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rt Hill 2015.1. 21. songbird
David Darling
우선 먼저...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데이빗 달링은 1941년생으로 미국 인디아나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이다.
인디아나의 초등학교 음악선생으로 시작해서 서부 켄터키대학에서
지휘자겸 첼로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1969년에서 1978년까지 ‘Paul Winter Consort’의 일원으로 연주활동을 했다.
매우 혁신적인 이 연주단을 그만둔 후로는 단독 연주와 녹음에 헌신하다가
1987년에는 ‘Music for People’이라는 비영리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혁신적인 교육방법으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음악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그의 가르침의 기본은 우리 인간이 가진 능력 즉,
인간은 자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뮤지션이다.
그래서 이를 발굴해야한다는 취지로 지도를 한다.
그는 2008 년 5월, The New York Open Center Sound and Music School에서
음악과 소리로 접근하며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도하는
전인적이고 이색적인 음악 치료사 및 연주자가 되어
홀리스틱 테라피스트(Holistic Therapist)로도 유명하다.
그는 솔로 연주와 소규모 앙상블 연주로 수십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일반적인 첼로보다 더 깊은 무게의 소리를 지닌 변형된 첼로를 사용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기법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첼로 계에서 ‘이단아’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는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고 능가할 수 없는 그만의 음악적인 능력이자 영역이기 때문 아닐까.
그는 2002년 그의 유명한 앨범 ‘Cello Blue’로 Grammy상을 수상하고,
2010년에도 역시 ‘Best New Age Album’으로 Grammy상을 또 수상하며
현 시대에 인정받는 뮤지션이다.
또한 그는 10여 편이 넘는 유명한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는 등
폭 넓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자유로운 감성을 음악적 영감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 안에서 추구하는 그만의 음악세계.
그는 분명 모두가 좋아하고 즐기는 대중적인 음악가는 전혀 아니다.
여럿이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은 더더구나 아닌...
그 깊고 찬연한 소리!
심연의 저변 밑바닥에서의 울림이 이럴까.
온 영혼을 붙잡고 꼼짝 못하게 몰입시키며 그 깊이를 모르도록 끝없이 침잠하는 그의 음악이다.
때로는 알 수없는 신비로운 세상을 헤매이는 듯
끊임없이 깊은 울림으로 이끌어 가는 그 심오한 전율.
새벽이 푸르게 열리는 고요한 속삭임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일렁이는 끝없는 사랑으로...
때로는 울 것 같은 회색빛 우울이지만
그렇다고 고통이나 괴로움은 아닌...
깊고 부드러운 흐름으로 울림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 그의 음악이다.
첼로의 무거운 음율로 끝없이 이어지는 그의 깊고 깊은 음악은
모든 음악을 뛰어넘는 그만의 독특한 색채의 특별한 아름다움이다.
Remembering You
나를 포근히 감싸 안듯 전신에 번져오는 이 깊은 울림.
내 안의 소리인가,
못 다한 그리움인가.
글썽이는 눈매의 고개 숙인 미안함인가...
그리움을 부르는 듯 이 끝없이 일렁이는 부드러운 나래 짓.
허공에 그리는 꽃 무늬인양... 꿈처럼 피어나 하늘 가득 무지개로 뜬다.
참 아름다웠던...
기인 긴 메아리.
유안진(柳岸津)
(1941~)
시인 유안진은 경북 안동 출생하여 서울대 대학원 석사에 이어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시인으로
단국대, 서울대 교수를 거쳐 현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1965~1967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달>〈별>〈위로〉가 3회 추천되어 등단하였고, 1970년 첫 시집 <달하>를 출판한 이후
<물로 바람으로>(1975), <달빛에 젖은 가락>(1985), <영원한 느낌표>(1987),
<월령가 쑥대머리>(1990), <봄비 한 주머니>(2000) 등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고,
수필집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1988), <축복을 웃도는 것>(1994) 등과
장편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0), <땡삐>(1994) 등의 작품이 있다.
1991년 <한국전통사회의 유아교육>이라는 저서로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상을 시작으로
1996년 시집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로 제12회 한국펜문학상,
1998년 <세한도 가는 길>로 제10회 정지용문학상,
2000년 시집 <봄비 한 주머니>로 제35회 월탄문학상을
2005년 시집 <다보탑을 줍다>로 제3회 소월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한국시인협회상, 이형기문학상, 구상문학상, 목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유심작품상도 수상했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외에 수필 5편과 ‘새한도 가는 길’이라는 시가
중 고등학교 국정 검인정 교과서 9권에 등재되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갖기 전,
이 세상에 무엇도 되기 전에 시인이 됐기 때문에 시가 소중하다는 그녀.
