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마라 ☻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늘리지 말고, (鳧脛雖短 續之則憂)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마라. (鶴脛雖長 斷之則悲 )
이상의 글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구절이다. 여기서 학과 오리의 다리 이야기가 나온다.
학은 오리의 다리가 짧아서 걷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조금만 길게 하면 더 빠르고 쉽게 걸을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하고, 오리는 학의 다리가 가늘고 길어서 걸을 때 아주 위태롭게 보이니 조금만 짧으면 얼마나 안정되고 걷기 쉬울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다른’것을 ‘틀리다’ 고 말하곤 한다. 학은 오리 다리가 짧다며 늘리겠다고 덤비고, 오리는 학의 다리가 길다며 자르겠다고 덤비는 꼴이다. 학은 다리가 길어서 좋고, 오리는 다리가 짧아서 좋다. 다른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다르다. 그것을 틀렸다고 덤비기 시작하면 세상사가 꼬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부간의 관계, 부모 자식, 조직 구성원간의 관계에서도 이와 같이 상대방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생기는 불협화음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
(이하 / 김경요 원광한방병원장 글 인용)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치료하는 사상의학 한의학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에 근거하여 치료하는 사상의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차라리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이 생활하기에 훨씬 수월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는 똑같은 오장육부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각각 오장육부 기능의 강약이 다르게 태어난 체질적인 차이 때문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은 네 가지 체질, 즉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누어서 각체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혹자는 이 특성을 아주 쉽고 간결하게 재미있게 설명하였는데, 하늘과 같은 태양인, 새와 같은 소양인, 땅과 같은 태음인, 씨앗과 같은 소음인으로 설명하였다.
하늘과 같은 태양인은 모든 생각이나 행동이 나 자신과 내 가족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더 큰 이웃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새와 같은 소양인은 약간은 경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행동과 생각이 아주 빠르고 민첩하며, 땅과 같은 태음인은 겉으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묵직하고 조용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지구의 중심부에 있는 마그마와 같이 엄청난 뜨거운 기운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씨앗과 같은 소음인은 겉으로는 작고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생명의 함축된 기운을 품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김새, 성격,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 추위와 더위, 평소 생각하는 생각 등, 서로 다른 4가지 체질의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고 있으니, 나와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 다르기 때문에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세상
우리는 어려서부터 단일 민족이란 교육을 받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모든 것이, 즉 외형적인 모습과 내면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서로 같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크레파스에서 사람의 피부색은 살색 하나로 호칭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으니까,,, 나와의 다름 즉 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 나와 다른 것은 곧 옮고 그름에서 나쁘고 틀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이 터질 때 조선의 조정은 처음에는 주전론으로 흘렀다. “삼학사”로 불리며 대대로 절의를 칭송받은 홍익헌, 윤집, 오달제 및 강직한 언필로 유명했던 김상헌도 강하게 주전론을 폈다.
오직 최명길만이 주화론에 매달렸다. 전세가 급히 기울자 주화론이 대세가 됐고, 김상헌은 최명길이 작성한 항복문서를 찢으며 통곡했다. 그는 삼전도의 굴욕을 씻고 명나라와의 의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고 낙향해 두문불출했으나 위험인물로 지목돼 선양으로 끌려가 4년 동안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한편 최명길은 청나라와의 화친이 이뤄지고, 청군이 물러간 뒤 사신으로 청나라에 가서 조공을 줄이고, 명나라를 치기 위한 군대 파견 요구를 물리쳤다. 요즘으로 치면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달라 평생 원수지간이 됐을 김상헌과 최명길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높이 여겼다.
최명길은 김상헌의 기개와 절조를 높이 샀고, 김상헌은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짚을 줄 아는 최명길의 지혜를 평가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김상헌은 소양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고, 최명길은 소음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이 두 사람은 성격과 생각은 달랐으나 국가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고 서로가 인정을 하였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하나와 같이 똑같다면 너무나 지루하고 따분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이 더욱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정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 혁신은 서로 다름을 연결하는 것이고 서로 다름을 융합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 ★
첫댓글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의 정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네 잘 될 겁니다. 잘계시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저마다 생각의 차이라 하지만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볼때 옳고 그름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좋으신 말씀 입니다. 보수가 우군끼리 갈등하고 분열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도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만 지지한다고 해서 정권 창출을 이루지 못하면 그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계파에 이해에 따라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