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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당 백상규/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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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뭇되임종시에 어떻게하야 생사를 면하겠습니까?
용성이 답왈 생사를 면코저 할진댄 생전에「념불」「참선」「간경(看經)」「주력(呪力)」등을 일심으로 수행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간단없이 공부하야사 임종시에 그 공부하든 습기로 임종할 때에 즉시 왕생하게 되나니 생전에 공부도 하지 않고 임종 시에 생사를 해탈코저 하는 것은 목마름을 당하야 우물을 파는 것과 같으니라. 대단히 생사를 면키 여려우니라. 평생에 공부도 하지 않고 임종 시에 공부를 아모리 하랴하야도 업식(業識)이 망망하야 자연히 모든 생사에 떨어지나니라. 어찌하야 그러한고? 평생에「번뇌」「습기」가 무겁고 도력이이 없음으로 생사를 면치 못하나니라. 생사를 면코저 할진댄 평시에 항상 공부를 익켜두면 임종시에 그 공부한 힘으로 매(昧)하지 않고 즉시 생사를 해탈하리라. 평생에 공부하는 것은 죽을 때에 쓰자는 것이니 만일 임종시에 공부를 잊어버리면「천당」「지옥」에 업을 따라서 곧가게 되나니라. 제일 끄리는 것은 귀천 남녀 노소없이 임종시에는 개나 소나 말이나 고흔 여자 등이 생전에 좋와하던 모양으로 좋게보이여 애심(愛心) 음욕으로 인하야 자연히 제업을 따러 생사 윤회에 떨어저 고를 받게 되나니라. 이러하므로 아모리 좋은 것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을 쫓아가지 말찌어다. 마음을 견고히 하고 공부하는 힘이 일정하야 일념도 동치 아니하는 사람은 생사를 해탈(解脫)하리라. 만일 임종시에 마음이 동하야 혹「천당」이나「인간」이나 고흔 여자나 어대던지 다러가는 것은 자기 정신을 일코 마음이 전도하는 것이니 참으로「극락」도 아니오「천당」도 아니오 그 마음이 업식과 전도로 되는ㄱ싱니 다못 일시믕로 일쳬 경계를 따러가지 말고 보고 듯고 아는놈과 마음 근본을 반조(返照)하되 이것이 어대서 나는고? 그 근본을 도리켜 다못 어대서 나는고 이와 같이하면 생사를 해탈하리라. 다시 권하노니 이것은 생사대사라 한생각이라도 일체경계를 따르지 말고 대체 한생각이 일어나는 마음이 어대서 어대서 일어나는고? 단지 이와같이하면 마음이 경계를 따르지 아니하는고로 자연히「전도상」이 없어지고「전도상」이 공한고로「업식」이공하고「업식」이 공한고로 마음이 공하고 마음이 공한고로 세계전체가 공하고 세계일체상이 공한고로 모든 생사에 영히 업력을 받지하니하나니 즉 생사대사를 해탈하니라.
제자 물어 가로되 교(敎)예 별로 전하신 법을 설하야 주시오.
용성이 답왈 확철대오하야 생사를 면코저 공부하는 것이 아니냐? 임종시에 생사를 면코저 할진댄 평상시에「화두(話頭)」를 참구(叅究)하야 단지 의정이 큰 불덩어리와 같이하야 단지 의정뿐이요 다른 생각이 없으면 인연을 따러 혹 생전에 깨치는 사람도 있고 설사 깨치지 못하얐더라도 임종시에 매(昧)하지 아니하면 생사를 해탈하리라 내가 다시 생사해탈하는법을 말하리니 자세히 들어라.
임종시에 정신이 왓다 갓다할때에 정신을 굳게하야 일체 경계를 따르지말고 석가모니께서 친히 말슴하신 근본화두를 의정할찌니 단지 의정만하고 다른생각을 하지아니하면 크게 생사를 면하리라.
임종시에 다못 화두를 의정하야 생각하되 석가모니께서
제일처에서 말슴하신 화두는「인(人)」「천(天)」백 만 억 대중이 위요하신가운대에서 오직 가섭존자를 불러 앉으신 자리에서 자리 반자를논아 가섭을 앉게하시니 무슨뜻으로 세존이 반자리를 논아주섯는고? 이 화두를 단지 의정만하면 생사를 해탈하리라.
