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공회 성당>
<서울성공회 성당 내부>
<구세군 사관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내 박물관>
<유관순 열사 동상>
일상탈출 짧은 여행 52(대한 성공회 - 구세군 - 이화여자고등학교 )
목필균
오늘은 향토문화탐방회에서 개화기 메카 정동 지역으로 갔다.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먼저 서울성공회 성당으로 갔다.
덕수궁에서 서울시의회 사이에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시 성당으로 향했다. 1922년 영국왕립건축학회 회원이었던 아더 딕슨이 설계하고, 제 3대 주교트롤로프 주교가 착공하여 1926년 완공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하다.
당시 건축비가 모자라서 50% 정도만 지어졌었다. 후에 마저 지으려 했었지만 한국전쟁 중에 설계도가 분실되어서 완공할 수 없었다. 영국 렉싱톤 지역 박물관에서 일하던던 영국인이 한국 여행 중 성공회 건물을 보고, 영국에 설계도가 있다고 알려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설계도에 의한 완전한 성당을 건축하게 되었다는 기적적인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완공년도 1996년이었으니 70년 간의 건축기간이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성당 내부는 영국 건축가의 설계였지만, 부지가 덕수궁 바로 옆인 것을 고려하여 부분적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가미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성당 천장을 나무로 지었고, 창문 구조도 나무 격자무늬, 조각보 무늬로 했고, 지붕도 유럽식 기와와 한국식 기와를 함께 했다,
영국 건축가가 유럽식 성당 건물을 지으면서 한국의 정서를 배려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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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는 예수님 모습이 둥그런 면에 그려져 있어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예수님 표정이 다르게 보인다고 하니 예술적 가치도 높아 보았다.
성당은 지금도 2t 급 크기의 종이 웅장한 종소리를 내 보내는데.... 하루에 3번 타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시에 도심에 울리는 성당 종소리에 듣는 이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할 것 같다.
성당 뒤 편으로 가니 경운궁 양이재가 있었다. 원래는 덕수궁 안에 있었던 것을 성당 뒷편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구한말 고종이 유난히도 사랑했던 덕혜옹주 교육을 위해 유치원을 만들었는데, 황족과 귀족의 자녀들의 수학원(修學院)으로 사용했던 한옥인 것이다.
성공회 성당에서 구세군 사관학교, 구세군 박물관을 들렸다. 이 건물도 개화기 때 지어진 붉은 벽돌의 건축물이다.
구세군은 개신교 중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취지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구세군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군인식 계급장을 갖고 있다는 교인들의 규율과 결혼에 대한 규정이 남다른 구세군은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말이면 만나는 구세군 냄비를 훈훈한 인정의 꿏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종교적 의미도 파악했다.
구세군 박물관을 돌아보고, 이화여자고등학교로 갔다.
박물관 입구에 유관순 공원이라는 작은 뜰이 있었다. 유관순 동상 앞에 서서 다시 한번 구국 충정의 열사 앞에 고개 숙였다.
박물관을 들어서 130년 역사의 여성 신교육의 메카인 이화여고의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여성들에게 신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했던 독립신문 논설란을 읽으며....역사적 격동기에 획기적인 교육 역사를 쓴 학교가 여성주도 시대인 오늘날을 만든 의미심장한 신호탄이었음을 깨달았다.
올해 상반기 문화탐방은 오늘이 마지막이 된다. 덕분에 알찬 문화 공부를 했기 때문에,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문화탐방이 벌써 기대된다.
첫댓글 고풍스런 건축물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정동과는 딱히 덕수궁 말곤 이렇다할 추억거리는 없지만 그 곳만 가면 왠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덕수궁 둘러싼 구 한말 역사의 발자취가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삭막한 도심 속에 건재한 역사문화를 보면 신비롭기 까지 합니다. 역사의 격동기였던 개화기 유물들을 사연과 함께 들으며 소홀했던 시선들이 안타깝습니다.
상반기 문화탐방이 끝났다니 내가 다 서운하네요.
그동안 목후배님의 탕방길에 동행한듯한 기분을 공짜로 느끼면서 즐겼거든요.
이번에도 그냥 스처지났을 정동의 모습에서 개화기 서울의 모습을 재발견하며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사실 개인자격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기가 쉽지않거든요..^^*
스쳐 지나갔던 풍경들이 개화기 사연이 담긴 건축물이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1초의 건너뜀도 없이 동동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묵묵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사적들에게 관심의 시선을 키운 것 같습니다.
지금 모친을 돌보고 있는 제 여동생은 저 사진에 있는 구세군학교를
어려서부터 다녔습니다.
국민학교를 구세군 옆에 있는 덕수국민학교를 졸업했거든요..
동창님 사진 덕분에 저 구세군을 지나가는 옛날의 덕수궁 돌담길도 생각납니다..
이제 동창님의 후반기 탐방에 대한 스케쥴이 기대가 됩니다...
응원합니다...!!
세상에~~ 동생분이 구세군 학교를 다녔다니 남다른 봉사정신의 소유자인가 봅니다.
저도 구세군의 의미를 이번 기회에 알았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에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