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이 에미가 유럽 여행을 갔다.
따라서 소정이에 대한 모든것은 우리 할매 내외가 해 줘야 한다.
숙제라던가 과제물이라던가 ......
헌데 14일 한문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4일 남았다.
초등학교 일학년이 알아야 하는 한문은 50자 라고 한다. 팜프렛을 보니 이게 작난이 아니였다.
一 二 三 四 같은것도 있지만 學校, 先生님, 大韓民國 같은것도 있다, 敎室 같은 것도 있다.
韓같은 글은 획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때는 한글 전용한답시고 전혀 한자를 한자도 안배운 세대도 있다.
우리 아들 같은 케이스다. 때문에 고급 사회에서 상당히 애로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한문에 들어가면 우리 집에서는 나를 따라올자는 없다. 획수라던가 옥편 찾는방법이라던가, 쓰는 순서러던가,
막힘없이 척척해 나가는 베베를 보고 경의의 눈으로 존경스럽게 바라보며 할매와는 완연이 차등을 한다.
한자 한자 집어 나가다가 學校, 가 나왔는데 이게 문제가 됏다.
배울학, 학교교란 것이다.
"아니, 그건 집교짠데?"
"아냐 학교교자야."
"아닌데 ..... 집교잔데?"
"에이 여기 학교교라고 쓰여 있잖아"
"야 그래도 학교 할때 쓰는 글자지만 원래 그 글자는 집교자야..... 아려켜주면 아려켜 주는 데로 배워"
"아냐 우린 학교에서 학교교자로 배웠어 그렇게 쓰지 않으면 틀려"
참으로 난감하다, 우린, 아니, 난, 분명 집 교 자로 배우고 그렇게 알고 있는데 .........
"에이 애가 학교에서 배운데로 하게 그냥 둬요 , 햇갈려서 시험에 틀리겠다."
"그래도 애한테 똑바로 아리켜 줘야지, 당신 이화 여자 대학을 - 배꽃 계집 큰 배움집- 이라고 하는 말도 못들었어?"
"베베야 그럼 여기 내 책에는 학교 교 라고 쓰여 있는데 베벤 어느 책에 집 교 라고 쓰여 있나 한번 찾아와봐"
"알었다, 옥편에서 찾지뭐"
하며 옥편을 찾아보니 이게 어케된 일인가? 10년전의 옥편에도 학교교로 나와있고 20년 전의 옥편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이럴리가 없는데 ....... 이거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어디에도 집이란 말도 안나온다.
장교할때 쓴다는둥, 짐승을 가둘려고 친 울타리 교자라는 말 밖에 없다 .
이거 지금까지 헛것을 보고 살았나 ...........
완전히 잘 나가다다가 소정이에게 바보가 된 기분이다.
첫댓글 "스타일" 한번 꾸기셨네요. 그렇다고 떼를 써서 이겨야 할일도 아니고..., 이번에는 "소정"이 한테 완패 하셨읍니다.
앞으로 시간이 더 흘러 가면서 비슷한 일이 보다 자주 생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니 어쩌지요?
글쎄요 교수님이니까 잘 알겟네요 원래 집교자가 맞잖아요..........
집 교자가 맞는데... 도대체 누가 옥편을 저렇게 해 놓았는지...
근데요 학교 교자란것은 논리에도 어긋나잖아요,
그럼 학자도 학교 학자라 하지뭐, 용서용 , 용서서 , 이렇게 하면 않되잖아요,
40년전 50년전 옥편을 다시 찾아 봐야 겠어요 ㅎㅎㅎㅎ 한문은 그때가 차라리 높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