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에 있어서 영적인 인내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신앙의 분명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껏 겪어온 신앙생활의 단계를 생각해보라.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났을 때 생각만 해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던 황홀했던 시기가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목사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정작 스스로 신앙의 기쁨을 누렸던 때는 23살 때였다. 미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난 후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단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충만함이 있고 나면 반드시 그 다음에 침체의 단계가 온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이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 것 같고 심지어 하나님이 나를 고통 가운데 방치해놓으신 것 같은 깊은 고난이 찾아올 때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신앙의
가장 중요한 한 단계에
이른 것이다.
16세기 수도사 중에 한 사람이었던 요한은 이 단계를 ‘영혼의 밤’이라고 불렀다. 제랄드 메이(Gerald May)가 쓴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는 책에 보면, 영혼의 밤을 거치는 동안 얼마나 큰 고통이 도래하는지 잘 표현되어 있다.
“마치 나의 영혼이 사막에 있는 것처럼 다시금 사악한 기운이 커져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혼의 밤이 도래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또 이런 대목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다 나의 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이것이 영혼의 밤이다.
혹시 우리 가운데 이런 단계 가운데 있는 사람이 있는가? 말씀이 귀에 안 들어오고 기도도 안 되고 기도해봤자 응답도 없고 깊은 침륜에 빠져 사막에 혼자 툭 던져져 있는 것 같은 그런 단계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낙심하지 말라. 당신은 신앙의 가장 중요한 한 단계에 이른 것이다.
그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 단계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거기서부터 신앙의 두 갈래 길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갈래 길은 영혼의 밤의 단계를 잘 이겨내고 나서 그 다음 단계인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는 길이다. 제랄드 메이는 성숙의 단계를 이렇게 묘사한다.
“그러한 모호성과 집착 다음에 찾아온 하나님의 명료함, 사랑의 해방, 그리고 신뢰의 심오함은 영혼의 어두운 밤이 지니는 특징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의 특징은
영적인 모호함이다.
영혼의 어두운 밤의 특징은 영적인 모호함이다.
“도대체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것인가?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긴 사랑하시나?”이런 영혼의 모호한 단계를 거치고 나면 하나님 사랑에 대한 명료함의 단계가 이른다.
기왕에 신앙생활 하는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모호한 존재가 아니라 명료한 존재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혼의 밤을 견뎌내야 한다.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서 인내의 열매를 품고 견뎌내야 한다.
여기에 반해 다른 한 갈래 길은 영혼의 밤을 잘못 보내고 나서 찾아오는 비참한 결과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위험성이 나타나는 길이다.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베드로이다.
베드로는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던 때 예수님을 부인하는 끔찍한 실패를 경험하고서 깊은 영혼의 밤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옛날로 되돌아가버린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요 21:3
예수님을 만나기 전, 물고기 잡던 시절로 되돌아가버린 것이다. 많은 경우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그 극심한 영혼의 밤을 이겨내지 못하고 옛날로 되돌아가는 것에서는 아무런 유익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드로는 옛날로 돌아가 물고기를 잡던 그날 밤,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요 21:3
비록 내 인생에 영적인 영혼의 밤이 찾아와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신 것 같고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할지라도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왜 그런가? 옛날로 돌아가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오래 참음으로, 인내로 싸워야 한다.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눅 21:19
예수님은 우리의 인내로 영혼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인내로 얻게 되는 것은 우리의 영적 성숙인 것이다.
† 말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야고보서 1장2~4절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 로마서 5장3,4절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 누가복음 8장15절
† 기도
주님, 제 인생에 영혼의 밤이 찾아왔을 때 인내로 영혼을 얻게 된다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소서. 깊은 고난이 찾아왔을 때 우리의 영혼을 돌보시는 성령님의 도움에 힘입어 인내하며 싸워 이겨나가겠습니다. 신실하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