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_깨금발로 보는 풍경 ●지은이_최재경 ●펴낸곳_시와에세이 ●펴낸날_2018. 3. 5
●전체페이지 116 ●ISBN 979-11-86111-46-8 03810 ●신국판변형(127×206))●값_10,000원
●문의_(044)863-7652, 070-8877-7653, 010-5355-7565 ● 입고_2018. 3. 6
■ 추천사
최재경 시인은 아주 남다른 캐릭터를 지닌 자유인이다. 충청도 특유의 능글맞은 시의 어조도 마냥 천의무봉이요 넘실대는 여유가 달빛 비친 여울물처럼 흘러간다. 농촌 사람들의 곡진한 삶의 요모조모를 “인생이 뭐 별 거 있간디” 하며 시치미 떼고 바라보는 시적 상상력이 아스라하다.
또 냉이가 된 시적 자아와 꽃다지가 된 시적 타자가 주고받는 대화가 몽실몽실하다. 그의 시세계는 이처럼 식물적 상상력이 곳곳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서리와 눈을 맞으며 잠들고 있다. 이듬해 다시 꽃이 피어 벌과 나비를 손짓하는 우주적 질서가 시의 행간에 오롯하다.
최재경 시인은 손자들의 재롱에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고 있지만 사실은 그 손자들보다 더 어린 철부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때 묻은 어른들이 도달할 수 없는, 사물의 진실과 내통하는 시적 왜곡의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그의 시는 잘 만들어진 자기가 아니라 손자국이 그대로 묻어나는 막사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미료 잔뜩 친 음식보다 아낙네의 손맛이 우러나는 음식이 더 맛있듯 시집 『깨금발로 보는 풍경』이 펼쳐 보이는 시적 세계는 정말 요지경 속의 풍경처럼 알쏭달쏭 오밀조밀 전개된다. 상투적인 원근법을 무너뜨리며 서사와 서정이 넘나드는 시적 풍경이 허리를 잡게 한다.
시인은 춘하추동 변해가는 농촌의 삼라만상 속에서 노을을 보면서도 술을 마신 듯 함빡 취한다. 개망초처럼 강아지풀처럼 피었다 지고 쏙독새처럼 울다가 잠든다. 시인은 보슬보슬 내리는 보슬비와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좆도 아니여/세상 사는 것이 죄다 한 끗 차이여”라면서 무한대로 펼쳐지는 시적 자유의 지평을 손짓하고 있다._오탁번(시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약평(표4)
“예를 들자면 말여” 뜬금없이 무슨 예를 든다는 말인가? 최재경의 시는 그런 뜬금없음이 묘미다. 그러한 못갖춘마디 미완의 형식에 그의 시는 자유로운 발상과 구성이 펄떡이며 전개된다. 어허! 최재경 시인은 또한 그런 사람. 형식과 구속을 못 견뎌 하는 사내. 논산의 벌곡이라는 자연 속에 완전한 자연으로 살다 대전으로 나와 그 자연을 잊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사람. 그의 시에도 그러한 속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연의 모든 것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그것들 하나하나 가까이 마음 나누며 언제라도 ‘들큰하게’ 교감한다.
그에게는 자연의 미세한 변화들도 그 자체로 머물지 않는다. 천행건(天行建). 우주를 움직여가는 힘은 필시 그 이치와 흐름이 있을 터. 쑥국새 울음이 사라진 줄 미천한 우리 어찌 알까마는 그는 계절의 흐름으로 그것을 익히 알고 있다. 이어 ‘깨구락지’ 소리가 사라지면 턱 하니 그의 앞에는 여름이 와 있는 중. ‘궁댕이’, ‘훌러덩’, ‘째려본다’, ‘쏘내기’, ‘삐뚤빼뚤’, ‘뻐끔뻐끔’, ‘겁나게’, ‘시끌다가’ 등, 그의 시집 『깨금발로 보는 풍경』에 툭툭 튀어나오는 충청도 사내의 육성은 그의 시의 또 다른 ‘승깔’. 토박이 시인의 사투리로 살아오른 감성은 척척 붙임성이 된통 강하다. “그란디 말여”. 그의 시는 오래 묵은 토장국이란 말여._김완하(시인. 한남대학교 교수)
■ 차례
제1부
그래서 봄·13
너랑 나랑·14
강아지와 나비·15
시시한 봄·16
다홍·18
끝장·20
보리밥·21
살구네 집·22
종기·23
지칭개·24
소동·25
다슬기·26
오늘은 바람·27
오뉴월·28
강아지풀·29
시계꽃·30
쏙독새·31
제2부
유월의 노래·35
달개비·36
하지 풍경·37
안 되는디·38
장마철·39
깜박 세월·40
난리·42
날궂이·44
콩밭·45
최건(崔健)을 위한 시·46
맹꽁이타령·47
부들·48
토란잎·49
삼복·50
하루살이·52
호박꽃·53
고들빼기·54
댑싸리·55
제3부
혼자 떠나는 가을·59
찬비·60
낮잠·61
싸리비·62
거미줄·63
흥청거리는 시월·64
엄마와 딸·66
너를 보내며·68
마실길·70
이쁘구나·71
말벌·72
아버지 무덤가·74
빈자리·76
빈 술상·77
달과 딸·78
흐린 가을날·80
노을과 나·81
먹물·82
제4부
서리·85
겨울 출타·86
흙·88
소설과 대설쯤에서·90
그런 척·92
파토·94
거기가 고향·96
삼류·98
둠벙 이야기·100
한기·102
나무와 새·103
바보·104
한 끗 차이·106
쌍가락지·107
깨금발로 보는 풍경·108
까꿍·110
본성·111
변덕·112
초록별·113
시인의 말·114
■ 시인의 말
세월이 시처럼 흘러갑니다
초승달이 반달이 되고 보름달이 되기를 수없이
매일 바라봐도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시도 우리도 그렇게 늙어가고 변해가고 있답니다
네 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나를 쳐다봅니다
이 시들이 밖에 나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구름처럼 그냥 흘러가고 말 것인가
사람들은 시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아주 무시하고 따돌리고 살아가지요
그러나, 우리 시인들은 다르지요
풍경과 냄새가 있는 시라면, 아 그래 하고
그 시인의 글을 읽고, 아 나도 그랬어 하며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기도 웃기도 하지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꽃잎은 바람 불면 또 어디로 흩날려갈지 모릅니다
우리도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세월처럼 떠나보내지 말고, 변할 수 없는
시를 꼭 잡고 영원토록 살아갑시다
2018년 2월
최재경
■ 최재경
대전에서 태어나 2006년 『문학세계』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그대 잊은 적 없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솔깃』 등이 있다.
첫댓글 최재경 시인의 신작시집 『깨금발로 보는 풍경』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큰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마우신 양주간님.
시집 '깨금발로 보는 풍경'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행님 축하하오^^
성님, 잘 읽었어요. 감사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