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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0°C를 웃도는 무더위에는 찬 음료수, 빙과류 등을 하루에 한 번씩은 먹게 됩니다. 날씨가 더운 만큼 시원한 것만 찾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찬 음료들은 먹을 때 뿐이고 갈증 해소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이럴 때 전 아이스커피 같은 찬 음료 보다는 미지근한 녹차 물이나 상온에 두었던 물을 마십니다. 하지만 갈증이 날 때 이런 방법보다 더 좋은 것은 과일을 먹는 것입니다. 시원한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과일 한 조각은 빠른 수분 공급과 더불어 비타민 등 영양까지 챙길 수 있으니 더욱 좋습니다. 과일이 많아진 요즘, 제철 과일로 무더운 여름을 가뿐하게 넘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 정현숙 (월간 메종 푸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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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6 ~ 2009.07.05
매실 |
매실은 5~6월에 수확하는 과일로 다른 과일처럼 껍질을 깎거나 씻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먹는 과일로 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매실은 껍질이 연한 녹색으로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 과일치고는 꽤나 다양한 가공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상태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매실은 단단하게 보여 과육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80%이상이 과육이며 그 중 85%는 수분이고 10%는 당질, 그 외 비타민, 유기산, 칼륨,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 회복에 좋고 체질개선 효과가 월등합니다. 해독, 살균, 항균작용까지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치료하는데 탁월하여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에 꼭 필요한 식품이며 갈증해소에 좋고 몸의 열을 내려주고 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 또한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여름을 입맛을 돋우기에 최고의 과일인 것 같습니다. 매실의 신맛이 위장 운동을 돕고 소화액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해소하고 위산을 조절하여 과식이나 배탈에도 효과가 탁월해 식사 후 매실차나 매실즙으로 속을 달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토마토 |
최고의 건강 식품으로 꼽히는 토마토는 과일이 아닌 채소입니다만, 워낙 6~7월이 토마토가 제철이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토마토는 유럽과 아시아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에는 식용이 아닌 관상용 식물이었으며, 본격적으로 식용으로 재배된 것은 불과 200년 전이라고 합니다. 토마토는 열대에서 다년생이지만 온대지역에서는 1년생 식물로 재배되는 채소로, 전 세계 채소 작물 중 가장 많이 생산하여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 케첩, 소스, 캔 주스, 파스 타, 피자 등으로 사용하지요. 다른 채소와 달리 가열을 통한 조리에도 영양이 파괴되지 않고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토마토를 이용한 조리방법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의 리코펜(lycopene) 흡수율을 비교한 결과 생으로 먹었을 대보다 익혔을 때 2배 증가하고, 익힌 후 올리브 오일을 첨가했더니 4배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가열한 토마토에 올리브 오일을 첨가하면 9배까지 리코펜 흡수율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코펜은 토마토의 단단한 섬유질 조직 안에 분포하는데 열을 가하면 활성화되어 양이 증가하고 토마토의 조직이 물러지면서 올리브 오일이 쉽게 침투하게 됩니다. 따라서 물보다 기름에 잘 녹는 리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리코펜(Lycopene)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상의학의 입장에서는 토마토가 차가운 성질이 있으므로 소음인의 경우 토마토를 날로 많이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몸이 냉하기 쉽다고 하네요. 따라서 속이 냉하기 쉬운 소음인은 토마토를 익혀서 먹으면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박 |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는 과일만한 것이 없죠. 그 중 수박은 과즙이 시원하고 풍부해 가히 여름철 과일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물에서 꺼낸 수박을 먹다 보면 더위는 어느 틈에 물러나기도 하지요. 수박은 성질이 차갑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여름에 먹으면 더위가 싹 가시는데 반면, 이러한 차가운 성질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수박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지방으로 4000여 년 전 이집트에서 재배해온 사실이 벽화를 통해 밝혀졌다고 합니다. 전파 경로는 이집트에서 지중해 연안, 중앙아시아, 중근동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에는 약 1000년 전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껍질이 두꺼운 과일일수록 속이 차갑고 껍질이 얇으면 성질이 따뜻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박의 경우 껍질이 두꺼운 편인데, 이는 더운 날씨에 차가운 성질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폭염에 수박을 잘라 먹으면 차갑기가 마치 냉수와 같다’는 옛 기록을 보면 예전부터 무더운 여름에 수박을 먹어서 더위를 피한 듯합니다. 예부터 질병이 있으면 치료약이 바로 옆에 있다고 하죠. 수박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박을 많이 먹고 탈이 났을 때 수박껍질을 끓여 먹으면 속이 풀린다고 하네요. 즉, 수박 속에 차가운 기운이 있고 이를 두꺼운 껍질을 싸고 있으나, 차가운 기운을 제어하는 껍질을 복용하여 수박을 먹고 탈이 난 것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자두 |
더위에 지친 여름철에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진 상큼한 자두를 먹으면 피로가 싹 사라지는 것 같죠? 자두는 껍질을 깎을 필요 없이 물에 씻어 한입에 넣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데요. 자두는 ‘자도(자줏빛 복숭아)’, 오얏나무에서 자랍니다. 자두에는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1~2% 함유되어 있어 신맛이 강한 편입니다. 또한 자두를 섭취하면 체내에 알칼리성 무기물이 흡수되므로 산성 체질을 개선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줍니다. 한방에서는 기미가 낀 여성이나 몸에 열이 있거나 몸살과 같이 뼈가 쑤시고 몸이 아플 때도 자두를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수분이 약 85%, 탄수화물 13%, 소량의 단백질, 지방,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고혈압, 빈혈, 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펙틱이 들어있으므로 잼과 젤리로 만들기도 쉬운데요. 또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자두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간이 나쁜 사람이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벌레에 물려 붓거나 가려울 때,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로 위가 아플 때 먹으면 좋다고 전해옵니다. 다만, 자두의 과육이 무르고 신선도가 금새 떨어지니 운반이나 저장을 할 때 주의해야 흠이 생기지 않습니다.
