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게 곧 행복은 아니다
단언할수 있는 것은,
진수성찬도
소태처럼 쓸 수 있고,
라면 한 그릇도
꿀처럼 맛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은
맛이 좋은 음식으로 잘 차린 밥상이다.
불법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올때,
아무리
재벌회장 이라해도
그 진수성찬이 소태맛일 수 밖에 없다.
소태는
소태나무껍질의 준말로서
몹시 쓰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종면점에 합격해서,
입사통지서를 받은 백수에겐
라면 한 그릇도 꿀맛일 수 밖에 없다.
이 두가지
서로 다른 사실안에
숨어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건,
음식-물질-돈은
‘행복’ 의
절대조건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결단코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행복은
‘소유’ 할 수있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사람에 따라
천태만상이기 때문에
어떤 정형(定型)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인도는 IT산업의 중심지다.
인도에서 상당히 큰 도시중 하나인데
고충건물은 호텔 하나 밖에 없다.
라운지에서 식사하면서
그 이유를
종웝원에게 물어보니
전기사정이 나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운행이 어려워
고층건물을 지을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가 낙후되고
가난한건 사실이다.
대졸 전문직 초임이
우리돈으로 40만원 선이며,
버스기사의
월급이 3만원 정도다.
나는 방갈로에
일주일 정도 머무는동안
숙소에 드나들면서
‘빈민가’ 중심을 지나 다녔다.
인도 빈민가의 가난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난’과는
그 개념과 차원이 다르다.
우리의 ‘달동네’ 도
거기에 비하면 부자촌이다.
인도의 시골은 더하다.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그렇게
살기힘들고 가난하면서도
그들의 표정이 밝고
잘 웃는다는 사실이다.
천성이 그런 것인지
가난을 체념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가난하게 사는 빈민촌 사람들이
밝은 표정과 웃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가사의 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들은 대단히 부드러웠다.
그 ‘여유’ 는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지금
지구상에는
230여개의 나라가 있다.
그리고
OECD(국제협력개발기구)에는
30개의 회원국이 있는데,
사실은
‘부자클럽’ 이다.
두 세대 전,
전쟁의 폐허에서
외국의 원조없이는 살 수 없었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OECD 의 정회원국이며
경제규모로는 세계13위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을 도와주고 있다.
230여개 나라중에서
13번째로 잘 산다는것은
부자나라라는 뜻이며
상당부문,
이미 선진국 수준에 가 있다는 의미다.
가난한
인도와는 비교도 할 수없는,
모든게 넘쳐나는
부자나라가 된게 틀림없다.
G20 의 의장국은
저절로 주어진게 아니다.
국제사회가
우리의 실력과
규모를 인정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얼굴에는
밝은 표정도, 웃음도 없다.
언제나
화가난 얼굴에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 표정들이다.
풍선과 송곳끝처럼
첨예한
불안이 상존하고 있으며
사소한 언쟁이
바로
폭력으로 이어지는 살벌함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믿지 않는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쟁투하는
무서운 경쟁의 사회이기도 하다.
‘부자나라’ 는 됐지만
‘행복하지는 않다’ 는 얘기다.
지난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바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하루평균 35명이 자살하며
이는 OECD회원국
30개 나라중 가장 높은 숫자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율도 27.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인 셈이다.
경찰청 집계에 의하면,
2014년도의
자살자는 1만 3,836명이며,
61세 이상이 31.6%,
40대가 19%,
50대가 16.6%,
30대가 17,2%다.
이중
남성이 64.4%이며
여성이 35.4%다.
자살하는 원인으로는,
정신적, 정신과적 문제가 28.3%.
육체적 질병에 의한것이 21.9%,
경제적인 문제가 16.2%,
가정문제가 12.6%의 순서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분포가 어떠하든
자살은
막다른 골목의 선택이다.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정신적,정신과적’ 인 것으로 봐야한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해도
진수성찬이 소태처럼 쓰다면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연전
한국 최고재벌의 딸이
외국에서
‘자살’ 한 것도 돈이 없어서는 아니다.
일본의 자살숫자가
년간 2만명을 넘는 것도 의외이다.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은,
2000년부터
정치, 군사외교, 사회경제등
3분야의
각종지표를 측정해
각국의 ‘평화수준’ 을
양적지수로 발표해 오고있다.
올해 평화지수(WPI) 가
가장 높은국가는
아이스란드,뉴질랜드,네델란드,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순이 었으며
한국은
조사대상 76개국중 47위였다.
김진현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거나,
물질적으로
풍요해서 평화로운게 아니라
인구가 적을수록,
종족, 종교, 언어가 같을수록,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민주주의가 정착될수록
평화로움이 드러났다.‘ 고 했다.
이상의 조건들을
귀납법적으로 압축해 보면
‘갈등’ 이 없다는 뜻이 된다.
아이스란드,뉴질랜드,네델란드,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를
여행해 보면
가장 큰 공통점이
‘조용하다’ 는 것이다.
길에서
사람보기도 어렵고
어디를 가든지
아주 조용하다.
그리고
그들은 밝은 표정에
신중하고 아주 친절하다.
평화롭다는 것은
‘조용하다’ 는 의미가 가장 큰 요소다.
