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not about questioning a difference,
but rather complement deficiencies...
(Siti Norzakiah Saidinah (말레지아) 디자이너, 페이스 북에서.안젤리나 졸리)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위하여 / 이민영
허상이란 것을 생각한다
삶이 회도리처럼 오간다고 할 때
그의 또 하나는 그림자이다.
잔잔하고 작은 것들이 쉬는 숲길에 이르러서야
나아닌 많는 것들이 가지를 꽃추세우며
잎을 떨며 하늘의 비를 먹고 이내 얌전해진다.
어둠도 죽움도 때론 살아 있다, 눈물의 어두움,
그 어둠이 바래지도록 눈물로 여유로울 때 밤은
사랑의 그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눈물겨운 나는, 잊는 듯 오래지만
기억해준 허상에 고마워한다
어두워졌을 때 성좌처럼 다가온 밤
길의 인기척, 또는 숨소리,
우리는 언제처럼 빛 모아서 나의 물낯
그 여정의 모습을 훑어볼 것인가 까마득하지만 그립다.
곁을 떠나지않는 빈 것들을 위하여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위하여
오늘을 껴안고, 얼굴을 부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