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경북 문경에서 전통 망댕이가마 짓는 일을 함께하게 됐는데 그 구조가 놀랍더라고요. 아궁이에 불을 때면 가마에서 엄청난 힘으로 불을 빨아들여요. 풀무질하지 않아도 가마 속 온도가 1300도까지 올라가니까요. 그게 다 가마의 구조와 경사 때문인데, 불기운이 막힘없이 힘 있게 가마 속을 돌아다니며 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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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구들마을에 들른 방문객들이 한국전통구들문화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구들 모형이 전시돼 있다. |
옛사람의 지혜와 현실의 조건을 잘 조화시켜야
임 사무장은 구들이 단순한 난방 기술이기보다는 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들을 놓을 때는 책에서 본 대로, 남에게 들은 대로 기계적으로 놓지 말고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맞게 적절히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구들과 집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어요. 집터에서부터 방향, 구조 등 집의 조건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구들을 놓아야 제대로 된 구들방을 얻을 수 있죠.”
임 사무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집터 문제다. 구들이 제 기능을 잘하려면 물이 나지 않는 집터를 구해야 것이다. 제아무리 구들을 잘 놓고 불을 많이 때도 바닥에 물이 흐르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여건상 물길을 피해 집터를 구하기 힘들다면 터 다지기를 할 때 집터를 높이거나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단다.
“물은 불과 상극인데, 상극인 것을 함께 두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죠. 집터의 물길 처리를 간과하면 구들을 놓아도 방바닥은 따뜻해지지 않고 땔감만 많이들어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다음은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다.
“옛 어른들은‘ 아궁이는 바람 시작하는 곳에 만들고 굴뚝은 바람 끝나는 데 두어라’고 말씀하셨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불을 땠을 때 불기운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방향이 바로 바람 부는 방향 아니겠어요? 그러니 아궁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굴뚝은 바람이 나가는 곳에 둬야죠.”
그래서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궁이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란다. 바람의 방향에 맞춰 아궁이 위치를 결정하고서야 마루, 주방 등 다른 공간의 위치도 결정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불을 때는 시기는 주로 겨울이므로겨울바람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임 사무장은 귀띔한다.
임 사무장은 시골에 정착해서 구들방을 하나 갖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구들은 그 원리가 워낙 단순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원리만 터득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구들 만들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사실 구들 놓기만큼 단순한 것도 없어요. 특별한 기술이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거든요. 약간의 손재주와 주변을 살피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이글은 월간 전원생활 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첫댓글 소중한 자료 자보고갑니다,
잘 보고 갑ㄴ다.
필요해서 스크랩해 갑니다.
귀한 자료 감사히 옮겨갑니다.
무더위 건강하셔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언제나 함 구들만들어보나
감사히 보고 가네요,,,,
너무나 좋는 정보 감사해요,
좋은자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