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이 해외 곳곳으로 끌려가 고통 속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들이 선조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머나 먼 타국땅까지 찾아가 추모제를 열었는데요.
양효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EFFECT▶
"이제라도 편안히 잠드십시오."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징용 돼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아버지.
늦게나마 아버지에게 정성껏
절을 올리고 제사를 지냅니다.
◀SYN▶ 신숙경/유족대표
"이 낯선 먼 곳에 와서 돌아가셨다는 걸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순간 사라져버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
26명의 유족들이 도착한 곳은
솔로몬 제도의 수도 호니아라.
남태평양 남서부에 위치해
비행기로만 15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머나먼 땅입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0년대 초.
일제의 마구잡이 징용에 1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이곳에 끌려와
4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의 땅에서
고향을 그리며 스러져 갔습니다.
◀SYN▶ 오병주 위원장/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위원회
"주로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희생되셨고
일본과 미국사이에 격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 때 많은 분들이.."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던 이 곳
과달카날 섬은 현재는 평온하지만
70여년 전의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널려있는 침몰 군함의 잔해들.
◀SYN▶ 현지 주민
"미국과 일본의 전쟁이 있었고,
대부분의 일본군은 이쪽 해안으로
상륙해 (미군과 싸웠습니다.)"
어쩌면 다시 올 수 없는 슬픔의 땅.
후손들은 선조의 넋을 달래며
아직도 선명한 전쟁의 상흔을
가슴 속에 묻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