“자기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못 쓰는 불행감은 평생을 짓누르는 재앙이에요.
하지만 어자간한 시 한 줄 쓰고 나서 느끼는 행복은 세상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지요.
그런데도 제 일생에 잘한 일이 있다면 시인이 된 것 뿐이에요.
제 생애 가장 실패한 것을 들라면 그 역시 시인이 된 것이고요.
시라는 도깨비한테 홀려 평생 조종되었으면서도
더더욱 홀리고 혼을 빼앗겨 살기 바랄 뿐이죠.”
그녀는 수필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시인으로 등단했다.
전공은 교육심리학이었으나 대학 졸업 전에 시인이 되었고 시집 두 권을 발간하고
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오른 시인.
‘문학을 전공하지 않아 그 중심 세력 속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천직은 시인이라고 믿으면서 먹고사는 건 학문으로 했다’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서 작지만 큰 사람, 외로운 시인이 보인다.
그가 평생 맴돌 수밖에 없는 시 앞에서...
한 때 유행가 가사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던 유안진의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하면 ‘지란지교’라는 공식이 세워질 정도로 그를 대표하는 수필이다.
그녀의 이름을 세상에 크게 알린...
43세 되던 1984년 봄, ‘내일까지 원고지 15매를 채워 달라’는 출판사의 청탁에
급하게 하룻밤 만에 태어났다는...
평범한 우리네 인간사의 소소한 것들을 그토록 반짝이게 닦아놓은 시인.
우리네와는 달랐을까.
“글이라는 건 결핍에서 오게 마련이죠. 내가 좋은 친구가 되기도 어렵고
그런 친구가 없다는 것, 어쩌면 평생 그런 친구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소망이었던 같아요. 살아보니 완벽한 친구는 없더군요.
지금 나하고 심연의 시간을 갖고 부대끼는 친구가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한참 시낭송회에 발이 닳도록 쫒아 다니며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뒷구석 모퉁이에 숨어 앉아
아름다운 시가 흐르면 벅차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솟구치는 눈물을 참노라
어두운 천정을 응시하며 남몰래 눈물짓곤 하던 때였다.
요사이의 시낭송하고는 다른... 한자리에 모인 흠모하는 시인들... 그 아름다운 시들...!
먼 길, 별빛 가득한 밤길을 돌아오며
그 설레임에 행복했던 시절이다, 풋과일처럼 풋풋했던...
1997년 2월14일 유안진 드림.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자필 싸인을 넣어서 나에게 주신 시집,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제12회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한...
이 시집의 ‘자화상’에 속해 있는 한 구절로
근원적으로 모든 인간이란 고독과 허무의 존재이며
사랑을 잃고 사는 인간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순례자의 모습,
각박한 삶에 묶여서 살아가는 현실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자유인의 초상을 노래한 시다.
시집에 담긴 유 시인의 시들은 바로 그녀의 인상이었다.
감성에 휘몰리지 않으면서 풀어나가는 반짝이는 시어들.
따스한 부드러움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눈빛이었을까, 유 시인의 총명함이었을까.
반듯한 모범생 같은 모습... 그녀의 첫 인상은 그랬다.
그런 그녀가 몇 년 후에 낸 시집,
<봄비 한 주머니>
2000년 제35회 월탄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이다.
세월의 반란일까!
자기억압의 사슬을 끊고 맨발로 도망쳐 나온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열망일까!
원초적 여성성에 대한 타는 듯한 향수에 대한 폭발일까...
60의 고개를 넘는 그녀,
여성적 정체성의 위기에서였을까... 그녀 내면의 격렬한 소리의 시집이다.
단정하던 자태의 그녀가... 탈을 벗은 강렬한 몸짓의 반란 같다.
이 시집에 실린
가만히... 가만히 숨죽여 내연하는 깊고 푸른 우물 같은 시.
- 말하지 않는 말 -
언제였을까.
꿈길이었을까, 이 시가 내게로 왔다.
깊은 우물에 빠지듯 다가온 시.
끝내 이르지 못한 말, 아득한 메아리만 끝없다.
생의 눈부신 빛,
순간의 번쩍이었음을...
