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어린이집/학원의 유아 영어선행 규제 촉구 관련 기고 보도(2018. 1. 12.)
지금 우리 사회에서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특별활동 영어교육과 관련한 찬반 공방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영어사교육 풍선효과까지 우려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 또한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가 내세운 영어 선행교육 규제 방안은, 영유아 단계까지 내려가 심화된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바로 잡고,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와 관련해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 효과성 등에 대한 전문가 기고를 연속으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그 두 번째로 영어교육 전문가인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경향신문에 보낸 기고문을 소개합니다.
“조기 영어교육의 ‘허상’을 깨자”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몇 년 전에 서울지역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방과후 영어 프로그램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정규 유치원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이 오후에 사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영어교육을 받고 있었다. 강사는 전문적인 훈련 없이 업체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파견된 사람이었다. 아이 10여명이 TV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강사의 지시에 집단적으로 영어를 따라 했다. 그건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집단으로 영어 떼창을 하는 듯했고, 마치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흉내 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 과연 노랫말의 뜻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시간에 아이들이 우리말로 뭔가를 했다면 어땠을까. 이 또래의 아이들은 자신의 모국어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 풍부한 대화가 가능한 나이다. 누가 하는 말을 일방적으로 따라 하거나 앵무새처럼 반복할 나이는 아니다. 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여서 혼자 내버려 둬도 우리말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중략)
최근 교육부의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는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정책이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한마디로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자녀의 영어에 대한 생각은 기대와 불안감으로 응축된다. 어차피 영어는 학교나 사회에 나가서 중요한 능력의 하나인데, 이왕이면 잘할 수 있도록 키워주고 싶은 것이 많은 학부모들의 욕심이며 기대다. 더구나 영어를 조기에 배우면 좋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있는 현실에서, 다른 아이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하는 소위 ‘전일제 영어학원’을 다니는데, 자신의 아이를 보면 왠지 불안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렇게 믿고 따라가도 되는지, 그런 불안과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자꾸 주변을 살피고, 남들이 하는 것의 최소한이라도 따라가려고 한다. 이런 학부모들의 불안이나 기대 또는 경쟁의식을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면, 정부의 유아 관련 영어교육 정책은 착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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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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