제이처에서 말슴하신 화두하는 법이 있으니 임종시에 단지 의정하되 세존께서 인 천 백 만 억 대중 가운대에서 꽃을 들어 가섭에게 보이여 주시니 무슨뜻으로 꽃을 들어 보이섯난고? 무슨뜻으로 꽃을들어 보이섯난고? 단지 의정만하면 생사를 해탈하리라.
제삼처에서 말슴하신 화두는 세존꺼서 세존이 열반하실때에 사라쌍수간에서 가섭에게 곽안에서 두발을 내여 보이섰으니 무슨뜻으로 두발을 내여 보이섯난고? 목마름에 우물을 파는격으로 하지말고 평시에 결정히 의심하고 임종시에 화두를 의정하야 모든 분별을 따르지 아니하면 생사를 면하니라. 만일 공부를 잊어버리고 모든 분별을 따러가면 생사를 면치못하리라. 어찌하야 그러한고? 세상 사람이 이화두에 지극히 의정하지 않고 대기(大機)니 대용(大用)이니 대용제시(大用提示)이니 하면 깨닷지도 못하려니와 영겁생사를 면하지 못하리라.
임종시에는 곧 불(火)이 떨어지나니 무슨「천당」「지옥」「정토(淨土)」를 의논하리요 고인이 말슴하시되「크게 의심하는 아래에 반듯이 크게 깨친다」하시니 결단코 사람을 속이지 아니함이라 또 사람이 목숨을 마처「지옥」「천당」이 곧 나타나는자도 있으니 이러한때를 당하야 급한 불떵이가 곧 떨어지나니 어찌하야 이것을 면할꼬? 비요컨대 세상에 삿된도를하는 사람이 둔법(遁法)을 써서 혹 나무도 되고 돌도 되고 물도 되어 사람에 눈을 가리는 것 같이 마음 닦는 사람에 경계도 이와같어서 마음자체가 텅비여 공하면 모든 귀신등이 능히 보지 못하나니라. 또 비고 비여 이러타하야도 얻을수없고 이러치 않다 하야도 얻을수 없는 향상(向上)에 이르러 또 한번 위를 굴러버리면 각성본체가 확연히 나타나나니라. 비유컨댄 오래 구름이 하늘에 덮여다가 홀연히 맑은 바람이 불매 모든 구름은 한점도 볼수없이 없어지고 일월이 명랑(明朗)할때에 다만 달가운대에 계수나무 그림자가 은현히 덮여 있는듯하니 그 계수나무를 처버리면 맑은 광명이 뻑뻑이 더욱 맑을것이라 우리 자성도 이와같으니 무슨 생사대사가 있으리요.
제자가 또 뭇되 그밖에 또 마음닦는 법을 가르처주시오.
용성이 답왈 진실히 생사를 면코저하랴거든 임종시에 눈 귀 코 혀 몸 뜻에 모든 분별이 경계를 침입하거든 그 분별하는 놈을 도리켜 마음이 모든 인연을 쫓아가지 않고 다시「마음」과「경계」가 텅비여 혹(惑)되지 않게하면 이것은 처음 범부(凡夫)들이 마음닦는 경계니 생전에 매우 잘 닦으면 임종시에 업력을 받지 아니하고 생사를 해탈하니라. 성인이 말슴하신바와같이「임종시에 마음땅이 어지럽지 아니하야 고요하고 또 마음땅이 어리석지 아니하야 이 두가지가 하나됨이 등잔에다 불을 켜매 등잔은 광명에 체(體)가 되고 광명은 광명에 용(用)이 되는것과 같은달하니 이와같이 닦어가면 임종시에 생사를 해탈하야 대해탈을 얻으리라. 또 도통한 사람에 공부하는 법이 있으니 육조말슴과 같이 세존께서 「일체법을 말하신 것이 일체 마음을 제도코저 함이니 나는 일체 마음이 없거니 어찌일체법이 있으리요」이것은 닦음도 없고 증(證)한것도 없으니 이와같이 가면 임명종시에 업력이 없어 대해탈을 얻으리라 도인에 마음 닦는법이 또 있으니 마음은 마음우에 두어 버리고 경계는 경계우에 두어 버리어 모도 간섭지 말찌어다. 