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24평 아파트 리모델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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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씨의 24평 아파트. 결혼 6년차임에도 살림의 ‘ㅅ(시옷)’자도 모른다는 자칭 불량주부지만 그녀의 집은 그 동안의 주부 경험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녀의 안목이 고스란히 담겨져 탄생한 멋진 공간이었다. 평범한 24평 아파트가 이토록 멋진 집으로 재탄생한데는 그녀만의 비결이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녀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리모델링 전, 어느 잡지사에 전화를 걸어 과월호 인테리어 잡지 1년치를 한꺼번에 구입한 것. 12권의 잡지를 보면서 6년 전 신혼집을 꾸밀 때와는 달라진 인테리어 트렌드를 파악하고 공사에 필요한 소품을 구입할 숍 리스트를 만들었다. 벼락치기로 인테리어에 대한 감(感)을 살렸고, ‘내 집이 생기면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그녀의 욕망의 리스트가 정리되면서 리모델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
베란다를 확장, 좁고 긴 거실에는 디자인이 독특한 소파를 놓아 힘을 실었다. 일명 ‘누에고치’라 불리는 소파는 논현동 스페이스 나인(2백50만원, 02·543-1102)에서 구입한 것. 프랑스 명품가구 리네로제 디자인을 한국에서 카피한 제품으로, 처음에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망설였으나 막상 놓고 보니 좁고 긴 거실과 잘 맞아 떨어져 만족스럽다고. 거실이 좁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로젝션 TV는 어떻게 놓아도 시청 거리가 나오지 않았다. 덩치 큰 TV 때문에 거실 인테리어를 망칠 수는 없어 과감하게 PDP 구입을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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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키친은 서지희 씨의 인테리어 욕망의 리스트 1순위였다. 바닥재와 벽지를 모두 화이트 톤으로 마감하고 보니 병원같아 보이는 실내에 강렬한 컬러 포인트를 주고 싶었던 것이 그녀의 계획. 주방 가구 디자이너인 친구에게 부탁해 사제 싱크대를 알아보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시공된 적이 없다는 싱크대 컬러판 샘플을 보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 냉장고를 다용도실로 보내고 남는 공간을 활용, ‘ㄱ’자로 싱크대 길이를 연장하고, 상부장은 천장 공간을 비워 답답하지 않도록 짜맞췄더니, 주방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스타일리시한 공간이 되었다. 가스레인지와 후드를 포함한 싱크대와 다용도실의 붙박이장, 안방에 짜넣은 낮은 장과 신발장을 모두 합쳐 3백40만원에 시공했다.
개조하면서 짜맞춘 2인용 식탁에 어울리는 의자(36만원·디테일 02·542-2391)를 구입해 꾸민 식탁 공간. 빨간색 싱크대와 화이트 톤의 식탁에 어울리는 의자를 찾기 위해 을지로부터 논현동 가구 숍까지 발품을 팔아 고른 야심작. 디자인과 색깔은 마음에 들지만 막상 앉아보면 실망스러운 을지로의 카피 의자 대신 논현동의 수입 제품을 골랐다. 식탁 위, 전기 단자함이 흉하게 있던 자리는 단자함 문을 떼어내고 인터넷 이케아 숍에서 구입한 오브제를 달아 살짝 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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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빌라가 어둡고 답답한 감이 없잖았기에 아파트로 이사 가면 무엇보다 환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벽지는 물론 바닥재까지 화이트를 선택했고, 가구도 흰색으로 통일해 들여놓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죠."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 나는 욕실을 밝게 꾸미기 위해 유리 타일을 선택했다. 유리 타일은 화사한 컬러와 반짝이는 느낌이 더해져 청량감을 준다. 욕조 옆 한 벽면에 유리 타일을 붙여 아트월을 만들고, 나머지 3면은 화이트 타일을 붙여 밝고 환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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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를 옷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안방에 굳이 붙박이장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침대와 화장대만 넣어 비어 있는 듯, 심플하게 꾸몄다. 신혼때부터 사용하던 침대는 헤드를 떼어내고, 고속터미널에서 천을 떠서 만든 빅 쿠션을 헤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이드 서랍장의 체리색 상판 역시 직접 흰색 페인트를 칠해 리폼한 것. 역시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스탠드는 와츠(02·517-3082)에서 1만원에 전등갓만 맞춤해 새것같이 연출했다.
Dress Room 안방 옆에 붙어 있는 방을 옷방으로 꾸몄다. 비교적 많은 두 사람의 옷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납하는 것이 목표였다. 드레스룸을 위한 전문 수납 가구가 있긴 하지만 2단 행어와 이사 오기 전까지 쓰던 서랍장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5개의 행어를 방의 사방에 2단으로 세우고, 행어 아랫단에는 서랍장을 끼워 넣었다. 접어 넣는 옷은 서랍에, 짧은 옷은 하단에, 긴 옷은 상단에. 부부가 원하는 대로 쇼룸 같은 옷방이 꾸며졌다.
개조 공사비 베란다 3개를 확장하고, 욕실 전체 수리, 바닥과 벽지 교체하는데 1천만원 들었다(서재의 블랙 무늬목 책상과 책꽂이, 주방의 식탁 역시 공사비에 포함된 가격). 이토록 저렴하게 공사한데는 인테리어 업계에 있는 친구의 힘이 컸다. 주방 싱크대와 다용도실 붙박이장, 신발장, 안방에 짜 넣은 낮은 장은 사제 싱크대 업자에게 3백40만원에 일괄 주문한 것. 와츠에서 구입한 거실 등, 욕실 등과 식탁 의자, 소파, 화장대 등 가구 구입비는 별도. |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