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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맷을 쓴 |
○ 1월 16일, 용역 인부와 굴삭기에 맞서던 칠순의 이치우 어르신은 ‘내가 오늘 죽어야
문제가 해결되겠다’며 중얼거렸습니다.
1월 16일 새벽 4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송전탑 현장에 용역인부와 굴삭기가 투입되었습니다. 대부분 고령자인 주민들은 극도로 분노하였지만,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일흔 넷에 구순 노모를 모신 이치우 어르신은 ‘내가 오늘 죽어야 문제가 해결되겠다’며 중얼거렸고, 그날 저녁 끝내 몸에 불을 붙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 우리는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을 뿐입니다
칠순의 노인들은 모두 지칠 대로 지쳐있습니다. 그리고 밀양 시민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이 보상을 받으면 얼마나 더 받겠습니까. 다만 우리는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내 땅, 내 집이 어마어마한 철탑에 짓눌려 끔찍한 전자파에 희생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 송전철탑을 대신할 대안은 있습니다.
이미 ‘꿈의 케이블’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이 상용화 단계에 와 있습니다. LS전선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의 초전도 케이블 기술력은 전기 저항을 거의 제로 상태에서 손실 없이 전기를 송전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수준에 와 있습니다. 송전철탑을 대신할 대안이 있는 것입니다.
○ 신고리원전 추가 건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수도권 시민들이 쓸 전기를 위해서 왜 밀양시민들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합니까. 이미 후쿠시마 사고로 그 위험성이 만천하에 노출된 원자력발전이 오늘날 이 송전탑 문제의 근본 원인입니다. 신고리원전 추가 건설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 시민 여러분!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주십시오. 주민들은 모두 격앙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이 송전탑과 함께 모두 쓰러져 죽고만 싶은 심정입니다. 제도개선위원회의 갈등해결 노력 중에 폭력적으로 이 사안을 밀어붙이고 엄동의 날씨에 칠순 팔순 고령의 노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온 한전을 규탄해 주십시오.
○ 우리는 강력히 요구합니다!
1. 한전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초전도케이블을 포함하여 초대형 송전철탑을 대체할 대안을 마련하라!
2.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전력 사장은 고(故) 이치우 어르신 앞에 무릎 꿇고 참회하라!
2012년 1월 17일
765송전탑 반대 故 이치우 어르신 장례위원회
첫댓글 스크랩해서 갑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아프네요,
넴...ㅜ.ㅜ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