이와같이 닦으면 대해탈을 얻으리라. 또 마음 닦는법이 있으니 육조단경에 말슴과 같이「빛」과「받어드리는것」과「생각하는것」과「행하는것」과「알음아리」이 다섯가지가 본래 공(空)하며「빛」과「소리」과「향기(香)」와「댗임(觸)」과「법(法)]」이라하는 이 여섯가지 띄끌이 본래 공하며 여섯띄끌이 있는 것이 아니며 듯는것도 아니며 나는것도 아니며 증(證)한것도 아니요 어지러운것도 아니며 선(禪)에 성품(性品)이 주(住)함이 없는지라 선적(禪寂)에 머믐을 여이였으며 선성품이 남이 없는지라 선생(禪生)에 머믐도 여이여 마음이 허공과 같으되 또한 허공과같은 상을 짓지 아니하나니 이와같이 수행하면 대해탈을얻나니 이것은「도(道)」깨친자에 경계니라. 공부하는 법이 하도 많으되 내가 조금 분별햇노라.
제자가 뭇되 또 그밖에 미세한 말슴을 자세히 일러주시오.
용성이 답왈 내가 이미 정당한 말을 다 하얐거니 무슨 말을 또 하라고 하느냐? 세상사람이 모다 다 임종시에 어대로만 가겠다고하니 도대처 죽을때에 어대로 갈터인고? 「천당(天堂)」에도 올라갈줄 아지못하고「지옥(地獄)」에도 갈줄 아지못하는 우리인생들이 어대로만 간다고하니 참 애석하도다. 옛적에 보조(普照)선사가 말슴하시되「법계(法界)를 도리켜 일심으로 행하는자는 오는것이며 정(定)한것이며 한마음을 미(迷)하야 가는자는 가는것이며 동(動)하는것이라」하시니 이말슴이 분명한지라 삿되게 어대로 가겠다고만 하나뇨? 다만한 마음만 견고하야 털끝도 갈것이 없으면「천당」「극락」이 한거름도 동치않고 곧 그 자리가「천당」「극락」이니라.
제자가 뭇되 환주세계(幻住世界)는 자체(自體)가 실다움(實)이 아니라 자체가 허망(虛妄)하거니와 「적광토(寂光土)」는 진실한지라 우리 사람들이 수생(受生)하여야 될것이 아닌가요?
용성이 답왈 그대가 적광토를 어떻게 아는고? 참 적광토일진댄 고금년대(古今年代)가 없고 죽고 사는 것이 없어 곧 대원각(大圓覺) 본성(本性)에「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를 수용(受用)하는것이니라.
제자가 뭇되 미세히 말할진댄 그 원인이 어떻게 됩니까?
용성이답왈 문수께서 마슴하시되「중생이 다른것이아니라 지각(知覺)이이에 중생이라」하시니 모든 중생 지각으로 모든 분별을 내여 일초도 쉬지않는이라. 모든 중생이 죽을때에 육신은 벗엇드라도 그 아는 지각에 분별은 분명한고로 모든 귀신들이 이 식심(識心)을 희롱하야 서로서로 아는 것이 이 현세(現世)에 색신(色身)가진 중생들이 이몸을 서로서로 보는것과 같으니라. 죽은 귀신에 형체가 본래 없으나 각기 자기에 형체가 있음을 보는 것은 이 업식(業識)으로 자기가 존재(存在)함을 보는것과 같어서 이「업식」으로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염라천자(閻羅天子)와 일체 귀신들이 생시에 선업(善業)과 악업(惡業) 지음을 임종시에 낱낱이 검사하야 처리하나니라.
제자가 뭇되 사람이 생시에 어떠한 사람으로 불공대천지 원수가 있어 내가 결단코 원수 갚기를 쉬지아니하다가 명을 마친뒤에는 원수를 갚기는 둘째두고 그에 형적까지 볼수 없으니 그것이무슨이치임니까?
