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풍경화 액자.....포근하지요?
좀 거시기한 조각상과 바깥이 훤히 보이는 창....
올해 수확한 옥수수...
추운 겨울에 가마솥에 옥수수죽을 끓여볼까 합니다.
음, 벌써부터 구수한 옥수수 냄새가 나네요.
고구마와 군밤을 구워먹을 수 있는 무쇠난로와 야생화와 연못이 있는 풍경...
소쿠리를 등에 업은 지게와
스피커를 등에 업은 지게는 둘도 없는 짝꿍입니다.
눈을 살짝 반대편으로 돌리면
그 옛날 어머니의 어머니가 쓰셨던 물건들(됫박과 체)이 놓여 있어요.
따그닥따그닥, 콩닥콩닥....
다듬잇소리가 들릴 듯 합니다.
자, 이젠 휴식 끝...
오늘의 마지막 할일은 꽈리고추 정리하기!
꽈리고추를 통째로 뽑으러 가기 전에 코스모스 밭에서 한 장 찰칵~
코스모스 꽃이 너무 크고, 키도 엄청 커요.
무슨 일이죠?
제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꾀리고추를 정리하는 동안...
산지기는 들깨를 베어냅니다.
베어낸 들깨는 단을 만들어 서로 기대 놓아야겠지요.
새들이 극성을 부리지 말아야 할 텐데....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갔어요.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짧은 해는 야속하게 서산으로 꼬올깍! 넘어갔네요.
자, 이제 남은 일은 뭐지?
수수 따기, 호박 따기, 고구마 캐기
배추와 무 잘 기르기...
또 뭐가 있지?
뭐 해야 하지?
하루의 끄트머리에 앉아 또 허둥지둥....
3년 차 농부의 하루는 이렇게하여 끝났습니다.
휴~ 농부가 되는 건 너무 힘들어...
첫댓글 3년차 농부의 솜씨가 이 정도라면 깜짝 놀랄 일입니다. 1인 4역 정도를 감당하시니 더 더욱......
칭찬, 고맙습니다. 일을 할 욕심은 많은데 늘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어쩜 저리 풍성한 결실을 맺으셨을까요. 그런데 일거리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짠해요. 연두, 너! 일 좀 거들지. 노상 빈둥빈둥...
참! 산모퉁이가 오늘은 더 멋져 보여요. 코스모스도 아주 예쁘구요.
ㅎㅎ, 연두란 녀석이 일자리 마다 뒤 딸아 다녀 심심치는 않아요. 어듸 않보는데 있다가도 일을하려 밭을 나가면 어느틈에 와서 발목에 몸을 비비고 아양을 떱니다.
산모퉁이는 조용할 때, 깜깜할 때 더 멋있어요. ㅋㅋ 제가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몰라도...밤중에 난로에 불 지피고 커피 마시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농심이 슬슬 묻어 나는 해가 3년차입니까? 군 복무 같으면 제대하고도 남는 햇수인데, 역시 농부 되기는 쉽지 않나봅니다. 허리 안굽게시리 자주 운동도 하세요, 노래도 부르시고요. 흙에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