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죽음의 그림자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졌지만 완전히 막히지는 않은 상태로, 심장근육의 혈류공급에 장애를 준다. 협심증도 몇 가지가 있는데 안정형 협심증은 운동, 식사,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이 일을 많이 할 때 가슴 통증이 생기고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사라진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전보다 더 적은 운동을 하거나 안정 시에도 흉통이 심하고 자주 나타난다. 이형성 협심증은 운동, 스트레스와 관계없이 주로 새벽에 증상이 생긴다.
협심증의 대표적 증상은 가슴 중앙 부위가 격심하게 쥐어짜는 듯하고 뻐근하게 조여오며 그 느낌이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또는 복부로 뻗치기도 한다. 운동, 스트레스, 성관계, 과식 등 때 흉통이 더 흔하며 대개 3~5분 지속한다. 이때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니크로글리세린이라는 작은 알약을 혀 밑에 넣으면 대부분 통증은 가라앉는다.
관상동맥질환 혈관 모습 | |
심근경색은 안정을 취해도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며, 환자의 15~20%는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주로 당뇨병 환자나 노약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데 장기간 당뇨병을 치료 중인 환자는 신경염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은 절대 금물이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외에도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 또한 급사의 한 이유이다.
현대의학이 크게 발전했지만 관상동맥질환 사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심장혈관질환이 사망 원인 1위이고, 우리나라도 암에 이어 2위인데 머지않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관상동맥질환이 느는 이유는 생활습관의 서구화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운동부족 현상은 심화해서다. 흡연도 큰 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청년층도 이제는 급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잘못된 생활습관과 과다한 스트레스, 폭음, 비만에다 의욕이 앞선 무리한 운동 등 때문이다.
■관상동맥질환 진단과 치료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 |
또 여러 선별검사 중 잘 알려지지 않았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하는 방법으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와 24시간 생활 심전도 검사가 있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는 환자의 연령과 신체 조건을 고려해 목표 심박수를 정하고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트레드밀이라는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시켜 환자의 심전도를 체크하는 방법.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세계 최초로 중학교 축구 선수에 대한 심장검사를 의무화했는데 여기에 필수적으로 포함된 것이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다.
무엇보다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관상동맥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평생을 약물치료로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면 관상동맥 중재술로 좁아진 혈관을 인위적으로 넓혀야 한다. 중재술로는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유발하는 관상동맥 협착부위에 풍선 혹은 스텐트라고 불리는 그물모양의 관을 삽입한 후 이를 이용해 관상동맥을 확장한다. 관상동맥질환은 환자마다 원인이 다르고 상태가 현저하게 틀리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도움말=구포성심병원 오일환(심장혈관센터) 과장
◇심장 수호 7계명 (대한순환기학회)
1. 동맥경화 위험요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조절.
2. 소금, 당분,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3. 채소류, 해조류, 과일 등을 즐겨 먹는다.
4. 일정한 운동·식이요법으로 표준체중 유지.
5.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심장을 튼튼하게.
6. 금연과 금주를 한다.
7.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