용성이 답왈 그대가 참 아지를 못하는도다. 산 것은 죽은자에 꿈이니 그 꿈가운대에 있다가 사러서 꿈이 되어버리면 사럿을 때 일을 다 잊어버리고 원수 갚를 생각이 없어지고 죽은 것은 산자에 꿈이니 그 꿈이 되어 버리면 다시 갚을 마음이 없나니라. 그러나 그 원수에 인연이 익어 서로 만날때에 갚을 마음이 없다가 별안간 인연이 읶은 그때에 악심이 홀연히 발생하야 살육(殺肉)에 폐(廢)가 나나니라. 혹 나는 인간에 수생하고 저사람은 지옥에 수생하면 그 인연이 다르고 머러진고로 서로 원수를 갚지 못하나 백 천 만년이라도 인연이 서로 합할때에는 반듯이 원수를 갚나니라. 혹 나는 남섬부주(南贍部洲)에 나고 저사람은 북구로주(北具盧州)에 나면 인연이 합당치 못하므로 갚지 못하나 백 천 만세라도 인연이 합할때에는 그 원수를 반듯이 갚나니라.
제자가 물어가로되 꿈이 되었으면 뒤에는 다시 원수를 갚을것이 없거늘 어찌하야 서로 인연이 오면 원수를 갚게됨니까?
용성이 답왈 비록 꿈이되였으되 그 생전에 원수로 맺었던 그 습기(習氣)을 제팔 아뢰야식(阿賴耶識)라고도 하고 또는 장식(藏識)이라도 하는 식(識)가운대에 갈멋다가 시절 인연이 도래(到來)하야 다시 서로 한국토에 나면 육신(肉身)으로는 서로 모르나 갈머두엇던 제팔 아뢰야식 가운대에서 홀연히 원수심이 발하야 저도 모르게 자연히 원수를 갚게 되나니라. 비유컨대 이것은 우리 사람들이 몇십년 잋었던 기억이 일조에 홀연히 머리에 명철(名哲)히 떠더는것과 같으니라. 이것도 제팔 아뢰야식 가운대에 갈멋던 습기로 인하야 홀연히 발하는 연고니라.
석가모니께서 말슴하시되「인연으로 지은 업은 백 천 겁(刦)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얐다가 인연으로 만날때에 과(果) 보(報)를 다받는다」하셨으니 어찌 다 조심치 아니하리요. 도대처 인과(因果)를 믿지 아니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아니니라.
제자가 무러가로되 세상에 악업짓는 사람들도 혹 임종시에 잘죽는 사람들도 많고혹 참선 념불하는 사람들도 아무 정신없이 혼몽천지(混夢天地)로 죽는사람이 많으니 그 연고가 어찌하야 그러합니까?
용성이 답왈 너희등이 참 그 이치를 아지를 못하는도다. 업 짓는 것이 과거 현재 미래에 천차만별로 다르니 혹 과거업을 지어가지고 과거에 받는자도 있으며 금생 내생에 받는자도 있으며 혹 금생에 업을 지어가지고 금생 후생 내생에 받느자도 있을새 그 차별이 각각 다르니라. 혹 견성(見性)을 한자도 업받는자가 있으니 이것은 전생(과거)업력이 다하지 못할새 혹 금생에 받는자가 있나니라.
