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야심한 밤 한적한 시골길 옆에 차를 세우고 수박 서리를 단행하였다.
덩쿨을 헤집에 가며 손바닥으로 크기를 가늠하고, 주먹으로 통통 두드려
가며 골라 보았지만, 어릴적 번덕지 남의 밭에 들어가 서리를 하던 그 맛이
손에 감이 익숙해져 오질 않는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인가???
결국 한통을 따서 칼로 베어 보니 푸르팅팅하다...
쥔장에게 한참이나 궁시렁 소리를 듣고서야 참외 맛을 볼수 있었다...
다음주에나 수박은 서리하기 적당할 것 같았다.
참외의 달작지근한 맛이 입안에서 도는데 진짜로 진한 맛이다.
참, 농삿물 서리는 무턱대고 하지말고 쥔장의 허락을 받고 하시게...
공연히 쇠고랑 차지 마시고...
예전엔 서리도 인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ㅎ
첫댓글 수박.참외 원두막 조치.. 우리는 서리. 이런말 차체를몰러
준법정신이 몸에익어서 그러면 클나는줄알쥐...
그걸 누가 믿누???...
워째 서리한게 아니라
너네 밭에 있는거 같다?
쥔장이 필수니 마눌님인감?
지 농작물을 지가 서리 하는걸 봤남???
아저씨는 용인 땡볕 아래서 열심히 일하는 중일쎄...
따다가 얼음 넣고 화채 해묵었으면좋겠다
궁핍했던 시절 우리 사랑방엔 형 친구들이 모여서 무엇을 서리할까, 누구네 것을 할까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면, 기다렸다 얻어먹는 재미도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