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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품계제도 정착을 위해 조계종 포교원은 올해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 매년 포교사단이 개최하는 팔재계 수계대법회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
신도품계제도. 양질의 신도 양성과 신도조직의 체계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조계종 포교원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신도의 등급을 ‘발심’ ‘행도’ ‘부동’ ‘선혜’ 등 4단계로 나누고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면 승급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신도교육과 연계하면서 품계제도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2013년 한해에만 행도 품계자는 6800여 명, 부동 품계자는 4600여 명을 배출했다. 이는 11월30일까지의 집계여서 전체적인 숫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발심 품계는 조계종에 신도로 등록하고 종도로서 첫발을 내딛는 불자를 일컫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연평균 3만8300여 명이 신규로 등록해 오계를 받고 재적사찰을 정했다. 현재 신도등록자는 19만 2000여 명으로 20만 명에 육박한다. 포교원은 적어도 내년(2015년) 말까지 3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행도 품계는 12주의 신도기본교육을 이수하면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380여 곳의 종단 사찰에서 기본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포교원은 신도기본교육 이수자 연 1만 명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 품계자는 신도전문교육기관(1년 혹은 2년 과정) 곧 불교대학 수료생을 가리킨다. 연평균 4500명이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포교원은 전문교육기관을 졸업해야만 일반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 품계자는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고 등급인 선혜 품계 품서자는 아직 없다. 단, 2013년 12월 개설한 신도지도자교육 과정에서 36명의 이수자를 배출한 상태다. 포교원 신도팀은 의견수렴을 거쳐 선혜 품계 대상자의 기준과 자격을 정할 계획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사찰에 다니며 자기에게 맞는 신행활동을 하는 사람이 보편적 의미의 신도다. 흔히 2000만 불자라고 이야기할 때 적용되는 불자다. 반면 신도품계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불교와 종단을 위해 일할 사람, 이른바 ‘진성’ 신도를 키우자는 것이다. 이면에는 불자로서 오랫동안 소양을 쌓고 자비를 실천한 신도들을 대우해주면서, 신도관리에도 합리성과 공정성을 기하자는 취지가 내포되어 있다. 포교원은 품계제도가 사찰의 기본적인 수행활동과 신도조직 관리의 기본이란 전제 아래 장기적 플랜을 추진 중이다.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제도인 만큼 성패의 관건은 결국 신도들의 참여와 호응이다. 현재 800곳 이상의 사찰에서 행도 품계를 받을 수 있는 기본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행도 품계 대상자 현황을 포교원에 보고하는 사찰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다. 아울러 55%에 불과한 불교대학 졸업률을 높인다면 더 많은 부동 품계 대상자를 확보할 수 있다. 여전히 다수의 신도들이 품계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품계별로 의무에 걸맞은 권리와 혜택을 부여해야 진정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이 크다. 포교원은 올해부터 단위사찰과 지역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품계제도 홍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지난 21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품계제도 보완을 위해 종단내 관련부서 및 중앙신도회와 TF팀을 꾸려 운영하겠다”며 “품께별 위계에 맞는 활동내용을 확정하고 사찰 내외 붕사활동의 장을 제공해 신도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2981호/2014년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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