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밥이다!'
노는 법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아이들을 위한 동화
해 질 무렵이면 ‘밥 먹고 놀아라!’ 하고 울려 퍼지는 엄마 목소리를 상상해 보세요. ‘밥 먹고 학원 가라’도, ‘밥 먹고 공부해라’도 아니고 ‘놀아라’예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별다른 장난감 없이 혼자도 좋고 둘도 좋고 셋이면 더 좋은 놀이가 끝도 없이 많았죠. 삼삼오오 모여든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고무줄놀이, 남자아이들은 구슬치기·딱지치기, 남자도 여자도 나이도 구분 없이 다 함께 어울려 노는 오징어놀이까지…… 골목은 언제나 시끌벅적했고요. 친구들과 함께 몸과 마음으로 즐길 놀이가 많았던 그 시절, 아이들의 하루 일과엔 놀이보다 즐겁고 중요한 것이 없었습니다.
『골목의 아이들』은 바로 그 놀이에 대한, 놀이의 난장이 펼쳐졌던 골목에 대한, 놀이에 울고 웃던 아이들에 대한 동화입니다. 노는 아이들도, 골목을 누비는 아이들도 만나기 어려워진 오늘,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함께 노는 재미와 방법을 알게 하는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줄 것입니다.
글 : 이병승
한번 손에 잡으면 밤을 꼴딱 샐 정도로 재미있는 동화, 읽다 보면 왈칵 눈물이 나는 감동 깊은 동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두고두고 생각나는 동화를 쓰려고 해요.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월간 [어린이와 문학] 주간을 맡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여우의 화원』, 『검은 후드티 소년』, 『톤즈의 약속』, 『차일드 폴』, 『달리GO!』, 『전구소년』, 『빛보다 빠른 꼬부기』, 『잊지 마, 살곳미로』, 『구만 볼트가 달려간다』 등이 있어요.
그림 : 강창권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시 ‘다시함께센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목의 아이들』은 그림을 그린 첫 어린이책입니다.
골목에 주인이 어딨어? 골목은 우리 모두의 것!
1976년 서울의 골목길은 여느 때처럼 평화롭고 유쾌했습니다. 멜빵바지를 입고 미제 초콜릿을 입에 문 석구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으리으리한 이층집에 새로 이사 온 석구가 그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쇠구슬을 앞세워 동네 아이들의 구슬을 몽땅 따먹어 버렸습니다. 동네의 구슬은 전부 석구의 차지가 되어 버리고, 더 이상 아무도 구슬치기를 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주인공 건우도 여자 친구인 정옥이에게서 선물 받은 하얀 사기구슬마저 잃고 말았고요. 건우는 석구 것보다 더 위력적인 쇠구슬을 사기 위해 아버지의 연탄 배달을 돕지만 자장면 다섯 그릇과 맞먹는 쇠구슬 값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석구의 심술과 횡포는 더욱 심해져 이제는 골목을 지날 때마다 통행세를 내라고 위협을 하기에 이르는데요. 구슬치기의 황제로서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고 골목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건우와 친구들이 한편이 되어 석구 일당과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골목대장 자리를 두고 펼치게 될 내기는 말타기! 과연 건우는 석구와의 내기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리하여 골목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게 될까요?
“이 세상엔 말이다. 몸은 져도 마음이 이기는 법도 있단다.”
‘함께 노는’ 방법 속 담긴 ‘함께 사는’ 의미와 가치
건우에게는 든든한 멘토가 있습니다. 한 마을에 사는 이 교수님과 건식이 형, 이 두 명의 멘토는 ‘정의’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시대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은 교수님과 학교 폭력을 외면하지 않은 형의 모습을 지켜보며 건우는 자신 또한 놀이 속에서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골목의 아이들』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정의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시대정신’도 담아내고자 한 저자가 친근한 목소리로 풀어 쓴 주석에는 70년대의 시대상과 더불어 시대를 불문하고 지켜져야 할 사람·자유·정의?인권 같은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의미와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루쯤은 건우와 친구들처럼 즐겁게 놀아 본다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난 어린이들이 동화 속에서 살펴본 놀이들의 자세한 규칙이 실린 부록을 참고하여 골목과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이를 즐겨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출처; 예스24
첫댓글 오홋~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실컷~ 신 나게 놀면 참 좋겠네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열씸히, 책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쯤 짜잔~~^^
골목이 궁금해~~~
축하드립니다, 짝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