옛적에 목주 진존식은 전생(과거)에 도를 깨첬건마는 금생(현재)에 와서 타인에게 악살(惡殺)을 받었으니 이런일이 허다히 많으니라. 어떤사람이 일평생에 소(牛)을 잡는 악업을 지었음도 불구하고 임종시에 편안히 죽었으니 이것은 전생에 지은 업이 없는 연고로 편안히 죽었으되 그러타고 업을 아니 받는 것은 아니다. 즉시 지옥에 가게되나니라. 또 어떤사람이 념불 참선 간경(看經)도 많이하고 모든 착한업을 지었으나 임명종시에 병으로 인하야 모든 고통을 받는자도 있어 죽을때에 천지 분간을 모르나 좋은곳으로 가는것이니 의심할것이 없다. 그것은 육체에 관게라 비록 정신이 혼암하나 육신이 해탈한 뒤에는 본정신이 즉시 도라와 그전 참선 념불 간경(看經)하든 정신이 도로나서 즉시 도닦던 선업(善業)으로 좋은 세계로 가게되나니라. 어찌하야 그런고? 그대들이 몽혼하는 것을 보았느냐? 정신이 혼몽하야 천지 분간을 못하다가 약기운이 다하면 정신이 도로 예전과같이 완전히 도라오나니 그와같어서 세상 사람이 참선 념불 간경(看經)하다가 임명종시에 비록 정신이 혼암하야 아모것도 몰랐을지라도 육체를 여이는 동시에 본정신이 전과 같어서 생사를 여이나니라. 어찌하야 그런고 다만 육체에 병든것이오 마음에 병들지 아니한 까닭이니라. 만일 육신을 해탈할때에 마음이 근본자성으로 도리킬줄 아지못하고 모든 분별과 모든 경계를 따러 어대던지 가는자는 다 생사를 해탈치 못하나니라. 세상사람이 근본자성은 아지못하고 마음이 모든 경계만 따러가는자는 천당 지옥에 어대로 갈줄 모르고 다만 선악업을 따러 생사에 윤회하나니라 세상사람이 육체에 병은 다스릴줄 알되 자기에 마음병을 치료하고저하는 사람은 즉으니 아모조록 마음병을 잘 치료하야 생사대사를 면케하시오. 한번 사람에 몸을 일으(失)면 백 천겁생에 생사에 윤회함을 면치못하오니 아모조록 이위에 글을 참구하야 생사대사를 면케하시오.
제자가 물어 가로되 우리의 제일 큰일은 죽을 때 임종하는 것이오, 또 알 수없는 것은 본성(本性)이니 그 본성의 본체(本體)가 본대 어떻게 된 것이오니까? 설명하야 주시요
용성이 답왈 그 자체(自體)를 참으로 말하기 어렵고 어렵도다. 명상(名相)과 언어(言語)가 없으니 말로 그려낼 수 없고 명상으로도 그려낼 수 없다. 어찌하야 그러고? 대각도 아니니 대각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묘각(妙覺)도 아니니 묘각(妙覺)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허공도 아니니 허공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삼라만상(森羅萬像)과 세계도 아니니 무엇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무정(無情)도 아니니 무정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언어도(言語道)가 끊어지고 마음 행하는 곳이 끊어졌으니 도대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억지로 말하야 보면 각(覺)이라고도 말할 수밖에 없다 대각의 체성(體性)이 극히 영롱(玲瓏)하야 자체가 진법계(眞法界)와 허공계(虛空界)에 두루하야 텅-비여 공하였으되 그 공한자체도 없나니라. 이 대각의 자체가 하도 미묘(微妙)하고 미묘하야 그 미묘한 자체를 어찌 그려내며 말로 형용하리요 쉬고 쉬여라 나는 다시 말하지 아니하리라.
제자가 물어 가로되 원컨대 다시 뭇기를 원하고 원합니다. 어찌 그 말할 수 없는 근본 자체로부터 만물이 비로소 생겼으며 인(人) 축(畜) 동물(動物)이 그 근본 자체로부터 비로소 발생하야 생겼나닜고? 그 근본을 알지 못하면 생사의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용성이 답왈 참으로 알 수 없고 대답할 수 없으나 네가 뭇는데 내가 말 아니할 수 없어 한말로 대답하노라 대각의 자체가 심히 영롱하야 밝고 밝은 고로 경청(輕淸)하야 스스로 동하야 최초에 너무 밝은 고로 나는 근본이 비로소 발생하는 것이라 누가 억지로 지어서 나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나니라. 의상(義湘)조사가 말씀하시되 「진성(眞性)이 심히 깊고 깊어 미묘하야 제 자성을 직하지 않고 인연을 따러 일운다」하시니 알겠도다.
자체성이 너무 밝으매 요동하야 경계(境界)가 발생하매 내외(內外)없는 체성(體性)이 내외를 일우어 안은 어두어지고 밖은 경계가 되여 비추는 성품이 어두어지나니라 어두매 극이 미망(迷妄)하야 텅비여 버린 것은 허공이 되나니 그 허공자체를 의지하야 경계가 되나니라.
