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을 만나고, 모죽지랑가를 쓴 득오 화랑을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여근곡(女根谷)이라 불리는 오묘한 지형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터널을 지나자말자 오른쪽을 보면 산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는 곳을 볼수있다. 이 여근곡은 여체의 은밀한 부위와 허벅지를 디테일하게 클로즈업한 절묘한 형상이다. 실제 산행을 하면서는 그 중앙에는 옥문지(玉門池)라 불리는 옹달샘까지 있어 참으로 모묘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
고2때 아카데미 종합문집에 "천마총 고분에 관한 연구"란 글을 실었다. 그때부터 경주를 들락거리면서 삼국유사를 애독했다. 여러 답사팀들과 이 곳을 지나면서 여근곡을 설명했지만, 유독 여성분들은 산의 지형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렇까? 그러나, 사춘기 지난 사내아이들 부터는 설명을 듣자말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신행의 들머리는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 마을에서 부터 시작된다.
포도밭을 지나 유학사란 절에서 물한잔 마시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여인의 음부 둔덕을 향해 오르는...... 새상 철모르고 헉헉되며, 나무 계단길을 20여분 쉼없이 올라야 한다. 오봉산 산행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여인의 둔덕을 오르는 일이니, 힘들지않을수 없다.
유학사에서 약1km를 20여분만에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이 쉼터에서 가쁜 숨을 쉬면서, 이제 삼국유사 선덕여왕조에 나오는 이야기를 해보자.
신라 선덕여왕의 지기삼사(知幾三事)
선덕여왕 5년 여름에 영묘사 앞에 있는 옥문지에 난데없이 수많은 두꺼비들이 몰려들어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일이 생겼다. 모두들 괴이하게 여기는 가운데 여왕은 두꺼비의 눈이 심상치 않음을 보고 병란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이에 여왕은 알천과 필탄 두 장군으로 하여금 2천여 명의 군사를 주어 출전시킨다. 이들이 경주 서쪽에 있는 여근곡에 이르니 그곳에는 백제의 장군 우소(于召)가 거느리는 5백여 명의 침입군이 잠복하고 있어 이를 쉽게 섬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덕여왕은 그곳에 적군이 잠복했던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선덕여왕은 이렇게 설명한다. “성난 남근이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 법이다.”— 말하자면 옥문을 여근으로 해석하여 여근은 음(陰)이므로 남근이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토사(吐死)한다는 음양설을 인용하여 해석한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옥문지는 지금의 여근곡에 있는 옥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경주시 사정동에 있는 흥륜사절이 있는 자리를 말한다. 오릉을 지나 조금 가다 보면 있습니다.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기와(얼굴무늬 수막새)가 출토된 절이다. 신라 왕궁에서 그리 멀지않는 곳이다. 영묘사에 옥문지라는 연못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나머지 지기이사(知幾二事)를 소개해 보면, 그 하나는 향기 없는 모란꽃 이야기다. 당나라 태종이 적(赤)·자(紫)·백(白)의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꽃 그림과 그 종자 석되를 여왕께 보내 왔다. 여왕은 그 꽃그림을 보고 나비가 없으므로 꽃이 향기가 없을 거라고 예언하여 적중시킨 일이다.
경주 낭산의 선덕여왕릉 여왕의 유언에서 도리천이라 일컫던 곳. 여왕이 잠든 이 산 아래에 사천왕사터가 있다.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이다. 그녀는 자신이 죽는 날을 미리 정해 놓고 죽게 되면 도리천(悼利川)에 묻어 달라고 요청한다. 신하들이 도리천이 어디냐고 물으니 낭산(狼山)의 남쪽이라고 일러 준다. 그녀는 과연 예언한 날에 세상을 떠났고, 유언대로 낭산 기슭에 장사를 지냈는데 그로부터 10년 뒤 문무왕이 그 능 아래에 사천왕사(四天王寺)를 건립하게 되었다.
쉼터에서 부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다. 나무 그늘이 있어 여름 산행에도 좋은 코스다.
산ㅅ상에 올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주사암 가는 길이다. 바위위 한편에 고요히 선 소나무가 서있는 곳이 이 산의 전망 포인트. 이 곳에 서면 건천과 영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산행의 어려움을 한번에 씻을 수 잇는 곳이다.
산성의 능선을 오르 내리다 보면, 아스팔트 임도길이 나온다. 임도길을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곳으로 조금 오르면, 아화에서 올라오는 길을 마주하게 된다. 코끼리바위라 부르는 곳. 이곳을 지나면 오봉산 정상에 다다른다. 오봉산 정상에서는 영천 시가지를 내려다 볼수 있다. 주사암에 들르지않고, 주사암 뒷편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면, 오봉산의 절경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김유신의 신라 장군들이 잔치를 했다는 마당바위! 이곳에서 맛난 점심을 먹으면 좋다.
주사암을 지나 하산한다. 모죽지랑가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卷二) 효소왕대(孝昭王代) 죽지랑조(竹旨郞條)에 설화(說話)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죽지랑을 흠모하여 지은 노래)
간 봄을 그리워하매
모든 것이 울어서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에 주름살이 지려 하는구나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만나뵙기를 짓고저
낭이여, 그리운 마음에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오
간 봄이 다일 것임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고 하는구나
눈 깜박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인들 있으리이까
그리운 마음 가슴에 담고 하산한다.
유학사로 원점 회귀일 경우, 아스팔트 임도기을 10여분 걷다보면, 산악회에서 걸어든 리본들이 보인다. 리본을 보면서 내려오면, 완만한 경사의 산길을 걸을 수 있다. 하산길은 약 1시간.
유학사를 지나 과수원길을 걸어 여근곡 주차장에 도착하면, 산행종료.
여근곡 주차장옆 고목나무 아래에서 하산주 한잔 나누면, 그 정이 천년을 간다는 전설이 있다.
막걸리에 무침회 겸하면.......
나머지는 직접 산행하면서 느껴보자.
선덕여왕과 죽지랑과 함께 할 수있는, 일천 오백년전의 시대를 YKA 산행에서 함께 나누자.
전망바위서 내려다 본 신평리
영천시가지
코끼리바위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주사암 뒷편 봉우리
마당바위
주사암의 가을 하늘
하산후, 신평리에서 본 여근곡
여근곡
여근곡 주차장
여근곡 주차장옆 고목나무.
하산길은 512m봉 옆 점선으로 하산.
영묘사에서 출토된 얼굴무늬 수막새 - 신라의 미소
뜬금없이 풍수지리 사진을 올린 이유를 모르겠지요. 여근곡과 연결하면서 이 풍수리리도를 보면......
첫댓글 다음주 일요일 431차 yka산행을 위해 답사다녀왔습니다.
10월 19일 YKA산행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