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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둘러싸인 채 한미 FTA ‘진행동의안’을 가결하고 있다. (YTN 캡쳐) |
▲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둘러싸인 채 한미 FTA ‘진행동의안‘을 가결하고 있다. (YTN 캡쳐) |
[3보 : 오후 4시 28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국회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4시32분께 단독으로 FTA 비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170명이 표결에 참가해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사봉을 잡은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재석 167명에 찬성 154명, 반대 7명, 기권 6명으로 비공개 본회의를 의결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표결이 끝난 뒤 의장실 주변 단상을 점거한 채 “FTA 무효”를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2보 오후 4시]
“MB 정권 마지막 4년 차에 리얼한 날치기”
“한나라 정미경,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화기애애”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 강행 처리와 관련 “전무후무한 날치기”라고 맹비난했다.
김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장 앞에서 “비공개로 회의 소집하고, 안건이나 내용도 뭔지 모른다.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는 전무후무한 날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MB 정권 마지막 4년 차에 리얼한 날치기”라며 “우리는 분노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본회장 상황과 관련해 의장석에 정의화 부의장이 앉아 있고, 좌우 계단에는 경위들이 각각 20명 정도 에워싸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이상득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등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박근혜 의원도 휴게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 한나라당 의원 140명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22일 오후 경찰들이 국회 본청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
한편,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와 관련해 한 한나라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3~4일 전부터 의원총회 출석을 엄청나게 종용했다”며 “어젯밤엔 원내대표 서신으로 의총 출석 현황을 전달하는 등 눈치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의총 마무리 발언으로 “이제 처리할 시점이 온 것 같다. 더 이상 토론해도 진전 없다”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오후 3시45분께 트위터를 통해 국회 본회의장 상황을 전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이야기꽃이 피었네요. 여기저기 화기애애하게 꽃 피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이정희 의원이 멘션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과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말 그대로 여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3시47분께 화장실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와중에 여자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 의원 화장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이라는 트윗을 전송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3시5분을 기해 급작스럽게 경호권을 발동한 뒤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절차에 돌입해 국회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들 의원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반면 갑작스럽게 박희태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고 본회의를 소집하면서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장외’의 민주당 의원들은 허둥댔다. 정동영 의원은 오후 3시40분께 “곽노현 교육감 면회 중 긴급전화가 왔다! 경호권이 발동되고 날치기 처리 작전에 들어갔다고! 매국노가 따로 없다!! 달려가는 자동차 속도는 왜 이리 느린가??”라며 답답해했다.
▲ 한나라당 의원 140명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뉴시스 |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065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