또 상(想)의 자체가 잠복(潛伏)하야 국토가 성립되고 망녕되이 많은 성품이 흘러 동하야 지각(知覺)을 발생하는고로「중생」이 되나니라.
또 저렇듯 광대한 무변허공이 상하 변제(邊際)가 없는듯하나 오직 지각없이 공하기만하야 무정과 같어서 오직 크다고 하나 동시대각성리 가운데에서 물거품 같이 일어나는 것이라 광대한 근본 대각에다 비유하면 허공이 조그마한 물거품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오직「허공」과「세계」는 진실함이 없어 일어낫다 꺼젓다 하는 것이니 무슨 진실함이 있으리요.
허공 물거품이 꺼져 멸하면「욕계」와「색계」와「무색계」와 세계에「유정(有情)」「무정(無情)」이 동시에 없나니라. 오직 대각본연성은 생사가 없나니 근본 지혜로 대각의 진리를 요달한고로 「견성(見性)」이라말하고 또 대각의 자체에서 이치를 요달하야 일체만법을 무소불통하고 무소부지하나니 근본지혜로 이치를 요달하고「후득지혜(後得知慧)」로 일체사법을 요달하는고로「견성(見性)」「성불(成佛)」이라 하나니라 대가그이 본체는 원래로 깨치고 증(證)한 것이 아니니 이 깨치고 증한곳 아닌 것을 원래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니라. 세상사람이 오직「분별」과「식심(識心)」으로 생사를 면하랴고 하나니 본래 대각본성에 합하지 아니한 것이니 결단코 생사를 면치 못하리라 오직 대각의 본체로 좇아 크게 쓰는고로 용(用)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고 또 대용(大用)을 걷우어 대각의 본체로 도라가는것을「성인(聖人)」이라고 말한다. 우리「정사(正士)」는 반본(返本) 환원(還元)하는 것이 곧 생사를 면하는 것이니라. 오인은 생전(生前) 사후(死後)가 본래없는 것이니 이와같이하야 사심(邪心)을 조금도 두지 아니하는 것이 당당한 대도니라.
제자가 물으되 곧 명을 마처 죽는 동시에 어떻게하야 생사를 닫지 아니하겠습니까?
용성이 답왈 그대의 뭇는 것은 모든 중생을 위하야 뭇는 것이니 자세히 들어라.
업상(業相)―생각이 일어나는 미세한 상(相)이니 자기에 참된 성품을 아지 못하는고로 최초에 미세한 생각이 홀연히 일어나는 고로 이름을「업상」이라 한다.
전상(轉相)―처음에 일어나는 생각이 극히 미세하야 생각을 일으켜서 경계(境界)를 볼새 이름을「전상」이라 한다.
현상(現相)―생각이 일어나 능히 보고 뿌리와 몸과 경계를 망녕되게 일이킴을 나타내는 고로「현상」이라 한다.
이위에 세 가지 상은 다 미세(微細)한 상이니 경계를 의지하야 이아래 여섯가지 추(麤)한 상이 일어 나나니라.
집법(執法) {지상(智相)=법과 집이 같이 생하는 것이오}
{상속상(相續相)=집과 법을 분별하는 것이오} 경계가 자심으로부터 이러남을 아지 못하고 실다움이 있음을 집착하는「상」이니라
집아(執我) {집취상(執取相)=아와 집이 같이 생하는 상이오}
{계명자상(計名字相)=아와 집을 분별하는 상이요 즉 명ㅅ자를 헤아리는 사이니라「집」과「법」이정(定)한고로「자(自)」와「타(他)」에다름을 보고 자(自)를 헤아려서「아(我)」를 삼는「상」이라한다.
기업상(起業相) {아(我)와 타(他)에 다름을 보고 모든 분별을 내여 업을 일이키는 고로 기업상 이라한다.
조업상(造業相) {탐내고 숭을 내고 어리석은 업을 일이켜 업을 짓는고로 조업상이라한다.}
수업상(受業相) {이미 지은 업은 면키 어려운고로 업을 따라 선악에 업보로 받는고로 수업상 이라한다.
