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詩와에세이, 2016)
●도서명_떠난 세월 남은 노래 ●지은이_이승진 ●펴낸곳_시와에세이 ●펴낸날_2016. 1. 25
●ISBN 979-11-86111-18-5/국판(145×210)/전체페이지 296쪽 ●문의_(02) 324-7653 ●값_12,000원
시인과 대중가요의 절묘하고 뜨거운 만남
이승진 시인의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산문집은 마치 마술사가 장미꽃을 보여주다가 흰 비둘기를 만들어내듯이 신선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태준다. 구성지고 흥겨운 가락으로 희로애락을 읊조렸던 흘러간 노래에 지불한 덧붙여진 대가가 바로 『떠난 세월, 남은 노래』이다.
대중가요는 그 시대 우리 민중문화의 정수요, 꽃이다. 민중의 얼굴이요, 표정이다. 그 시대 민중들의 사고와 감정, 행동양식을 적나라하게 나타내준다. 절에서 본다면 대중불교와 같은 것이다. 이승진 시인은 트로트를 어린 시절 동네 누님들로부터 배웠는데 「눈물 젖은 두만강」이나 「목포의 눈물」이 음악 교과서다운 교과서라고 주장할 정도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으로 그동안 문예지와 인터넷 신문, 지역 신문 등에 ‘이승진의 네 박자 산책’이라는 글을 실어왔다.
「그 겨울의 찻집」, 「눈물 젖은 두만강」, 「동백 아가씨」, 「봄날은 간다」, 「하얀 나비」, 「네 박자」, 「빈대떡 신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연밥 따는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 등 살면서 한 곡조 즐겨 불러온 우리 노래에 대한 해석은 이승진 시인다운 매력이 있다. 대부분 그 시대 상황에 매몰되어 있는데 비해 이승진 시인의 경우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관련된 이야기가 들어있다. 상상과 추리가 동원된 불교적 발상도 담겨 있다. 자신의 서정시가 곁들여 있어서 한층 운치가 넘친다. 한마디로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과 재미있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다채로운 면을 보여준다.
삶의 의지가 넘치고 격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모든 노래가 당대에 유행했던 것으로서 이승진 시인의 『떠난 세월 남은 노래』에서 몇 가지 특징을 추출할 수 있다.
첫째로 노래 가사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 돋보인다. 노래가사는 가사 그 자체만으로도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구구절절 시대상과 사회상이 담겨있으며 사랑과 이별, 슬픔과 애수, 환희와 격정이 담겨있다. 노래 가사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작업이 어려운 일인데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둘째로 노래에 등장하는 시대상을 간취하여 현재의 상황과 견줌으로써 흥미롭다. 셋째로 잊고 지냈던 이야기와 삶의 정서를 보여준다. 넷째로 간간이 주제에 연관된 자작시를 곁들여 지역과 교육의 장으로 확산, 정서적으로 입체적인 감각을 살리고 있다.
시대마다 애창된 가요를 살펴보면 시대마다 고유한 삶의 철학이 들어있다. 주어지는 상황에 적응과 극복을 위한 조화와 반기의 자세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과 감회에 젖어 지난날 유행했던 노래를 저절로 따라 부르게 한다.
약평
이승진 시인의 『떠난 세월 남은 노래』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있다. 마치 비발디의 감미로운 「사계(四季)」나 자연에 대한 외경과 환희를 노래한 하이든의 「사계(四季)」를 듣는 것 이상으로 경쾌하게 읽히면서도 재미있는 글이다. 한 꼭지 한 꼭지마다 격랑의 세월,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온 우리의 사상과 철학과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노래다.
이승진 시인의 흘러간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노래 자체의 역사성을 확인하고 환기시킴은 물론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떠난 세월 남은 노래』를 통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추억을 살리며, 격동기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케이 팝(K-pop)으로 이어지는 한류에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난날의 흘러간 노래가 오늘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듯이 우리는 또다시 후세에 길이 남을 노래를 만들어야 하며,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박찬선(시인)
차례_
책을 펴내며·04
제1부
그 겨울의 찻집·13
짝사랑·17
나의 노래·23
겨울나무·27
저 강은 알고 있다·33
굳세어라 금순아·38
눈물 젖은 두만강·42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48
원점·54
옛이야기·59
사는 동안·63
십 분 내로·67
제2부
동백 아가씨·75
님·79
봄날은 간다·83
사랑 찾아 인생 찾아·87
비 내리는 고모령·92
섬 집 아기·97
봄비·101
산 너머 남촌에는·104
사랑의 밧줄·109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114
어디쯤 가고 있을까·119
하얀 나비·123
제3부
꿈에 본 내 고향·129
동반자·133
빈대떡 신사·137
나그네 설움·141
공(空)·145
꽃밭에서·149
네 박자·154
불효자는 웁니다·159
불나비·164
두메산골·170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175
울고 넘는 박달재·179
님은 먼 곳에·184
제4부
고향역·191
고래사냥·195
연밥 따는 노래·199
아빠의 청춘·205
빨간 구두 아가씨·210
낭만에 대하여·216
김밥·221
오동동타령·229
잊혀진 계절·235
낙엽은 지는데·240
여자의 일생·244
내 나이가 어때서·248
그때 그 사람·254
삼포로 가는 길·259
발문·265
이승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교육(물리교육)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시집 『사랑 박물관』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가 있다. 현재 상주 상희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첫댓글 시에 후원회원님들께 이승진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와 이승진 시집 『엄마 붓다』 2월 22일(월요일) 발송할 예정입니다. 늦어져 송구합니다.
두 권 동시에 출판을 축하합니다.
이승진 시인의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 출간을 축하축하합니다. "우리의 사상과 철학과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는 시인의 뜨거움이 출렁출렁 번져가길 기원합니다.
산문집과 시집 두권의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산문집과 시집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산문집과 시집이라는 집 두 채를 짓느라 엄청 수고 많으셨겠어요. 출간을 축하츄카 드립니다^^
이승진 선생님 산문집 『떠난 세월 남은 노래』와 시집 『엄마 붓다』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귀한 문장들 곱씹어 가며 잘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