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종종 에어컨 바람을 맞게 된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긴 하지만 매년 여름이면 비싼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보다는 선풍기와 더 친밀한 게 사실이다.
- ▲ 선풍기 질식사/사진=조선일보DB
선풍기에게 항상 따라 붙는 것이 '질식사 괴담'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켜 놓고 자면 질식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풍기를 켜 놓는다고 해서 산소량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세게 선풍기를 틀어도 공기 중 산소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이나 이산화탄소 증가현상이 생길 수 없다.
그렇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려면 체온이 28℃미만까지 떨어져야 한다. 정상체온보다 8도 이하 낮은 수치이다. 사람은 추위를 느끼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보호 본능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선풍기 바람 때문에 산소량이 변하거나 체온이 떨어지면 숨도 갑갑하고 추위를 느끼게 돼 본능적으로 잠에서 깨게 된다.
그렇다고 밤새도록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자는 것은 좋을 리 없다.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지만 경도의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머를 맞추고 회전모드로 돌리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