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목사님께서 오늘 쉬는 날이라 이삿짐을 나르기로 하고
아침 일찍부터 오셨다.
민집사님과 석천삼촌, 현우와 나까지 이사하느라 분주.
차로 한 번 나르고 두번 째 짐을 옮기는 도중.
아랫집에 사는 홍집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석봉 삼촌이 집을 나가 유원지쪽으로 가는데
금방 어디로 사라졌단다.
홍집사님도 소아마비라 석봉 삼촌을 쫓아가 모셔올 수도 없고...
그래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협동 목사님과 석천 현우는 남고,
나와 민집사님이 차를 타고 달려왔다.
유원지를 다 뒤져도 보이지 않는다.
마침 우체부 아저씨가 다른 쪽서 오고 있다.
아저씨께 여쭤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저쪽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차를 돌려 농로길을 달리니 저만치 석봉 삼촌이 가고있다.
집들을 기웃거리며 가고 있다.
무언가 구걸을 하기 위함이다.
곁에 가서 차를 세우고 차에 타라고 하니 안타려고...
민집사님이 차에서 내려 뒷 자리에 태운다.
삼촌이 차에 타자마자 담배 냄새가 엄청 난다.
담배를 1년 넘게 끊었는데...
잠시 가출하며 담배부터 구걸했나 보다.
집에 와서 주머니를 보니 담배 반갑, 라이터, 석봉 삼촌 명찰 두개.
이렇게 나온다.
주머니에서 틀니까지 나온다.
하이고 구걸을 하기 위해 틀니도 빼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래야 불쌍하게 보이는 건가?
집을 나가며 내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명찰을 챙기셨다.
급하면 명찰을 보여 주려는 속깊은(?) 석봉 삼촌이다.
열다섯번 가출하고 나서 잠잠하더니
요즘 이사한다고 집안이 어수선하니 찬스를 본건가?
그나저나 담배가 문제다...
요즘은 담배 피우는 사람은 부자라는데...끙.
첫댓글 에효~~~ 삼촌은 야속하기도 하셔라!! 복실이라도 돌봐주시모 울매나 좋으셔 다들 이삿짐 날르느라 허리도 못펴는디~~~ ㅜㅜ
에휴 그 방랑벽은 언제나 그치려나 암튼 목사님 묶어놀수도 없구 큰일 이네여
저녁 먹으면서. . . 저쪽집 좋다고. 안한다고 약속하자네요^^
오메 참말로 우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