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부양지부
21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에 따르면 노조 최강서(34) 조직차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노조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최 차장은 사 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200여일 가까이 천막 농성 등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9일에는 지난해 한진중공업 노사합의에 따라 복직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복직과정에서 노조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지난달 복직됐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 노동자는 금속노조 간부로 200여일 가까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과 복직 문제 등에 맞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던 중이었다.
21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에 따르면 노조 최강서(35) 조직차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노조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이날 금속노조의 아침 선전전에 불참한 채 노조 대회의실에서 소방용구에 스카프로 목을 매 있는 최 조직차장을 동료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9시41분께 끝내 숨졌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노사타결 이후 최 조직차장은 지난달 9일 해고자 92명과 함께 정리해고 통보 1년 만에 복직됐다. 그러나 사 측의 민주노조 탄압과 복직 이후 휴직 등의 조치에 맞서 200여 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을 벌였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은 사측 성향 복수노조 출범을 계기로 노조 소비조합 폐쇄, 사무실 이전요구, 교섭배제, 거액의 손배소송 등 금속노조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최 부장은 이 같은 문제로 사측에 대한 분노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최씨가 입고 있던 옷에서 '먼저 가서 동료 노조원들에게 미안하다,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등 메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유서를 경찰이 들고갔는데, 노조측의 요청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유서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유족과 노조 간부가 경찰서에 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노조 집행부는 물론 유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영도 해동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이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사측은 “우선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 제반사항을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한진중공업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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