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6 10:27 |최종수정 2009-07-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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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 |
6일(한국시각) 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까지 펼쳤던 이은정과 모건 프레셀은 1988년생 동갑내기다.
4타 차 넉넉한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맞았던 이은정은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
반면 프레셀은 4타를 줄이며 연장에 들어가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2007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최연소 우승을 거뒀던 '미국의 자존심' 모건 프레셀은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도 1주일 전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또 다른 동갑내기 신지애에게 당한 데 이어 2주 연속 치욕이다.
한국의 1988년 용띠 여자골퍼들은 강하다. 이들과 한 두살 아래 위인 선수들, 일명 '세리 키즈'의 전성시대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미국 무대 활약을 보며 꿈을 키운 세대들. 이은정의 이날 우승으로 2006년 이선화(23)의 숍라이트클래식 우승 이후 세리키즈는 16승을 합작했다.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우승한 뒤 박세리(24승), 김미현(8승), 한희원, 박지은(이상 6승) 등 LPGA에서 한국선수들은 역대로 78승을 합작했는데 주류가 옮겨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들 20대 초반의 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선봉은 지난해 3승, 올해 2승을 거둔 신지애. 여기에 김인경 오지영 박인비 안젤라 박(이상 21) 등은 벌써 LPGA 투어 에이스로 대접받고 있다.
2년 선배인 최나연(23) 지은희(23)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도 서희경(23) 안선주(22) 김하늘(21) 이현주(21) 등 '세리 키즈' 바람이 거세다.
이렇게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특정 종목을 휩쓰는 현상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세리 키즈'는 왜 성공을 거뒀을까. 첫째는 10여년전만 해도 골프가 대학 진학의 수단이었지만 박세리의 성공으로 프로골퍼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로 인식돼 큰 바람이 불었다. 한국 학부모의 열성적인 뒷바라지와 늘어난 골프장과 골프 대중화 덕택에 선배들처럼 백사장에서 벙커샷 연습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들은 또 하나같이 교과서 스윙을 구사한다. 체계적인 레슨을 통해 어릴 때부터 기본에 충실한 스윙을 배웠다. 완벽한 기술은 강한 정신력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국내외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로가 성장했기 때문에 찬스에 강하다. 한국의 치열한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 시스템이 혁명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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