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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소에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분란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있었습니다. 강력한 경고 팻말도, 부드러운 회유의 대자보도, 심지어 감시카메라까지도 아무 소용이 없었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불법 투기 장소에 화단을 만들었더니 아무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리학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 근원은 다른 사람의 선의(善意)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런 꽃밭을 만들었다면 누군가 많은 정성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존중해야 마땅하다..” 화단을 본 사람들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래 사람이란 그러한 존재, 라고 저는 느낍니다. 선의(善意)에서 비롯한 누군가의 행동을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이 거의 본능처럼 내재돼 있는 존재라구요. 나도 누군가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기 원하는 무의식적 욕구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노출하는 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의 진정성을 존중해줄 본능이 충만한 이들 앞에서 괜히 억누르고 이리저리 따져 보는 일, 어리석지 않나요.
경험해 보니 인간이 가진 ‘존중 본능’을 빨리 알아차릴수록 삶이, 온몸이 날개인 나비처럼 훨훨 가벼워지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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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신과 전문의인 정혜신 선생님의 글입니다.
감추고 숨기는 일은 매력 없습니다! 누구나 비밀을 보여주면 그사람의 노예가 돨거란 불신은 자신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에서 생기는것 아닌가 싶네요~~~불혹을 넘긴 이순간에 이제야 날 포장지속에서 꺼내왔습니다~~^^
누군가가 인간은 양파껍질 같이 자꾸자꾸 벗어 던져야 양파의 속살이 맵지 않고 달듯이 우리네 인생의 포장지를 벗겨야 한다는 표현이 생각이나네요...저부터도 그랬으면 하면서도 잘 안될때가 있지요~선의에서 비롯한 존중본능...감사합니다.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풍요속의 빈곤처럼...오늘은 왠지 기운이 빠지네요....인간...삶...뭔지모를 답답함에 가슴이 짓눌려있었는데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글이 참 맘에 드네요....나의 진정성을 존중해줄 본능이 충만한 이들이 주위에 세상에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나또한 그누구에게라도 그런이가 되고싶구요....삶이, 온몸이 날개인 나비처럼 훨훨 가벼워지고 싶습니다.내일은 쌩쌩하게 파이팅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