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 신학대학 초청
숭산 큰스님 초청법회
미국의 명문 신학대학인 유니온 신학대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이 학교에서 학생 및 신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숭산큰시님이 선법문을 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4월 6일 맨하탄 소재 유니온 신학교 강당에서 펼쳐진 이 날의 행사는 이학교 정현경 교수의 사회로 1부 공연, 2부 법회 3부 만찬순으로 진행됐다. 1부 공연에는 먼저 홍혜력화 보살이 지휘하는 30여명으로 구성된 뉴욕불교연합합창단의 부처님이 이르시네, 초파일 송가로 막을 열었다. 2부에는 김경아씨의 살품이 춤, 박영택씨의 대금연주, 박윤숙씨의 장고에 맞춰 이송희씨의 승무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이 자리가 서양을 상징하는 신학과 동양을 상징하는 불교가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여서 이를 상징하여 김경아씨의 살풀이 다음에 바이올린이스트 Melanie Baker Della-Rocca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다.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 속에 등장한 숭산큰스님은 조계사 묘지스님과 이 행사를 주최하는 유니온 신학교 정현경 교수의 삼배를 받았다.
이어 이 학교 Rosemary Keller 학장이 인사말을 통해 “신학교에서 스님들의 법문을 듣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법회는 신학교 학생과 교수, 콜롬비아 대학교 학생, 유대교신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종교를 초월한 깨달음의 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여성인데 이날 남편의 60번째 생일날 받은 선물인 일본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미국인 첼햄스님(맨하탄 국제선원), 무심스님(숭산큰스님 시봉스님), 대광선사(프로비덴스 홍법원) 세 분 스님이 차례로 숭산스님이 처음 불교를 전파할 때 혹은 불교와 관계된 에피소드, 불교 또는 한국 불교 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였다. 이어 참석자들과 숭산 큰스님과의 질의 응답으로 이어졌다.
미국인 첫 질문자로 아기를 안고 나온 엄마가 “수행을 하고 싶은데 정신이 집중이 안되고 있다. 나와 아기에게 좋은 가르침을 달라”는 질문에 숭산스님은 “바로 당신의 아기가 스승”이라고 대답했다. 이 질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숭산스님께 질문을 했는데 이것은 바로 미국인들의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질문자들과 숭산큰스님과의 질의 응답 중 몇 개를 적어본다.
첫 번째 질문자: 저는 깨달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숭산스님: 너는 몇 살이냐?
질문자: 28살입니다.
숭산스님: 그것은 너의 몸의 나이고 진짜 나이가 몇이냐?
질문자: 저는 가끔 노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 번째 질문자: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 무엇입니까?
숭산스님: 너의 고통을 인식하라
세 번째 질문자: 카르마가 무엇입니까?
숭산스님: 개가 짓는 것은 개의 업이고, 고양이가 야옹하는 것은 고양이의 업이다. 그리고 네가 너의 업이다. 선원에 와서 수행을 하면 업이 사라진다.
네 번째 질문자: 왜 미국에 와서 포교를 합니까?
숭산스님: 너 때문에
다섯 번째 질문자: 업과 수행에 대한 질문을 함
숭산스님: 개는 미국에서 Wolf, Wolf라고 짖고 한국에서는 멍멍 짓고 일본에서는 웡웡이라고 짖는데 어떤게 진짜 개의 소리냐? 이 모두가 인간의 목소리다. 매 순간 잠자코 수행해라. 안과 밖을 다 이해하라.
1836년 설립된 유니온 신학대학은 초교파로 “신학과 세상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하는 관점에서 하쇠 참여를 강조하는 진보적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현직 학장도 여자인 이 대학은 1950년대 독일 신학자 본회퍼, 미국인 신학자 라이홀드 니버 등이 이 전통을 세웠고, 현직 흑인 신학자 제임스 콘이 인권, 사회정의, 인종 문제등을 신앙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유명한 교수이다. 현재 재학생은 400여명인데 이중 15명의 한국학생이 재학중에 있다. 이 대학 출신의 한국인으로는 정현경 교수를 비롯하여 김소영 목사, 서광선(이화여대 은토), 이재훈 목사, 서창원(감신대 교수), 정용석(이화여대교수), 이금만(한신대), 구춘서(전주 한일신학대학교)등이 있다. 정현경 교수는 이 학교에 부임한 이래 한국의 큰스님들의 법회에도 참석하고 불교와 기독교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작년에 정교수의 인솔로 80여명의 학생이 조계사에 와서 부처님꼐 정도하고 예불도 하며 바릿대 공양을 하였다.
법회가 모두 끝난 후 참석자들은 조계사 측에서 준비한 한국의 전통음식(김밥, 각종 떡, 전, 식혜)을 아주 맛있게 먹고 또 먹었다.
[1999년 5월 107호]
첫댓글 1999년에 계시던 숭산스님은 2008년 오늘 안계시고, 10년전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