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홍해리 언제 바르게 살아 본 적 있었던가 평생 사내에게 빌붙어 살면서도 빌어먹을 년! 그래도 그거 하나는 세어서 밤낮없이 그짓거리로 세월을 낚다 진이 다 빠져 축 늘어져서도 단내 풍기며 흔들리고 있네. 마음 빼앗기고 몸도 준 사내에게 너 아니면 못 산다고 목을 옥죄고 바람에 감창甘唱소리 헐떡헐떡 흘리는 초록치마 능소화 저년 갑작스런 발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화들짝, 붉은 혀 빼물고 늘어져 있네.
첫댓글 능소화는 양반 꽃이라는데... 어찌 이렇게 불쌍하게 되었는지...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