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전통을 존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각광받으면서 그것을 실천해온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모던한 공간에 단아하고 소박한 한국의 미를 조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중 요즘 인기 절정인 아이템이 바로 소반. 볼수록 친근한 소반은 손님에게 차와 과일을 대접할 때 사용하는 살림이자 한국적인 멋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소가구다. 너비와 높이가 크지 않은 소반은 한 사람이 들기 좋게 대부분 가볍고 튼튼한 은행나무, 오동나무, 소나무 등으로 제작하고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짜 맞춰 견고하다. 소반의 형태도 다양하다. 상판을 지칭하는 반연과 다리 모양에 따라 분리되기도 하며, 지역별로 다른 장식과 제작 기법을 활용해 개성이 다르다. 현존하는 전통 소반은 대부분 간결한 선과 면을 강조한 19~20세기 조선시대 것이다. 흔히 소반에는 해주 소반, 나주 소반, 통영 소반 등 특정 지역 이름이 붙는데, 이는 생산지가 곧 소반의 고유명사가 될 만큼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소반은 온돌 문화와 좌식 생활에 적합한 조상의 지혜다. 이 말은 곧 소반이 가벼운 이유와 연결된다. 한옥의 구조는 부엌과 방을 오갈 때 신을 신고 벗으며 상을 운반해야 하는데, 운반하는 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 또한 소반은 예부터 통상 30㎝ 정도를 가장 알맞은 높이로 여겨왔다. 상을 받았을 때 척추를 굽히지 않고 반듯한 자세로 고개만 숙여도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소반은 가볍고, 작고, 낮게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었다고 평한다. 이 이론은 현대에 만드는 소반에도 계속 적용되고 있다. |
소반을 바닥에 놓으면 실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소반 위 공간은 비워두지 말고 시선이 닿는 바닥에 그림, 프레임 등을 여러 개 겹쳐놓자. 전통 소반 대신 놓은 모던한 원색 소반과 그림들이 한데 어우러져 현대적인 감성이 담긴 좌식 스타일의 미니 갤러리가 된다. 소반은 룸스케이프 제품. |
휴식을 위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면 소반으로 책상을 만들어보자. 크기가 아담한 소반에 집게 스타일의 빈티지풍 스탠드 하나 달면 간단하게 작은 공간이 마련된다. 소반은 가볍고 크기가 작아 혼자서도 언제든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어 어느 공간에서나 손쉽게 나만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소반은 갤러리토왕 제품. |
소반을 돋보이게 하는 레드 컬러 소파 앞에 모양이 다른 소반 여러 개를 한데 모아 연출한 거실. 거실 중앙에 낮고 널찍한 테이블을 놓아도 좋지만 소반을 하나씩 여러 개를 놓으면 마주하는 이와 좀 더 긴밀한 느낌이 들게 하고, 경우에 따라 개개인을 위한 별도의 찻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커튼은 원룸데코. |
| 진행 : 김지영 | 사진 : 김세영(이미지), 김동오(컬렉션)| |자료제공 : 리빙센스 | www.ibestbaby.co.kr | | 소품 협찬 : 갤러리토왕(02-795-2946), 거안(02-732-8811), 대부앤틱(02-797-6787), 룸스케이프(02-521-3323), 서울무형문화재 전시 판매장(02-722-1001), 종이나무(02-766-3397), 킴스앤틱(02-796-8841) | 코디네이트 : 유미영(M style, 011-476-9051) | 어시스트 : 이주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