우리주변의 일상화된
‘살인적 소음’ 을 생각하면
이게 무슨 소린지 알 수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항상
시끄러운 나라도
그리 많지는 않을것이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이며,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 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동력 부문에서는
선진국 진입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측정할수 있지만
사회갈등을
해소할수 있는 사회
통합 부문에서는
OECD 30개 국가중 23위로서
개발도상국 수준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각종
사회갈등에 대한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회갈등을 해소할수 있는 정책에
국정의 중심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로가
싸울 것같은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대하고 있는 우리사회는
‘만인이 만인을 향해 투쟁하는‘
사회로 정의되고 있다.
사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만을 막기위해
‘다이어트’ 까지 하는 풍족한 나라가
‘행복’ 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전형적인
‘문화지체-cultural lag’
현상이라고 할 수있다.
이 무서운
덫에 한번 걸리면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게
역사적인 현실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지금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갈등은
어떤 것일까.
그 맨 앞자리에
‘이념(理念)의 갈등’ 이 있다.
이념은
‘어떤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생각이나 견해’ 다.
대표적인 부류가
진보-좌파-사회주의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회와 국가는
전체주의 국가로서
북한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사회에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있어
발전을 꾀한다.
이때의
진보-좌파는
‘체제’ 안에서의 ‘이념’ 이지
체제부정적인
‘이적단체’ 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금기처럼 여겼던
‘마지노선’ 이 무너지면서
이제는 내놓고
‘나 빨갱이’ 라고 외치는 지경이 됐다.
‘친북좌파’ 로
통칭되는 이 부류들은,
사실은
엄격한 의미의 좌파도 못된다.
학문적인
기초가 빈약하고,
논리적 설득력도 부족하면서
오직
‘집권세력’ 을 반대, 타도하기 위해
‘잘못된 이념’ 을
수단화 하고 있을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들은
우리사회의
갈등요인의 앞자리에 앉아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있다.
이 소모전은
국력을 좀먹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분명한
‘이적단체’를 척결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세력’ 에게도 문제는 있다.
이념갈등이
해소되지 않는한
‘평온’ 은 오지않는다.
그만큼
살기힘든 사회가 되는것이다.
두 번째 갈등은
고질적인 ‘지역감정’ 이다.
이 좁은 땅에서
동서남북이
서로 갈라져 싸운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평화없이는 ‘행복’ 도 없다.
지역갈등을
먹고사는게 더러운 정치다.
표를 얻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3류정치가 계속되는 한
지역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수도 있다.
‘선구적인 지도자’ 의 출현이
그래서 절실하다.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올바른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정치적으로
시작된 일이니
정치로 풀어야 한다.
한 지역에서 한 후보에게
90%이상의 몰표가 나오는
후진국현상 으로는
해결이
요원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갈등’ 에대한 해소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지역갈등 자체가
적대적인 개념이며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계층이 무엇인가.
계층(階層)은,
그 사회적인 지위,
위치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드는
층(層) 이다.
상류,중류,하류계층이 그것이며
빈곤계층까지 있다.
‘계층간의 갈등’ 은
가장
오래된 사회현상의 한가지다.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계층’ 은 존재해 왔으며
심지어는
‘평등’ 이 원칙인
공산국가에서도 계층은 있다.
특히
북한의 김씨왕조는
브라만을
능가하는 카스트가 아닌가.
원칙적인 면에서
계층은
없어지지 않고 없앨 수도 없다.
따라서
계층간 갈등은
그 근본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국가가 할 수있는 일은,
공정성과 투명성의 확보다.
돈을 벌었다면,
그 돈을 벌게된 방법,
납세, 규정에서
위법은 없었는지를
엄격히 감시하는 것이다.
그건
‘분배’ 보다
더 우선적이고 원칙적인 문제다.
‘적법함’ 이
인정된 부자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새치기’로 번 돈이라면
전부 빼았아
국고에 넣어야 하고
당사자는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
계층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은
그 방법밖에 달리없다.
‘사유재산권’ 을
인정하는 체제에서는
그래서
‘법치-法治’ 가 살아있어야 한다.
크게봐서
마지막 자리에는
‘세대간 갈등’ 이 있다.
그러나
이 갈등은
크게 염려할 갈등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요새 버릇없는 젊은 것들’ 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는
‘도덕’ 이다.
공교육이 이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세대간 갈등’ 이 더 커진게 사실이다.
공교육이
제 자리에 서면
해소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큰 열쇠의
이름이 ‘문화-文化’ 다.
그 안에
사고방식과 가치관,
그 리고
여러 가지 제도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230여 국가중
13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행복’ 하지 못하다면
사실
억울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경제력도 가지고 있다.
‘갈등’ 은
‘마음’ 의 문제다.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사람’ 이 문제인 것이다.
선진국
문앞에 까지 와서
서성거리다 끝낼것인지,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 모두의 선택의 문제다.
이때
필수적인 것이
모든 국민의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 이다.
‘노예근성’ 으로는
아무일도 일구어낼 수 없다.
주인은
법을 지키지만
노예는 언제나 속인다.
그래서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경제력 만으로는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반드시
문화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 문화는 ‘정신의 세계’ 가 아니겠는가
첫댓글 심오한 철학이 포함된 글이네요.
일부분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글임에는 틀림없네요.
잘 읽었습니다.
잘 감상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