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 김호정 옮김
196쪽 | 152mm * 210mm | 정가 9,800원
발행일 2010년 12월 10일 | ISBN 978-89-94621-04-3 74800
태그 / 주제어 - 가족, 비밀, 시련 극복하기, 형제자매,
돌봄, 희생, 사랑, 배려, 치매, 우정, 공포증, 트라우마
분류 : 아동 > 5, 6학년 창작 동화
청소년> 중학생 문학
대단한 비밀 지키기
좌절하지 말고, 죽을힘을 다하는 거야!
‘쉿 비밀이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한 소녀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정도로 있는 죽을힘을 다해 애쓰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그토록 지키고자 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지키는 게 점점 힘이 들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 비밀은 바위덩어리만큼 무겁다. 아무리 ‘무거운 비밀’이라도 행운의 문고리에 대고 맹세한 이상 절대 말하면 안 된다. 소녀의 비밀 지키기, 과연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 출판사 서평
‘갑자기 나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친다면? 만약 그 시련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휘둘린 상황이라면?’ 위의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에 주어질 그림은 아주 다를 것이다. 특히 쉽게 상처받고 좌절하기 쉬운 청소년들의 경우 갑작스런 시련을 어떻게 툭 털고 넘어가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시련을 이겨 낼 힘은 어느 정도일까? 물론 순수하고 당당한 힘을 보여 주는 청소년들도 있다. 그렇지만 시련에 한없이 약한 청소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현실의 상당 부분은 어른들이 만들었다.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될 때까지도 자녀의 주위를 항상 맴돌며 챙겨주는 헬리콥터 부모들의 경우를 보자. 이들에게 갑작스런 시련은 자녀의 인생에 굳이 필요한 조건이 아닐 것이다. 시련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막아 버리면 되니까 말이다. 또한 과정보다 성적 같은 결과를 중시하는 어른들의 경우도 보자. 시련을 겪고 아이들이 낮은 수치의 결과를 낸다면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감싸고 막는다고 항상 피해갈 수만은 없는 인생의 시련, 이제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여기 할아버지의 치매라는 갑작스런 위기를 맞은 가족과 한 소녀가 있다. 주인공 켄지는 비록 방패막이 될 법한 부모님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렸지만 결코 좌절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위기를 피하지도 않았다. 켄지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켄지의 선택과 노력에 저절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또한 우울한 상황에서도 엉뚱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켄지에게 웃음이 날 것이다.
❏ 책 속으로
<“글쎄, 타시라고요!”나는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마치 장난을 치다 들킨 사내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할아버지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점점 왜 이러는 걸까?>
< 나는 내 팔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인어 그림을 쳐다보았다. 마헤시한테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우물 바닥에 갇히는 꿈을 꾸곤 해. 우물 안은 너무나 추운데, 벽이 미끌미끌해서 도저히 밖으로 나올 수가 없는 거야. 엄마와 아빠는… 엄마와 아빠는 우물에 빠진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보트 사고로 돌아가셨거든. 그래서 난 저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 할아버지를 찾아야 하는데 어쩌지?”>
< 무섭다고 징징거릴 때가 아니었다.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았다. 그래도 무서웠다. 끔찍한 두려움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왔다. …… 그 순간, 나는 다시 용기를 내었다. ……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계속 걸어갔다. 나는 홈통을 힘껏 잡고 몸을 끌어올려 지붕 위에 다다랐다.>
❏ 책 소개
책 소개 - 사랑하는 해적을 위해, 비밀을 지켜라!
한참 친구 문제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로 고민이 많을 켄지에게 모든 고민을 밀어버릴 중대한 일이 생겼다. 바로 켄지와 탈리아 자매의 ‘해적’, 할아버지 때문이다. 켄지는 할아버지의 이상한 변화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그 비밀을 지킨다고 행운의 문고리에 대고 맹세까지 했다.
할아버지는 두 자매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 준, 부모와 같은 소중한 존재다. ‘해적들의 보물 상자처럼 넓은 가슴을 가진’ 따뜻한 분이다. 그런데 할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겼다. 켄지를 엄마 이름으로 부르거나 자꾸 밖에 나가 엉뚱한 일을 저지른다. 기억을 점점 못하고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켄지와 탈리아 자매는 이런 할아버지의 이상한 변화를 감추기로 결정한다. 만약 할아버지의 변화가 알려진다면 켄지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자매는 이부형제인 리디아 언니도 주변의 이웃들도, 선생님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두 자매는 스스로 할아버지를 돌보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럼 켄지는 비밀을 잘 지켜냈을까? 켄지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 언제 어떤 사고를 낼지 모르는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잠도 잘 못자고 친한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것도, 방학 숙제하는 것도 포기했다. 켄지에 비해 탈리아는 깍쟁이 같다. 탈리아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좋아하는 무용을 포기하지 않았고 수시로 켄지에게 할아버지를 떠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켄지의 고군분투는 점점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무엇보다 켄지를 힘들게 하는 장애물이 있으니 바로 ‘물’이다. 켄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보트사고로 돌아가시는 일을 겪었다. 그래서 연못이나 수영장, 그리고 물탱크 같이 양이 많은 물은 보기만 해도 몸이 굳을 정도로 무서워한다. 과거에 겪은 끔찍한 경험이 현재까지 깊은 상처로 남았던 것이다. 따라서 켄지는 죄책감이 들어도 연못을 헤치며 할아버지를 찾을 수 없었고, 수영장에 할아버지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못했다.