이 위에 팔상을 자세히 알면 생사에 원인을 자세히 알 것이니라.
이 위에서 대강 말하였거니와 업을 지여 죄받는 것을 영역히 설하리라 육도「(六途){천상. 인간. 아귀. 지옥. 축생. 아수라}」중생에 마음은 둘이 아니라 똑같이 하나니 어찌 하나 되는 것을 아는고? 어떤 사람이 콩 한개 가지고 한사람에게 뭇되「이것이 무엇이요?」그 사람이 대답하되「콩이요 백사람에게 뭇되 콩이라 하고 백 천 사람에게 물어도 다 콩이라 하나니 사람마다 콩이라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령지(靈智)자리도 하나가 아니고 무엇이냐? 그러므로 나에 본마음도 백 천만인이 똑같이 다 하나 일줄 알 것이다. 그러나 쓰는 곳이 다르니 어찌하야 그러한고? 어떤 사람은 금장사도하고 어떤 사람은 나무장사도하고 어떤사람은 문학도하야 그 쓰는 곳이 낱낱이 다른 것이 아니가? 그 다른 가운대에도 어떤 사람은 정다운 업을 하고 어떤 사람은 부정한 업을 하나니 이와 같이 그 업력에 차별이 각각 다르니라. 부정한 업으로 죄를 짓는자는 명이 떠러질 때에 모든 지은 업이 먼저 나타나 가지고「악도」에 가나니 대저 현상이 어떠한고? 업력이 무겁고 가벼움을 따러서 혹자는 무든 업식으로 인하야 바람이 일어나 혹공포심으로 무한이 무서운 생각을 일으켜 혹「지옥」에 가는 자도 있으니 이것은 자기의 업력으로 마음이 둔탁함을 따러가는 것이오 타인이 맨드러 주는 것이 아님이로다 또 자기에 업력으로 넓은물이 사면으로 달려오매 죽는 자에 가슴이 두근두근하야 무한한 공포를 일으켜 물소에 들어가「지옥」에 가는자도 있으며 혹어떤 자는 호랑 사자 등이 심히 무서운 현상으로 사면으로 달려오는 자를 보고 마음에 공포심을 내며 혹 어떤 사람은 무서운 독사들이 흠악한 입을 벌리고 쫓는 자를 보고 공포심이 나서 사면으로 달아나는 자도 있으며 혹어떤 자는 사면으로 모진불이 드러오매 마음에 갈 바를 아지 못하야 불로 뛰여 드러가는 자도 있으니 이와 같은 일이 수가 없고 가이없어다―「지옥」에 가나니 다 자기에 업력으로 식(識)이 묵어워서 이와 같은 종종 무서운 경계가 나타나 악업으로 가는 것이오 다른 사람이 그렇게 식히는 것은 없나니라. 또「착한 업」을 짓는자는 업이 가벼워지고 식심(識心)이 청정한 까닭으로 가되 죽은 사람에 업이 가볍고 더욱 가벼운고로「색계 하늘」과「욕계하늘」과「무색계하늘」로 가나니라.
제자가 뭇되 어떤 사람이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니 참으로 영혼이 없는 것임니까?
용성이 답왈 어찌하야 혼이 없을수가 있게느냐? 자세히 들어보아라 사람마다 그 이치를 모르는 까닭으로 영혼이 없다고 한다. 생시에는 오갓일을 다 알다가 그 명을 마처 죽으매 그 전일은 다 꿈이되여 버려 몽중사를 관게할것이 없는고로 현시에 서로 보복을 갚지아니하나 제팔 아뢰야식 가운대에 종자가 갈머있으므로 내시에 인연이 합할때에 서로 아지못하는 가운대에 서로 갚게되나니 영혼이 아주 없어젓다면 어찌 서로 보복하게 되리요 또 사람이 태중에 몸을 받은뒤에는 태중에 둔탁함을 받어 둔탁하야지므로 전생에 일을 알지못하게 되는것이니라. 이러하므로 너희등이 영혼이 없다고 하는것이니라.