어쩌면 볼 수 없는 걸 보게 하고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만드는 게 사랑 아닐까.
그 울렁이는 마음은 얼마나 귀한지...
때로는 가슴이 떨렸고, 때로는 아펐고, 때로는 눈물이 났다.
그 고통, 그 설레임... 모두가 사랑이었음을...
사랑이 와서 기뻤고, 사랑받아서 행복했고
내가 누구를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기억이다.
세상이 아름다웠다.
내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가슴에 따스하게 들어앉은 한 사람.
삶의 기쁨이고... 생의 환희인 것을...!
내 고이 간직한 ‘말하지 못한 말’,
심연의 푸른 물, 두레박 가득 길어 올려
헹구고 또 헹구어 고이 바치오니...
그대, 받으시라!
내, 이르지 못한... 다하지 못한 말,
우리 님 그대에게
모두 바치오니...
Remembering You
Dawn
끌려서.. 끌려서...
마음이 가 닿는 그 끝은 어디일지...
그저 귀에 들리는 음악이 아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현의 여리고도 진중한 울림이
오늘을 참으로 소중하게 보내야 하는 것으로
다시 다짐을 하여야 하듯 여겨지게 합니다.
songbird님! 여행의 여운이 마음속까지 진동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임백호 님.
그래서 기다렸지요.
님을 기다라는 마음이
그래서였지요.
님의 깊은 내면에 가만히 흐르는 따스함 속에
진지하시고 정중하신 모습,
그 진실한 말씀이 아름다워서...
뵈면 내가 행복해 져서...
하만은 사연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세상일들,
모두들 희, 노, 애, 락의 굴곡진 파장 속에
얼룩지며 퇴색하며...
삶이라는 굴레에서
그렇게 살아오는 우리는 아닌지...
무언가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마음.
그래서 더 그립고
아름다운 언어, ‘진실’입니다.
반듯한 자세로 올바르게
열심히 살아온 삶이었다고 하고 싶은데...
내가 그런 모습일까, 퇴색되고 얼룩진...
그래서인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언어이지요.
진실함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고...
왜 유독 님의 글에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는지...
존중해 주시는
따듯한 이해의 정중하신 모습.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쉽게 흘리거나 가볍지 않은...
지니신 그대로의 감성어린 진실한 님의 모습이지요.
아름다운 만남의 기쁜 순간임을...!
따듯한 가슴으로 님께 인사 올립니다.
음악을 들으시는 그 마음이
님의 모습이지요.
진중하시고 아름다운 감성의...
제 마음을 읽으시기나 하신 듯...
여행 떠나며 편집했던 앨범
<물길따라 바람따라>의 첫 곡입니다.
현들의 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언제나 저를 감싸 안듯
가슴으로 들어와 깊게 흐르던...
그리움과 끝없는 사랑으로
여행길이 행복했고 황홀했던 기억입니다.
지금도 부드럽게 흐르는 깊은 울림을 따라
깊고 아름다운 님의 내면을 가만히 배회하면서
그윽한 님의 향기에
이 밤이 소중하고 더 없이 행복해집니다.
삶의 기쁨이지요, 임백호 님.
다시 깊은 감사 올립니다.
songbird님
그냥 눈 감고 들으렵니다
대답도 않으렵니다
그냥... 그냥 이대로
흐르는 마음따라 하염없이 흐르렵니다
아름다우면 가슴 애리며
울고 싶으면 눈물 흘리며
아무런 대답도 않으렵니다.
말없이 그냥..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립고 그리운 푸르른 마음 밭에...
님은 아름다운 시어를 가슴 깊이 응축한 시인입니다
우리님들만이
그 아름다운 시어를 감상할 수 있는
시인이지요...
시를 한폭의 그림같이 그리는 화시인으로...
등단하심이 어떠하신지...
말하지 않은 말...
그 말을 꼭 했었어야 했는데...
아련한 그리움이...
후회가 밀려오네요
님의 덕분에
건조하게 사는 이네 삶에...
유시인의 아름다운 시어가 가득 차고 흐릅니다
수면시간도 부족하여 마치 생을 전투하듯 살다보니
이제야 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서야
가슴속에 끝없이 밀려드는 첼로의 선율과 함께
꼭 했어야 한 ‘말하지 않은 말’을 떠올려 봅니다.
님의 우리님들에 대한 가득한 정성과 헌신에 한 없는 찬사를 보내며
이 밤
천 송이의 튤립을 보내오니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