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신혼집은 어떨까?

[이삐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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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선주의 집을 설명할 때 약 86m²(26평)라는 이 집의 넓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짜임새 있는 맞춤가구와 작은 평수에선 미덕이 될 수밖에 없는 미니멀한 인테리어 그리고 디자이너의 핸드 크래프트적인 감각이 더해진 콤팩트 하우스 들여다보기.

 

 

집을 촬영하며 줄곧 느끼는 바지만 오래된 아파트의 변신은 실로 놀랍다. 낡고 오래된 자재며 구조 탓도 있겠지만, 주로 작은 평수 덕분에 젊은 거주자가 많은 것도 과감한 변신을 가능케 하는 이유겠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선주의 한 살짜리 신혼집은 겉치레 없이 담백하다. 17년이나 된 아파트지만 입구와 거실이 분리된 동선과 독립적인 형태의 주방 덕분에 구조 변경이 필요하지 않았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 남편과도 깔끔하게 의견이 맞아떨어져, 집은 온통 화이트로 마감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천장 도배지로 사용하는 화이트 톤의 벽지를 전체 도배지로 사용한 점. 패턴이 없는 미니멀한 화이트 마감을 원했던 디자이너 신선주는 천장지로 사용하는 밋밋한 도배지로 집 안 전체를 마감했고, 침실과 현관에는 그레이 컬러를 포인트로 각각 벽지와 도장으로 마무리했다. 가구 역시 그녀가 원하는 재료와 사이즈를 선택해 맞춤 제작을 했는데, 침실과 서재, 거실에는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고 주방은 글로시한 화이트 컬러로 맞췄다. 책상이나 소파 등 눈에 띄는 몇몇 가구는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디자인과 완성도 면에서 만족스러운 이케아를 선택했다. 컬러, 디자인, 구조 면에서 단순한 몇 가지 기준만을 지킨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의 집은 공들여 완성된 하나의 퍼즐처럼 모든 요소가 딱 들어맞는다.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음에도 여유롭고, 절제한 디자인 가운데도 재치 있는 손맛을 숨겨둔 그녀의 똑똑한 신혼집. 탄탄한 기본기와 디자인 감각이 몸에 밴 집주인 덕분에 이 집은 별다른 기교와 가공 없이도 속이 꽉 찬 열매처럼 옹골차다. 디자인 및 시공 히틀러스 플래닛(02-516-1239)

1 침실에서 바라본 서재. 서재 문 앞으로 디자이너 신선주가 학생 시절 그렸던 회화 작품이 보인다. 이케아의 실용적인 책상과 의자를 사용하는 서재.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서재에는 심플한 블라인드를 사용했다.
2 화이트와 우드 컬러만 사용한 거실. 자작나무 합판으로 오픈형 책장을 짜 넣어 수납을 해결한 거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소파와 ‘ㄹ’자 테이블은 모두 이케아 제품.
3 자작나무 합판으로 거실장을 제작했다. 거실 너머로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크레파스로 드로잉한 현관 입구가 보인다.

1,2 언뜻 보면 노출 콘크리트와 같은 느낌의 벽은 회색 톤의 벽지를 바른 것. 손잡이 없이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수납 가구(화장대 겸 수납장)와 커튼도 그녀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
3 파벽돌과 나무 선반으로 멋스럽게 연출한 신발 수납 선반. 폴라로이드로 신발을 찍어 정체를 알리는 아이디어가 재치 있다.

1,2 자작나무 합판으로 수납장을 짜 넣은 서재의 한켠. 손잡이마저 덜어낸 미니멀한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3 기본적인 스타일의 싱크대에 오픈형 선반으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주방. 주방 가구의 컬러 역시 좁은 집의 미덕이 될 화이트로 골랐다.

Practical Tip
디자이너 신선주의 콤팩트 하우스를 위한 가격대비 최고의 만족도 보장 가구는 바로 이케아였다. 이케아 가구는 수많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수입 유통되고 있으며, 사이트별로 소개하는 제품군과 가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신제품의 경우는 구매 대행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모든 제품은 동일한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제품명으로 검색해 비교 구입하는 것이 좋다.
1 너도 밤나무 소재 베니어 프레임에 실용적인 원단 시트를 매치한 암체어 ‘Poang’.
2 파티클보드의 단단한 내구성이 돋보이는 옷장 ‘Hosle’.
3 자작나무 소재 흔들의자‘Lillberg’.
4 자작나무 소재의 2단 서랍장 ‘Norrebo’.
5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납장 ‘Forhja’.


More Info
인테리어 디자이너 선선주의 집에서 볼 수 있는 맞춤가구(거실 수납장, 서재 수납장, 침실 가구 등)는 대부분 현장 제작한 제품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시공업체와 연계해 현장에서 가구만을 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와는 별개로 자작나무 합판을 주로 사용하며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맞춤가구 브랜드들이 있다. 퀄리티 있는 맞춤가구를 소개하는 브랜드로는 모던한 색감과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퍼니그람(031-705-8345, www.furnigram.com)과 미니멀한 디자인과 한결같은 스타일이 돋보이는 라이프스타일 101(02-517-6533, www.lifestyle101.co.kr)이 대표적이다.

[윤종구]

감ㄱ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