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산.. 해발530m,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오늘 날씨가 얼마나 푹푹찌든지
첫걸음부터 가히 오뉴월 뙤약볕이였습니다.
강촌역 전경...
아침 일찍 청량리에 모여서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가다 강촌역에서 내려서 산행을
하는데 추억이 어린 그 강촌역을 다시금 찾는다고 생각하니 뭔지모를 기대와
설레임이 함께했습니다.
강촌역에서 바라본 강촌대교..
기차는 항시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하는것을 사명으로 삼는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채 정시에 강촌역에 우리를 떨어뜨리고 사라졌습니다.
강촌역 그래피티....
강촌역에 도착하여 역사를 보니 온갖 낙서가 난무하고 폐허를 방불케해서 어리둥절
했는데 알고보니 그래피티(graffiti)예술이라하여 스프레이 등으로 벽화를 그리고
낙서를 허용하는 대중문화체험을 2008년8월부터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젊음을 발산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봐야하는지 내 눈으로 보기에는 좀 지저분해
보이기만 할뿐 예술로는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검봉산 산행코스... 초록색을 따라 산행했다..
오늘 산행은 강촌역에서 출발하여 강선사, 강선봉, 검봉산, 문배마을, 구곡폭포를 거쳐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강촌역에서 강선사로 오르는 길...
강촌역에서 검봉산 산행은 강선사쪽으로 오르는데 처음부터 경사각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 1시간 정도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올라야합니다.
강선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경춘선 도로... 강을 따라 운치가 있다..
여기서 오늘 흘릴 땀을 다 흘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날씨마져 바람 한 점
없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라서 땀을 흘리는 속도 만큼이나 기운도 빠르게
빠져 나가더군요..ㅎ
검봉산 등산로에서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 강선봉...
1시간여 오르면 강선봉에 도착합니다. 어찌나 힘을 쏟았던지 강선봉에서 일행들이
움직일 생각을 않고 거기서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시기 시작했는데 1시간 이상을
거기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출발 했습니다...
강선봉 오르는 길에 마주친 고목...
강선봉을 오르는데 전망이 좋은 곳에 고목 한그루가 떡 버티고 서있더군요.
그 아래로는 새로운 경춘선 복선화공사가 한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에 경춘선이 개통될 예정이라 합니다.
강선봉에서 바라본 검봉산...
강선봉부터 검봉산까지는 몇구비의 능선을 넘다보면 쉽게 도달합니다. 검봉산의
자태가 참으로 이쁜 색시의 머리결을 보는듯 아주 근사합니다.
검봉산에서 바라본 북한강 주위 산세...
검봉산 등산길에 보이는 북한강과 크고 작은 산들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시원하게 만듭니다. 아주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그 사이로 한줄기 강물은 우리 산하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나게 만듭니다.
검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경춘국도... 강쪽은 보기 좋지만 산 위쪽이 너무 헐었다...
북한강과 강변으로 나있는 경춘국도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지만 강원도의 산 윗쪽은
각종 공사로 산이 엄청나게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개발의 영향인지 조림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는 몰라도 보기는 흉했습니다.
검봉산 등산로는 흙산으로 아주 기분좋은 산행이 된다..
검봉산 등산로의 주능선을 보니 좌우, 상하로 꿈뜰대며 기운도 짱짱하고 무엇보다
흙산으로 되어있어 등산하기에 아주 기분좋은 산입니다. 마음이 다소 어려울 때
이런 산에 와서 기운을 받아가면 좋은 힘이 솟을 겁니다.
검봉산 정상...
몇개의 산등성과 안부를 지나다보면 금새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다른 산처럼
정상이 오똑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정상의 쾌감을 반감시키는 것도 아닌데
검봉산 정상은 꼭 내가 찾는 그런 정상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검봉산 정상에서 인증샷..ㅎ 저 똥배는 언제나 들어갈꼬..ㅎ
정상 표지석도 있는듯 없는듯 작은 돌에 단촐하게 이름만 새겨넣은 그런 돌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다른 곳의 우람한 돌 표지석과 대비가 되더군요. 증명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요즘은 이걸 인증샷이라고 일행이 알려주더군요..ㅎㅎ
검봉산 정상부근의 전망대 앞의 고목... 쉬어가라고 부르는듯 하다..
검봉산 정상부근에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전망대 앞에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고목이 된채 목마가 되어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쉬어가라며 부르는듯 하더군요. 목마를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솟는듯 합니다.
산에서는 이정표도 잘 봐야한다...검봉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하산하는데 문배마을 가는 길이 좀 복잡스럽게 이정표가 되어있더라구요. 이정표가
잘못된 곳도 있더군요... 아무튼 이정표를 잘 보면서 내려와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일행중 한사람이 길을 잃어 한참을 해메이다 겨우 찾아왔습니다. 문배마을에 도착해서
닭백숙과 술안주 등으로 한 상 그득히 해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검봉산에서 바라본 봉화산쪽... 문배마을이 산 사이에 있다..
주인 아저씨의 자상한 설명으로 알게 된 문배마을의 유래입니다. 여러 설이 있는데
그중 신빙성이 가장 큰 유래는... 문배라는 배가 있는데 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과수원에서 재배하는 일반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 문배마을
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검봉산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문배마을...
문배는 일반 배보다 훨씬 맛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배마을에 문배나무를
많이 심어 마을 전통을 잇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배나무에 문배가 주렁주렁
열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문배마을과 문배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문배마을...산으로 완전히 둘러싸여있어서 외부와 차단된 곳이다.. 예전에는 이런곳은
십승지로 왜란,호란시에 피난처로 이용되곤 했다..
원래의 계획은 문배마을에서 구곡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오려했으나 주인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주차장까지 자가용을 태워준다고 해서 몇사람은 차를 타고 오고 나머지는
걸어서 왔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차를타고 온사람과 걸어서 온사람이 시간은 똑같이
걸렸습니다. 짚차에 정원을 훨씬 초과해서 타는 바람에 저는 짐칸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왔는데 비포장도로를 어찌나 멀리 돌아오던지 저는 거의 녹초가 되었답니다.
아무튼 제가 타를타고 오는 바람에 구곡폭포를 지나오지 못해 아쉽습니다.
문배마을을 지나 구곡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6월초 더위가 상당히 심한 검봉산 산행은 눈요기와 맛 산행이 된듯 합니다.
토종닭과 도토리묵, 직접 만들어주신 두부는 가히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문배마을만 별도로 구곡폭포쪽으로 접근할 수 있으니 한번 더 가봐야 될듯
합니다.
첫댓글 검봉산과 문배마을 산행, 자세힌 설명이 곁들여져 가본듯합니다. 못가는 사람들의 대리만족도 충분합니다,. 언제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