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승의 날로 보냅니다.
어린 제가 성장하면서
많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지난 1975년, 한성고 3학년 담임으로
선생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 동기들도 교사나 교수의 위치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0여년 전에 목사안수를 받고서 일반 목회를 하다가
이제는 (사)기독교세진회를 맡아 특수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선생님께서 교수로 재직하시는
학교법인 명지학원 설립자인 유상근박사께서
생전에 80년부터 오랜 기간을 이사장으로 재임했습니다.
현재는 명지학원 유영구이사장이 본회 부이사장으로 수고합니다.
도종환의 시를 읽으면서
다시금 저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정춘경선생님,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스승의 기도 - 도종환
날려 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