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얘, 빨리 일어 나 늦겠다”
나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아들을 깨웠다
오늘은 오르셰미술관 투어를 하는 날이다
나는 시계를 한국시간으로 두고 아들은 현지시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는 8시간 늦다는 것을 8시간 빠르게 잘못 계산하였던 것이다
아들은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더니
“엄마! 새벽 2시 좀 넘었어요”하지 않는가?
어! 미안하다 어서 더 자라고 하고 난 아이패드를 켜고 직원과 일처리를 했다
나는 일찍 잠이 들었는데 아들은 내일 모이는 장소까지 가는 방법을 익히고
대략 하루 동안 다닐 곳을 살펴보느라 늦게 잔 모양이다
첫날이고 교통이 어떨지 모르니까 일찍 출발하자고 독촉하여
투어모임장소인 성미셸성당앞에 도착하니 8시로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남은 한시간동안 우리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어제 밤에 비가 왔는지 광장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호텔앞은 안 그랬는데 여긴 비가 왔나 보다했다
그런데 아침마다 나와 보면 길이 항상 젖어 있어 비가 온다더니 밤에만 오고
낮엔 안 와서 다행이다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언제나 물청소를 하는 것이었다
물이 참 흔하던지 폐수를 잘 활용하나보다라 생각해 본다
그래서 먼지가 없고 공기가 쾌적한가보다
생미셸광장(이렇게 바닥이 늘 젖어 있었어요)
파리시청
광장옆에 빵집이 있어 거기서 아침을 간단히 하자고 들어갔다
우린 파이 2개와 생과일 쥬스를 샀다
그런데 현지 사람이 와서 빵을 사는데 보니까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사는데도 우리보다 절반가량밖에 돈을 내지 않는가?
외국인한텐 더 받나 의아했다
그것도 알고 보니 프랑스에서 가장 싼 빵은 바게트와 크로와상이란다
커피를 마시려하니 무슨 커피냐 묻는 것 같다
(프랑스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절대 영어를 안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한다. 영어를 못알아 듣는 사람은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란다)
대답 못하고 우물우물하니 에스프레소를 주는데 양이 아주 적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지만 할 수 없이 홀짝 마셨다
미리 여행자들의 글을 읽고 가 볼걸.
여기서는 그냥 커피 달라면 에스프레소를 준단다
보들레오는 ‘커피는 누구나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는 문명인만이 마신다’라 했다나! 프랑스 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신단다
9시가 되어 광장에 가니 프랑스자전거나라.com 이라는 명찰을 단 여자 2명이 와 있었다
10여명의 한국젊은이들이 모였고 무전기와 이어폰을 배부받아 귀에 꽂고
그 가이드를 따라 지하철을 타고 오르셰미술관 앞으로 가서 그 앞에 있는 로얄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약1시간정도 설명을 들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자전거나라라는 회사의 가이드가 있으며 이들은 6개월의 훈련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줄줄 외우다 시피하여 파견된단다
우리처럼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신청을 하나보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닌 중에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주는 가이드는 처음 만나본다
야무져 보이는 우리 가이드
오르셰미술관은 19C 중후반의 인상파(마네, 모네, 밀레, 르노와르, 고호 ,세잔, 마티스등)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으로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건물인데 어쩜 기차역이 이렇게 클 수가.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밀레의 ‘만종’(원제=저녁기도), 이삭줍기.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 등을 볼 수 있었다
오르셰미술관 내부(사진촬영금지라 작품사진은 못찍었어요)
오르셰미술관 전경
점심식사는 한식, 중식, 일본식, 프랑스식 중에서 각자 먹고 싶은 곳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 주어 우리는 프랑스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일본 우동집에 4명이 갔다
한사람은 알제리 건설현장에 있는 직원이 근무기간이 끝나 귀국하기 전 프랑스여행을 온 사람이고
한 사람은 LG전자직원으로 프랑스에 바이오자격으로 와 있는데 성과가 좋았다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점심식사 후 오페라공연장을 겉에서만 구경하고 몽마르뜨언덕으로 가는 도중 영화로도 제작된 물랑(풍차)루즈(빨간)에 갔다.
영화에도 그곳을 드나드는 백작이 나오는데 실제로 한 백작이 사고로 불구가 되어 이곳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한다
난 팝송반에서 배운 영화 물랑루즈에서 니콜키드만이 부른 ‘Come What May’의 한 소절을 흥얼거리며 오래전에 왔었던 것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
어느 신혼부부가 전날 밤 이곳의 쇼를 감상했는데 1인당 180유로라 좋긴했었는데 너무 비싸서 좀 아까웠다 한다
' How wonderful life is you're in the world !!'
물랑루즈 (아무리 에펠탑을 찾아 보려 했으나 낮아서 인지 못 찾았어요)
올라 가는 도중에 바게트빵집에 들렸다
프랑스빵의 대표는 바게트 빵인데 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바게트빵집은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와 가까웠다
이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므로 언제나 따끈한 빵을 맛 볼 수가 있단다
가이드가 몇개를 사서 나누어 주었는데 한국에서보다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식었을 때도 우리네와 달리 그렇게 뻣뻣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전역이 넓은 평지로 주위에 산이 없었고 낮은 구릉격인 언덕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몽마르뜨언덕이다
여기에는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렸고 지금도 많은 화가들이 그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많은 카페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이는 곳이었다
피카소, 고호, 수잔 발라둥 등도 여기서 발판을 삼아 활동하였단다
잠시 휴식 후 사크레쾨르성당을 다시 보고 샤이유궁광장으로 가서 멀리 있는 에펠탑을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끝나고
아들과 나는 세느강을 운항하고 있는 유람선을 타러갔다
날씨가 너무 추워 나중에는 1층으로 내려 와서 에펠탑까지 한바퀴 돌아 왔다
주변이 참 아름다웠는데 우리나라 한강도 개발하면 얼마든지 이 보다 더 아름답게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아
한창 개발하다 중지한 한강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카소와 고호가 기거했던 집
화가 수잔 발라둥이 운영했던 술집(벽에 와인잔 같은 팻말은 유적지로 보전하는 곳을 나타냄)
우리나라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촬영한 집
다시 가 본 몽마르뜨 언덕
사이유광장에서 본 에펠탑
세느강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전에는 한국어로도 안내를 해 주었다는데 그 날은 한국어안내는 없었어요)
유람선 밖에 설치한 조명으로 주변이 이렇게 아름다웠어요
유람선이 에펠탑을 돌아서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