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를 본순간
아...내가 드디어 산골에서 사는구나 ...
그녀는
순박한 산골 여인의
토박이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밭은
우리집 마당을 지납니다
오며 가며 손짓으로 눈빛으로 미소로
서로의 안녕을 알리지요
집 잘보는 쫑아를
우리집에 시집 보내고도 모자라
먼 켠에서 허술한 우리집을
챙겨주기도 하지요
산골의 사계절은
그녀의 부지런한 몸짓에 묻혀
나에게 알려집니다
봄날 의 그녀는
봄나물을 캐고 논에 모심기와 밭에 거름을 주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더운 여름날
콩밭 고추밭 풀뽑기며 약치기 채소 가꾸기며
가을은
콩거두어 타작하고 고추따기 벼농사 거두기 가을야채 손보기등
겨울에는
산속 에서 마른가지 솔잎 모아 소여물 끓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런 그녀의 손은
나의 손 두배의 두께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산에 함께 밤을 줍다 밤가시에 찔린
내손의 가시를 뽑아주는
그녀의 손이
내손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손을 보면
나의 나태와 욕심을 반성하게 합니다
땅에 채소와 꽃씨를 심으면
신기하게 다른 사람보다
더 건강한 싹을 틔우는
그녀의 손은 요술장이 처럼 신기합니다
주변의 허접한 잡초땅이
그녀의 무딘 손놀림으로
말끔한 옥토가 되어질때
그녀의 손에 경이를 느끼지요
그녀의 투박한 손에
버무려진 무우 무침이나
구수한 된장국을 맛보게 되면
그녀의 손맛에 매혹되어
포만감으로 하루가 행복하답니다
첫댓글 무슨일이든 열심히하는 모습은 아름다운것같아요.... 정겹네요^^
글을 읽고 내려가면서 그녀의 손을 닮은 사람이 떠 올랐습니다...그녀처럼 손마디가 굵은 내가 아는 그녀도 거친 손만큼이나 정이 많은 시골 여인입니다...유년시절 고향같은 사람입니다..힘들때 생각하면 자장가 소리처럼 푸근해지는 그녀.....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옛 말에도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맞네요. 그분의 손을 이쁘게 봐주시는 님의 마음이 더 고귀하게 보이네요.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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