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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총 혹은 신경얼기(plexus)는 상지의 어깨 및 하지의 골반 부위에 있으며, 신경근이 척수에서 빠져 나온 후 말초신경을 이루기 전까지 복잡하게 형성된 조직을 말한다. 신경총병증은 이 신경총에 발생한 병적인 변화로 인해 말초신경에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신경근병증(디스크 등)이나 말초신경병증이 복합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으므로 충분한 경험을 가진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한다.
위팔신경총(brachial plexus)의 부위는 개인 간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번 경추부터 1번 흉추까지 5갈래의 신경근에서 나온 신경이 합쳐진 후 다시 분지하는 부위이다. 손상의 원인으로는 당김손상(traction injury)이 가장 흔하며, 특수한 경우로 찢김손상(avulsion injury), 산과적 마비 등이 있다. 위팔신경얼기는 목과 겨드랑에 고정되어 있어서 폐쇄성 당김 손상에 취약한데, 특히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가 손상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찢김 손상은 8번 경추 및 1번 흉추 신경근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경과 및 치료 결과가 가장 좋지 않다. 운동경기 중 머리나 어깨가 심하게 압박되면 신경총 손상을 입게 된다. 수술 중의 당김 손상으로 발생하는 수술 후 마비는 주로 5번, 6번 신경총의 위줄기(upper trunk)의 손상으로 나타난다.
신경인성 흉곽출구증후군(신경탓 가슴문 증후군; neurogenic thoracic outlet syndrome)은 드물게 발생하는 비외상성 신경총 손상으로, 7번 경추의 선천성 경추갈비뼈나 주위의 인대에 압박되어 발생하고 주로 1번 흉추 신경뿌리의 앞쪽 가지 손상이 생긴다. 폐암이나 전이성 앞, 혹은 드물게 상지신경총 자체의 신경 종양도 신경총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폐암이 폐첨부(apex)에 발생할 경우, 앞의 초기증상으로 위고랑종양(상구종양; superior sulcus tumor)이 아래줄기(lower trunk)를 압박하여 신경촉 손상이 나타난다. 간혹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장시간 걸을 때 위줄기의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손상은 대개 어깨부위에 외상을 입은 과거력이 있거나 경추의 변형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몸통(trunk)보다 다소 먼 쪽에 위치한 척수(cord)의 손상은 유방암, 폐암 혹은 림프암 등에 대한 방사선치료, 총상, 위팔뼈(humerus) 골절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서 발생한 혈종이 신경총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 치료에 따른 손상은 정중신경(median nerve) 지배부위의 감각 이상으로 시작하여 감각 이상과 근력 약화가 점차 진행된다. 위팔뼈 골절 시에는 겨드랑신경(axillary nerve) 분지가 주로 침범되며, 간혹 어깨위신경(suprascapular nerve)이 침범되는 경우도 있다.
허리엉치신경총(요추천추신경총)은 해부학적으로 허리신경총과 엉치신경총으로 구분된다. 허리엉치신경총 손상의 원인은 압박성 질환(출혈, 종양, 임신, 외상, 수술 후 손상, 동맥류)과 비압박성질환(당뇨병성 근육위축증, 방사선치료, 특발성 신경총염, 혈관염, 감염성질환, 마약독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원인과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과 그 결과가 다르므로 원인에 대한 감별과 손상 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총병증의 증상은 여러 신경뿌리병증이 복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이 되는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침범된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의 통증, 감각 저하 및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에는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근전도 검사는 손상 부위와 대략적인 손상 정도, 신경 재생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되므로, 신경총병증이 의심될 때는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신경총 손상은 위팔뼈(humerus), 골반뼈(pelvic bone), 흉부, 복부, 머리뼈(skull), 빗장뼈(clavicle), 척추뼈(vertebra) 등의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X-선 촬영으로 동반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신경총의 손상을 확인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혈관 이상 및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 유용하다. 신경 자체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가장 유용하다.
신경총 손상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는 재활치료와 통증 조절이 주가 되며, 수술적 치료는 손상된 신경총 부위를 연결하고 심하게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여 신경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총 주위의 손상, 즉 골절이나 혈관파열 등에 대한 수술이 포함되며, 시기적으로 손상 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폐쇄당김손상은 초기에 신경 손상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반복적인 진찰과 신경전도검사, 침근전도검사 등을 통해 3~5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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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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