산딸기 |
봄이 되면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식품 중 하나가 딸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슈퍼마켓에 가면 새로운 딸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시설재배를 하고 크렌베리, 라즈베리 등 다양한 품종의 딸기가 수입되는 까닭에 사시사철 딸기를 맛볼 수 있지만 제철에 수확된 딸기라야 그 맛이 꽉 찬 느낌이 납니다. 산딸기는 산에서 자생하는 딸기로 구하기 어려우니, 노지에서 산딸기를 재배할 수 있도록 품종을 개발한 복분자에 대해 살펴 보는 것이 낫겠네요. 복분자는 장마가 오기 전, 6월이 수확기 입니다. 그래서 6월에 수확해야 색깔도 예쁘고 당도도 좋은 복분자를 구할 수 있습니다. 복분자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주스나 와인, 술로 담가 먹어야 합니다. 복분자 딸기(학명 Rubus Coreanus Miquel)는 식물학적으로는 딸기와 같은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 딸기류의 일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나무딸기류에 속하는 식물이 20종 가까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줄딸기 등이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식용 나무딸기이며, 5~6월경에 꽃이 피고 6~7월에 열매가 익습니다. 대개는 빨갛게 익지만 복분자 딸기는 완숙하면 검정색이 됩니다. 복분자는 한자로 표기하면 '엎어질 복(覆), 요강단지 분(盆), 아들 자(子)'를 씁니다. 이것은 복분자를 장복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정력이 좋아져서 요강에 소변을 보면 요강이 엎어질 정도로 소변줄기가 세진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름 과일, 건강하게 먹기
여름은 과일의 향연장과도 같죠. 그러나 웰빙 푸드인 과일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약점은 열량이 꽤 높다는 것입니다. 70g을 기준(바나나 반개)으로 했을 때 바나나는 62㎉, 망고 48㎉, 오렌지 46㎉다. 석류, 포도의 열량도 오렌지 못지 않습니다. 반면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 방울토마토의 열량은 채소 수준입니다. 개별 과일의 열량을 고려한 성인의 하루 과일 섭취 권장량은 참외(중) 1개, 포도 2/3송이, 복숭아(중) 1개, 수박(대) 2쪽, 자두(대) 2개, 멜론 1/4개 정도. 체중, 혈당, 중성지방이 정상이라면 이보다 조금 더 섭취해도 됩니다. 복숭아나 파인애플이 입에 닿으면 처음엔 간지럽다가 빨갛게 부어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과일에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있기 때문인데요. 과일 알레르기는 사과(껍질), 살구, 바나나, 체리, 키위, 메론, 복숭아, 파인애플, 자두, 딸기, 배, 토마토(초록색 씨) 등 다양한 과일이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흔한 증상은 과일과 접촉한 입술, 입 주위의 가려움증, 홍반, 물집 등이고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천식,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과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일을 깎아서 먹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대부분이 과일의 껍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과일을 먹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농익은 것이 설익은 것보다 알레르기를 더 잘 일으킵니다. 탄수화물 식품인 과일은 육류나 해산물(단백질 식품)처럼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조건은 아닙니다. 과일 껍질이 식중독균 오염을 막는 일종의 방어벽인 셈이지요. 그러나 과일의 손상 부위를 통해 식중독균이 껍질 안으로 들어가 증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과일을 구입할 때 상처난 부위가 있는지 잘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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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로 먹을까, 그냥 먹을까?
과일 속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면 주스로 갈아먹기 보다는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 좋아요. 주스로 갈면 비타민 등 영양소가 파괴될 가능성이 크죠. 또 비만이거나 당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스로 갈아 마시면 혈당이 빨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한 과일 껍질에는 각종 비타민이나 무기질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니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은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침이 좋을까, 저녁이 좋을까?
가능한 한 아침에 먹는 게 낫다고들 하는데요. 저녁에 먹는 게 몸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과일에는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많기 때문에 장 점막을 자극하여 어린이나 환자, 장이 예민한 분들은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매일 아침에 사과 하나를 먹으면 평생 병원 다닐 일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과일은 주로 오전에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씻으려면?
과일을 5분 정도 물에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거나 식용 세제를 사용해 씻어 먹어요. 이렇게 하면 잔류농약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으니까요. 식초나 소금 등으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해요. 포도의 경우는 알이 빽빽하게 붙어있어 씻기가 참 불편한데요. 알알이 떼서 씻으면 개운해서 좋긴 한데 포도 먹는 맛이 안 나게 되죠. 그래서 전 포도를 가지째 잘라 새끼 송이로 만들어 씻는데, 이렇게 하면 깨끗이 씻을 수 있을 뿐더러 개인 접시에 담아 먹기에도 편리합니다.
이미지 제공ㅣ두산백과사전 Encyber
출처..네이버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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