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인류의 스승이다.

[이대로]

[기고] 세종대왕은 인류의 스승이다

  2011-05-17 10:24:56 [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

세종대왕이 어떤 분인가! 세종대왕은 조선의 임금으로서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었으며, 국방과 산업, 과학과 의학,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켜서 조선이란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었다.

그는 세계 역사에도 보기가 드문 위대한 정치 지도자이고 인류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학자였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룩한 모든 업적과 정신은 우리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본받고 배워야 할 일로서 우리 겨레의 스승을 넘어 인류의 스승으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은 세종대왕이 탄생한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무덤이 있는 여주 영릉에서 숭모제례를 지내고 지냈다. 박 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까지는 해마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5월 15일이나 한글날에 영릉에서 숭모제전을 거행하고 참석해 세종의 정신과 업적을 되새기고 나라를 빛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대통령은 그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문화부장관이 대신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으며, 언론도 예수나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은 며칠 전부터 야단법석이면서 이 나라 최고 지도자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은 관심도 없고 관련 행사를 보도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언제부터인가 스승의 날도 교육에 공로가 큰 퇴직 스승을 고마워하고 인사하거나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 정신을 되새기기보다 현직 학교 선생님에게 선물이나 하는 날로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더욱 씁쓸하고 답답하다.

ⓒ이대로

지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곳 표지석이 있는 곳을 처음 와 본 배화여고 학생들은 지금까지 세종대왕 탄생일이나 태어난 곳을 몰랐다면서 왜 나라에선 세종대왕 나신 곳에 이런 초라한 표지석이나 하나 만들어 방치하고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대통령과 서울시장과 장관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알면서도 이렇게 방치하고 있다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조상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많은 국민이 입으로는 한글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세종대왕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실제로 그의 이룬 업적과 정신을 기리며 더욱 발전시킬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 그분이 땀 흘리며 한글을 만들고 많은 일을 한 경복궁엔 그 업적을 알리는 알림판 하나 없다. 그분의 얼이 서린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현판이라도 한글로 써 달자고 해도 정부는 들어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경복궁 안 세종대왕 정신이 어린 집현전 터 앞에는 서양식 찻집인 카페를 만들었다. 문화재청장이 제 정신이지 의심스럽다.

세계 많은 나라가 그 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 인물이 태어난 곳과 살던 곳을 복원하고 단장해서 국민 교육장으로 만들고 관광 명소로 만들어 자랑하고 돈도 벌고 있다. 나라 안에서도 세종대왕보다 못한 인물의 생가도 복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인물 숭배 행사도 거창하게 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잠자고 있는지 국가 최고 역사 인물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에 아무런 행사도 안한다.

세계 역사상 세종대왕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한 지도자가 어디 있는가? 세종대왕 때 바른 정치를 하려고 여론조사를 하고, 출산 휴가를 준 일은 군주정치시대에 생각지도 못한 일로서 민주정치의 표본이고 오늘날 민주시대 정치인도 본받아야 할 일이다. 세종시대에 만든 발명품과 업적 가운데 세계 최초와 최고가 많다. 세종대왕의 정신 자세와 그 업적들은 길이 빛날 일로서 자랑스럽다.

이 모두가 백성을 끔찍하게 사랑한 마음에서 나온 업적들로서 우리 겨레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정치인과 학자는 물론, 인류가 본받고 배워야 할 빛나는 큰 업적들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력이 빨리 꽃펴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 노래와 말글이 나라 밖에서 빛나고, 슬기틀(컴퓨터)로 정보통신을 잘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한글로 국민 지식수준을 높여주고, 그 바탕에서 이룬 일들이다. 한마디로 세종임금과 한글 덕으로서 온 국민이 한글과 세종대왕을 고마워하고, 자랑하며, 잘 섬겨야 할 터인데 엉뚱하게 남의 말글과 남의 선조나 섬기고 있다. 그리고 남북과 동서가 갈라져서 보수니 개혁이니 서로 잘 났다고 싸움질이나 열심이다.

개인도 먹고 살 만하면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그 고마움을 생각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잘 살게 해준 정치인과 선조가 많지만 그 가운데 세종은 가장 고마운 분이다. 그런데 그 은혜와 덕을 기리고 제대로 보답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화 국가로서 후손과 외국인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민족의 수치를 외국인과 후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빨리 광화문 현판도 한글로 바꿔서 달고, 세종대왕 생가 터를 찾아 민족문화 성지로 만들자. 경복궁 광화문 일대를 민족문화 관광지로 만들고, 한글박물관도 잘 짓자. 이 일은 새로운 민족문화를 창조하는 일이다. 이 모두 지난날 해야 할 일을 나라 형편이 어려워 못한 일로서 따질 일도 아니고 미룰 일도 아니다.

며칠 전 세종대왕 탄생한 614돌에 종로구청이 경복궁 옆 통인동 지역을 ‘세종마을’로 정하는 선포식을 했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이제 더 나아가 새해 세종대왕 탄신일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국적도 없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란 명칭이 아닌 ‘세종문화 큰잔치’으로 바꾸고 온 시민이 참여해서 멋있게 하자.

그래서 외국인들이 우리 높은 문화 수준을 보고 감탄하게 하자. 겨레의 스승을 넘어 온 인류의 스승인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복 받은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인도 말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서울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을 세계에 빛나는 나라의 큰 잔칫날로 만들어 주길 다시 간절하게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