내가 임명종시에 향할바를 자세히 설명할터이니 들어라. 대저 사람에 선악(善惡)두업으로 육도에 오르(昇)고 내리미 소연(昭然)히 명백하야 털끝도 숨음(隱)이 없지마는 사람이 스스로 매(昧)하야 모르게 되니 참 불상하도다 대저 사람이 명마친뒤에 따듯한 기운이 떨어지는곳을 증험(證驗)하면 알지못함이 없나니 어찌하야 그런고? 본래 명에 근원이 원래로 오직 식심(識心)으로 됨이니 용이 승강(昇降)하매 구름과 안개가 자연히 호종(護從)하는것과 같이 심식(心識)이 향(向)하는곳에 바람과 불이 자연히 쫓다가 몸을 여이매 흩어저 버리나니라. 선업자는 따듯한 기운이 배꼽위로부터 이마에 이르고 악업자는 따듯한기운이 배꼽아래로부터 발아래에 이르나니라 사지(四肢)에 따듯한 기운이 점점 식어 구더지나니 최후에 따듯한 기운이 식는대를 보아 증험할지니라. 어찌하야 그런고? 탁한물을 모든 그릇에 요동치않게 담어 가만히 두면 탁한 것은 아래로 내려가고 맑은 것은 위로 올가나니 그릇은 중생의 신근(身根)에 비유하고 물은 중생의 심식(心識)에 비유하고 탁한 것은 중생의 악업에 비유하고 맑은것은중생의 선업에 비유하고 아래로 내려가는자는 중생의 악도에 수생하는것에 비유하고 위로 올라가는자는 중생의 선동 수생함을 비유한것이라 또 비유컨대 실로 새(鳥)다리를 매달면 그 실에 경중(輕重)과 장단(長短)을 따러서 멀고 가까히 나르는것과 같나니 새는 중생의 식(識)에 비유하고 실은 중생의 업(業)에 비유하고 실에 경중고 장단은 중생에 업이 두텁고 엷은대 비유한것이니 업이 두터운자는 따듯한 기운이 말려 내려가고 업이 엷은자는 따듯한 기운이 말려 올라가나니 따듯한 기운이 배꼽에서 발아래에 이르는 그사이에서 식는자는 악도에 떠러지고 배꼽위로부터 이마에 이르기까지 그사이에서 따듯한 기운이 식는자는 선도에 수생하나니 이것이 마치 실에 매달리지아니한 새가 자유함을 얻어 걸임없이 나르는것과 같나니라. 임종시에 미리 편안한곳에 잘 누피되 왼몸을 요동치말고 무엇이던지 불편케 마시오. 망인이 여러 가지 분별과 말을 못함을 외면으로보면 죽은듯하나 따듯한 기운이 식기전에는 식(識)이 떨어지지 아니하얐으므로 아주 죽은 것이 아니니 시체에 몸을 요동식히거나 만일 아름답지 못한말로 분잡히하면 영혼이 분주함을 시려하므로 인하야 식으로 성을 내게되면 이 결과로 좋은곳에 가지 못함니다 고인에 말슴에「한번 성냄을 일으키므로 인하야 뱀에 몸을 받는다는말이」있음니다. 따듯한 기운이 식기전에는 수시도 하지말며 영혼이떠난후라도 절대로 우름소리를 내지말것이며 떠난 지 한시간후에는 혹 곡성을 내도 무방할것임니다. 그러나 될 수있으면 마음으로 슬픈 생각만하고 곡성을 내지 아니함이 망인을 위함이 되겠습니다.
공부를 마니하야 대도를 통하야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를 수용하는 성인은 열반시에 몸에 따듯한 기운이 배꼽우에서 식거나 아래에서 식거나 상관이 없나니라. 이것은 삼계를 해탈한 성인이라야 하는 것이니라.
첫댓글 감사합니다!귀한법문 잘보고갑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_()_
감사 합니다-()()()-
쉬운듯 어렵네요 열심히 공부 실천해야 겠습니다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
감사합니다!!!
묘하고 묘하고 두렵고 두렵도다,,,,누가 이 비밀한 마음의 성벽을 깨부시어 만천하 삼천대천세계에 공개했던고,,,,,, 천상 천하 여래 응공 정변지 무상사.................천인사 불세존이러라...............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_()_
나무아미타블.나무아미타블.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