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실장님, 김무성 의원에게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김대중 대통령님이 당신을 비서실장으로 중용했던 것까지 욕보이는 것입니다. 당신은 김대중 대통령님께 가 아니라 오늘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에게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한명숙의 민주당이 이번 공천에서 잘했다고 하는 사람은 민주당 내 한명숙 그룹뿐입니다. 세간의 ‘친김대중 퇴출과 호남차별’이라고 할 정도로 구 민주계가 현저하게 불이익을 받은 공천이었다는 평가, 저도 인정합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민주통합당이란 이름으로 재탄생된 현 민주당의 한 축으로 불리는 ‘시민통합당’ 세력의 이해찬 문재인 문성근까지도 공천불만으로 단체행동을 할 정도이니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민주통합당은 공천이 시작되면서 조국 교수를 비롯한 친 민주당 오피니언 리더에서부터 이번 공천의 싹수가 예사롭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공천결과 발표가 나올 때마다 긍정적 평가가 아닌 부정적 평가만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 공천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결론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 이런 평가들을 불식시켜 보려는 공심위와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임종석의 사퇴가 이를 말하지요. 그러나 그렇더라도 특출하게 변하고 있다고 느낄만한 일은 없습니다. 오늘도 민주당 당사는 시끄럽구요. 이런 과정에서 이제 민주당 공천은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남은 지역의 공천이나 경선도 더 기대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이처럼 공천이 흡족하지 않았다고… 공천이 특정인, 특정그룹, 특정학맥 위주의 패권쟁투가 되었다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처참하게 실패해야 합니까? 그래서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위시한 이 땅 보수진영에게 정치의 주도권을 계속 내주고 가야 합니까? 그것이 님과 같은 국회의원직 희망자들이 좌절됨으로 인한 개인적 좌절이 국민 전체의 좌절보다 더 큰 값입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그의 기자회견 직전까지 그의 새누리당 탈당과 새로운 보수그룹 세 규합에 초점을 맞춘 보도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무성은 이런 언론들의 바람(?)을 간단하게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서 저는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등 중대사를 종북 좌파들이 뒤집으려 하고 있다”면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하고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저부터 그 일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해군을 해적이라고 했다는 여론몰이…
이 말의 근원지가 된 ‘고대녀’ 김지윤이나 소설가 공지영 씨의 해명은,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전체 해군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양민을 무력으로 삶터에서 내쫓는 군부 핵심들과 정권 핵심들에게 던진 말’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김무성은 이들의 말뜻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김무성은 이런 함의는 전혀 상관치 않고 ‘전략적’으로 이 말들을 이용,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종북좌파’의 집권저지와 ‘우파재집권’… 김무성의 말은 이것이 핵심입니다.
그가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까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제가 우파 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닌가. 제 도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면서 “최근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안세력을 결집해서 신당을 창당해 확 뒤집어보자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고 할 정도였으면, 이런 김무성의 백의종군 선언은 앞으로 공천에 탈락할 우파 국회의원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특히 “정치 지망생일 때 이당저당 옮겨 다니는 못난 선배들을 손가락질하면서 비판했다”면서 “저보다는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라고 말한 것에 이르면 비록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더라도 그의 ‘진영논리’는 욕할 일이 없습니다.
한 실장님,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습니다. (강원도 사람으로 한마디...)
더 이상 김대중 대통령님을 욕보이지 마십시오. 김대중 대통령님을 보필했던 것이 개인욕심이 아니었다면 그래야 합니다. 호남과 호남인은 특정그룹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정치역사에서 호남과 호남인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줬습니다.
한화갑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던 ‘평화민주당’ 그 끝이 어떻습니까? 평화민주당이란 이름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했던 김경재는 고작 68,220표(7.4%)를 얻어 123,548표(13.4%)를 득표한 한나라당 김대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코자 자신의 출신지인 무안·신안에서 뛰고 있습니다.
한 실장님,저도 이번 한명숙의 민주당 공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블로거입니다. 제가 민주당 공천을 비판하는 이유는 공천 잘못으로 인한 세력분열 때문입니다. 특히 어떤 상황이라도 반 보수진영 분열은 안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세력의 분열은 곧 총선 실패이며 이 세력의 총선 실패는 김무성이 원하는 보수 재집권을 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덕규, 이훈평, 조재환… 그리고 장기표, 이들로 무엇을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또 다른 한광옥이나 김덕규 이훈평 등이 가세한다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라는 장기표씨, 그의 철새정치 낭인정치를 가지고 어떤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까? 장기표가 김윤환, 이기택과 했던 민국당, 박세일 김경재 등과 도모했던 국민생각, 이런 정당들이 우리 정치를 바꾸기나 했으며 바꿀 수나 있습니까? 낙방 거사들의 한풀이 정당으로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그만 놓으세요.
비록 김무성에게 선수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정치에서 은퇴하십시오. 노욕으로만 보입니다. 구차한 노욕은 살아 온 인생 전체를 스스로 욕보이는 것입니다. 님의 그 노욕으로 ‘구 민주계’ 또는 ‘호남출신 정치인’이란 단어들이 언론에 회자될수록 이들을 지지했던 성실한 유권자들까지 욕보이는 것입니다.
지금 나라는 온통 삶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 국민들의 아우성뿐입니다.
5,000원으로 점심 한 끼 해결할 수 없는 샐러리맨들, 100여만 원 남짓의 월급인데 출퇴근용 버스 카드비만 이 월급의 10%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서민들, 아이 하나 양육하는데 최소 월 50만 원 이상 양육비로 써야 하는 젊은 부모들, 이들 모두는 ‘살 수 없다’는 하소연뿐입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대기업 프랜들리만이 목표였던 이명박을 대표로 한 보수진영의 보수정치 때문입니다. 한미FTA도, 제주 강정기지도, 남북관계 경색도, 4대강 예산폭탄도, 권력층의 부패도 다 문제이기는 하나, 국민의 먹고사니즘과 밀접한 정책인 경제 정책의 근간이 대기업 프랜들리인 이들 보수그룹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김무성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보수재집권’을 외치는데 이명박을 심판하고 박근혜를 아바타로 내세운 보수진영의 재집권을 저지한다면서 ‘정통민주당’이란 이름으로 정당을 창당하여 같은 생각을 가진 세력의 분열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입니까?
신문이나 방송뉴스, 그리고 인터넷 뉴스들을 보면서 그 같은 일들이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피를 토하는 심전으로 이글 올립니다. 부디 자중자애 하시고 여기서라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그나마 역사에 죄를 짓지 않는 것입니다. 님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광옥 선생.....한번 뒤볼아 보시길.....
첫댓글 이치에 딱 맞는 말씀,올리셨습니다,
잘 읽고 많은 생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