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도가 성경이 세상의 특성을 서로 다르게 표현한 것에 대해 당황해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요한복음 3장 16절에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에 반해 바울서신에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상이란 말은 원문에 보면 코스모스(Kosmos)라는 단어인데 신약에서는 두 가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땅의 뜻으로 사용되며 또 다른 경우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대(age)로 사용되고 있다. 코스모스란 말의 문자적 뜻은 장식 질서 배열 등을 의미한다. 이 단어에서 영어의 화장품(cosmetic) 혹은 단장(벧전 3:3)이란 말이 유래했다.
그러면 어떻게 그런 뜻으로 발전했는가. 이것에 대해 레온 모리스(Morris)는 가장 장식이 잘된 것이 우주이며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코스모스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기 때문에 성경에는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세상은 본래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그러나 인류가 범죄한 후에는 그 아름다움이 깨져 하나님의 심판에 놓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상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 가운데 이 세상을 사랑해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던 것이다(요 1:29,3:16∼17).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은 세상의 임금(요 12:31,14:30,16:11)인 사탄을 물리치신 일이다. 그래서 주님은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선포하실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사탄과 세상을 이기신 승리가 세상이 그를 근본적으로 반대했던 사실과 지금도 그를 적대시하고 있는 사실 자체를 변경시키지는 못한다. 하나님과 세상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세상 모든 죄를 용서하신 것이다(고후 5:18∼21).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시스템(system)을 미워하신다. 또 세상의 시스템은 하나님을 미워한다(요 7:7,14∼17). 세상의 철학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눈멀게 하고 하나님에게서 분리되도록 한다. 따라서 우리의 원수는 안에 있는 육체와 밖으로부터의 악령과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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