‘비밀의 무게’가 점점 버거워질 즈음 켄지에게 최고의 위기가 닥친다. 켄지 혼자 집을 지킬 때 할아버지가 지붕에서 떨어질 위험에 맞닥뜨린 것이다. 지붕에 올라가려면 거대한 물탱크를 지나야 한다. 켄지는 과연 그 두려운 상황을 피했을까? 아니다. 켄지는 몸이 떨려도 마음만큼은 굳게 먹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켄지는 최고로 무서웠던 물을 극복하고 엄마가 말한 대로 ‘특별하고 강한 아이’가 되었다.
시련을 이기는‘특별하고 강한’사람이 되려면? 사랑, 용기, 배려하는 마음을 지켜야 해
비밀을 지키기 위한 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은 새삼스럽지만 중요한 가치들을 찾아낼 수 있다. 사랑, 끊임없는 노력, 용기, 배려, 이런 것들 말이다.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의 보살핌에 익숙한 청소년이라면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켄지처럼 처절한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비록 경험은 못했어도 청소년 독자들은 켄지를 통해 강한 사랑이 큰 두려움도 물리칠 힘을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서 강한 사랑은 할아버지나 가족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켄지는 자신이 ‘특별하고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놓지 않았다. 가족이 일깨워 준 자신의 참모습을 사랑한 것이다.
켄지는 또한 자신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원망하기보다는 용기를 내고 적극적으로 극복하려 애썼다. 할아버지의 치매는 켄지가 의도하지 않은 어쩔 수 없는 불행이었지만 켄지는 그 상황을 피하지 않았으며 선택했고 이겨 냈다.
주인공의 사랑이나 끊임없는 노력뿐만 아니라 책 속 인물들이 전하는 친구나 이웃 등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큰 울림을 준다. 켄지에겐 마헤시가 바로 친구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등 두드려 주는 존재다. 마헤시는 아마도 켄지가 물결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인어처럼 변하게끔 도와줄 것이다. 이부형제인 리디아 언니 또한 과거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던 일을 반성하고 조금씩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돌려 보고자 진심으로 노력한다. 독자들은 이들뿐만 아니라 탈리아 언니, 형부, 마헤시의 엄마, 그리고 바산티와 비제이까지 모두가 끌어 주는 밧줄을 붙잡고 곧 ‘상처 우물’ 속에서 나올 ‘행복한 켄지’를 상상할 수 있다.
❏ 목차
프롤로그
1장. 그것 / 2장. 풍선 테니스 / 3장. 보송보송 흰 구름 / 4장. 불행의 시작 / 5장. 톡톡 사탕
6장. 난 아직 어린애라고 / 7장. 해적이야! / 8장. 일곱 개의 느낌표 / 9장. 중장비 사용을 금합니다
10장. 폭발 / 11장. 늑대 인간과 알파카의 똥 / 12장. 납작핀 / 13장. 아주 위험한 동물
14장. 싸돌아다니기 / 15장. 일이 틀어지다 / 16장. 성스러운 맹세 / 17장. 모든 게 내 잘못이야
18장. 수리수리 마수리! / 19장. 들키다 / 20장. 외출 금지야 / 21장. 할아버지를 바쁘게
22장. 바보, 멍청이 / 23장. 무섭다고 징징거릴 때가 아니야 / 24장. 우물 안에 빠진 소녀
곰곰편지. 켄지의 ‘특별하고 강한’ 노력과 용기를 응원해 주세요
❏ 저자 소개
지은이 :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시드니에서 자란 마리안느 머스그로브는 열 살이 되던 해에 가장 기이한 이야기로 신밧드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인정을 받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에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엔 ‘가장 한결같은 헤어스타일 상’ 같은 이색적인 상도 받았군요. 마리안느는 대학에서 영어, 법률,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몇 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어요. 그러다 2007년 첫 작품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The Worry Tree』를 쓴 뒤, 바로 호주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한편 마리안느 머스그로브는 2008년 두 번째 책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를 출간하고 나서 드디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합니다.
옮긴이 : 김호정
UCLA 미술사학과 졸업하였고, 현재 어린이도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아영어 교육서인 『원투쓰리, 수학이 재밌어지는 영어』를 출간하였으며,『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내 손을 잡아』,『동물들의 장보기』등 다수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첫댓글 벌써 8권인가요? 참, 대단하십니다... 대박 조짐이 모락모락... 화이팅!!! 입니다...
제목 좋네. 표지도 좋고. ^^
좋은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ㅎㅎ 모두 감사드립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