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란 수정체가 조절력을 상실해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두꺼워지거나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라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초점 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노안이 생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의 자문을 통해 노안의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컴퓨터 근거리 작업에 30대 이하 노안 증상 유발 스마트폰 필수품 자리잡으며 눈 피로도 더 커져 외출 땐 선글라스 착용 녹황색 채소 섭취 효과적
■젊은 층 노안은 `컴퓨터 화면 증후군'이 원인=
눈은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기관보다 더 일찍 늙기 시작한다. 40세가 넘으면 서서히 노안 증상을 느끼게 되며 여성에게서 더 빨리 나타난다.
하지만 요즘에는 3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도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인 근거리 시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속적인 컴퓨터 근거리 작업이 노안 초기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인이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본체에서는 건조한 바람이 계속 나오고 평소 1분에 20번 정도 깜빡여야 할 눈꺼풀이 모니터를 볼 때는 6번만 깜빡인다.
이로 인해 눈물 막이 증발해 버리는 안구건조가 생기고, 모니터의 눈부심으로 동공 근육은 더욱 긴장하게 된다. 작업이 길어질수록 수정체가 긴장해 탈진 현상을 보이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휴대 기기도 원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휴대 기기의 발달은 눈의 피로를 더욱 높였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기 때문이다. 작업 거리가 짧을수록 수정체 조절력의 부담이 증가해 눈의 피로를 쉽게 가져온다.
왕복 2시간의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 눈의 피로도는 하루 8시간 동안 데스크톱을 사용할 때의 눈의 피로도와 비슷하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푸른 가시광선) 는 파장이 짧아 눈의 피로를 더한다.
블루라이트에 많이 노출될 경우 망막 기관에 산화를 일으켜 세포를 파괴해 망막변성까지 일으킬 수 있다.
■녹황색 채소를 먹자=
2011년 미국 검안학회에서 발간한 `노안 환자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노안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자외선을 꼽았다.
피부처럼 눈 역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벼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하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까지 발병할 수 있다. 외출할 때 선글라스와 모자를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효과적인 노안 대처법이다.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는 카로틴과 루테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주황색의 카로틴은 당근, 살구와 같은 과일에 많이 있는데 눈과 상피세포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노란색의 루테인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양상추, 호박, 콩 등에 많이 있는 성분으로 우리 몸에 흡수되면 망막과 수정체에 축적돼 강한 빛과 블루라이트 등을 흡수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컴퓨터 화면 증후군 관리 10계명
① 1년마다 안과 검진 받기
②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밖의 환한 조명을 차단하고 실내조명 밝기를 낮추기
③ 눈부심 방지 모니터를 사용하고 벽은 어두운 색으로 칠하기
④ CRT 모니터는 LED 모니터로 바꾸기
⑤ 스크린 밝기는 주변 밝기로 조절하고 글자 크기도 편하게 바꾸기
⑥ 20분마다 10번 천천히 눈 깜빡이기
⑦ 20분마다 5~6m 거리를 20초 동안 바라보기
⑧ 근무시간(6~8시간)동안 2번의 15분 휴식과 4번의 5분 휴식 취하기
⑨ 작업을 할 때는 인체공학적 기구를 사용하고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기
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