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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아침 8시 KBS 가족앨범팀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가족이 모두 모인 곳을 촬영하고 싶단다. 유난히 부담스러워하는 균도엄마, 그리고 균정이… 그렇지만 균도를 위한다는 일념으로 방송에 임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방송이 나에게 주시한다는 것은 익숙지가 않다. 아침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 프로그램부터 많은 인터뷰를 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많은 이야기와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자식을 키우면서 애환을 같이 공유하고자 사회에 나의 울분을 토론하는 기회의 장이 된 것 같아 좋은 기회로 여긴다. 아침부터 11시까지 기억나는 방송은 국제신문, 중앙일보, 문화방송, 한국방송, 장애인방송. KNN, 아무튼 많이 보였다.
이렇게 많은 관심으로 발달장애인 특별 프로그램이라도 하나 방영되었으면 좋겠다. 발대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표한다. 업무에 바쁘신대도 참석하신 시의원, 구의원 모두 우리 아이들의 조례 하나라도 만들어 주시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을 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출발을 하려는 순간 장애인방송에 계시는 분이 소감을 물어봤는데… 그 순간 울먹거리고 말았다. 진정 내가 가는 이 길이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진정으로 살려고 하는 일에 한점이라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냥 발달장애인을 진정 우리 곁에 살게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울먹거렸다.
오늘은 오후에 출발한 까닭에 많은 거리는 아니지만, 촉박하게 걸었다. 일정은 부산시청에서 1시에 출발해서 노포동 터미널에 오후 5시30분 도착해 일정을 정리했다. 마침 노포장날이라 장터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잠을 잘 모텔로 이동했다.
오늘 유난히 힘들어하신 우리 부산장애인부모회 강경채 회장님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회장님이라는 중책 때문에 먼 거리 걸어오신다고 너무 수고하셨다. 오늘 이동한 사람은 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님, 그리고 부회장님 그리고 자녀들 등 모두 10명이다.
기장장애인부모회 윤경할머니 윤경이 휠체어에 이끌고 선두에 서서 너무 마음이 짠하다. 우리를 도와주시러 오신 저하고는 생면부지인 인생길도보여행의 회원님, 울산장애인부모회 정윤호 회장님 그리고 아들, 저에게 가장 큰 후원군이다. 해운대 구의원 세 분은 제가 돌아오고 난 뒤 해운대구에 발달장애인지원조례를 꼭 만들겠단다.
우리에게는 큰 희망이다. 오늘 가장 큰 희망을 주신 진보신당 부산시당 당원 여러분도 너무 감사하다. 20명 이상이 동참해주셨다. 이번에 저에게 많은 후원하신 부산맛집기행 박하욱님 등 세 분도 너무 고맙다. 나머지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분께도 고마움을 표한다.
첫날이라 너무 분주하기만 해서 느낌은 많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여기까지 쓴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많은 사람이 연대해, 균도와 걸어가는 이 길이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이 길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