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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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 사는사람
♥ 찬송 / 372
♥ 본문 / 요한복음 1:29~42
세례자 요한은 보기 드문 선지자입니다.
그는 인기 절정인 순간에도 항상 주연이 아니라,
조연의 길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수천 명이 연호하는
한 복판에 서 있어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 때의
기분을 말할 수 없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빌리자면, 바로 그 순간만은 세상이 다 제 것처럼
보이며, 아무도 부러울 것이 없다고 합니다.
요단 강변에 인산인해를 이루며 모여든 사람들은 오직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에게서 세례를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는 중심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시절에 이처럼 대단한
인기 몰이를 한 사람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냉정할 만큼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주인공이 될
분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조연자로서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사명에 사는 사람의 기본자세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명이란 말과 소명이라는 말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나
역사로부터 맡기어진 임무가 있다는 뜻이 그것입니다.
그러기에 소명의식 혹은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고 하면,
이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생각나는 강박관념처럼, 바로 그 소명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런 소명의식을 충실하게 받아들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기절정인
순간에서까지도 자신이 큰 소리로 소개해야 할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알리는 일을
잊어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 소명의식에
따른 삶이야말로 제대로된 인생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소명의식을 가질 뿐 아니라, 그 소명의식에
충실한 삶을 실천해야 하도록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충고하고 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기도 ♥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바라는 일보다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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