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저마다 비밀 상자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상자는 담고 있는 비밀의 부피만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는데 그 무게와 크기를 가늠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본인만 알 뿐이다.
어떤 이는 세월의 두께만큼 낯 거죽이 두꺼워지면 불현 듯 감추어뒀던 자신의 비밀을 햇살 좋은 날 이불 말리 듯 툭툭 털어 버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온갖 자질구레한 일상의 상처까지 보자기에 꼭꼭 동여매어 그 상자에 처넣기도 한다.
남자들은 주로 욕망과 부서진 자존심의 상처를 쑤셔 놓고, 여자들은 대게 상자에 꽃을 심어 키우는데, 꽃말이 제각각 다르기 일쑤여서 변덕스런 절개를 내 놓고 키우질 못한다.
단발머리 소녀 분이는 상자에도 담지 못하고 두 손에 쥐고 다니지도 못 하는 비밀 몇 개는 상자 바로 밑에 웅덩이를 따로 파서 넣어 둔 뒤, 두껍고 단단한 뚜껑으로 덮어 두었는데 세월이 갈수록 웅덩이가 깊어져 우물이 되어 버렸다.
그 우물 안에…….아버지가 살고 있다.
오늘 분이는 깊고 차가운 우물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아버지를 끄집어내기 위해 두껍고 단단한 우물마개를 열어젖히기로 했다. 물론 그 위에 작은 상자부터 들어 올려야겠지.
아린 상처 하나를 얘기 할까..
언제나 기름칠한 런닝을 입고 일을 하던 아버지가 봉당에서 뭔가 또 일을 하고 계시고, 열한 살 분이가 햇살 가득한 안방 마루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 무아지경에 빠져, 읽고 쓰기에 넋을 잃고 있는데 아득하니 제 이름이 귓가를 노크한다. 불길한 느낌에 고갤 들어 앞을 보니 아비가 노한 얼굴로 분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용수철 인형처럼 튕겨져 일어난 분이 얼굴에 두려움의 물결이 스치더니 곧바로 작은 심장을 들쑤셔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를 갖고 오라우!”
“**? **? ”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단어가 뱅뱅 꼬여 긴장한 분이 머리에 맴을 돈다.
벌떡 일어나 눈에 띄는 대로 실패를 쥐고 마루를 내려서는데 고함이 터져 나온다
“간나래, 그거이 말고 **를 갖고 오라우!!!”
실패를 마루에 두고 분이는 안방에서 건넌방으로 아비가 갖고 오라는 알 수 없는 물건을 찾기 위해 두 눈을 굴려대며 필사적으로 물건을 찾아다닌다.
아아~ 가여운 분이는 외래어 같은 아비의 사투리를 죄다 습득하기엔 너무나 어렸다.
뭔지 모르지만 이 물건 중에 하나가 그 외래어의 주인공이길 간절히 원하며. 가위와 아비 윗도리와 화장대 위에 올려져있던 어떤 물건 하나를 쥐고 아비 앞으로 간다.
내미는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벌떡 일어난 아비가 잡아채듯 그 물건들을 잡더니 드디어 외래어의 정체를 밝혔다
“이것이 쇳대가? 쇳대도 모르간!! ”
분이 머리통에 쇳대가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하며 원을 그려댔다.
마루를 올라서는 아비는 분이의 책과 노트를 들어 올려 봉당으로 집어 던졌다.
쇳대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 얄미운 열쇠꾸러미가 아비 손에 들려져 나오며 분이를 향해 고소하다는 듯 찰찰 거리며 혀를 쏙 내밀었다.
그날 밤 분이는 가슴에 손을 얹고 그 누군가에게 간절히 기도를 했다
‘내 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아니길.. 누군가가 잠시 나를 맡겨 놓았으니 하루 빨리 날 찾아오게 해 주시길..’그러나 실현 될 수 없는 꿈! 분이는 지아비를 너무나 쏙 빼닮아 버렸다.
세상에 태어 날 때 삼신 할매는 분이의 양손에 부귀의 항아리 단지를 쥐어 준다는 게 고만 헛갈려 사랑 단지 두 개를 쥐어주고 말았다.
유달리 사랑탐이 많았던 아이는 아비사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극악스럽게 어미한테 매달리고 타인의 사랑 받기에 혼신을 쏟았다.
그러다가 아비와 마주치면 쭈빗 거리다 달아나기 바빴다.
열세 살 분이가 집으로 가는 길에 신작로에서 아비와 마주쳤는데, 되돌아 도망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속으로 이렇게 구령을 불렀다
‘차렷! 열중 쉬엇! 경례!’
“안녕하세요!!”
아비 앞에서 갑자기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비는 어미에게 이리 말했다한다 “분이 간나래. 날 보더만 인사를 하는기야. 허허허”
하나만 더 끄집어 낼까..
서울로 유학간 오빠 언니따라 고등학생이 되면 서울 전학을 가기로 되어 있었던 예정이 산산 조각이 나자 분이는 분노한다.
터질 듯한 상실감에 학교를 결석하고 지각을 밥 먹듯. 철길 따라 청계사 굿당 뒤 너른 바위로 출석하기 예사다. 오전 내내 빌려 온 책을 읽다 배가 고파오면 학교로 갔다.
꿱!꿱!
아비 고함을 똑 닮은 기적 소리가 뒤통수에서 발악을 하면 슬그머니 철뚝 아래로 비켜서서 하염없이 기차 꽁무니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누군가, 누구라도, 나를 데리고 가줘!!
나는 무서운 아비가 너무 싫고, 이학교도 싫고, 이곳 풍기도 싫어.
왜 하필이면 그런 아비의 딸로 태어났지?
영숙이 아버지, 민자 아버지, 세상에 아버지는 많기도 많더만, 하필이면 왜? 왜!
그때, 아버지는 몰랐을까..
거짓말로 어미를 속여 돈을 타내 영주 극장으로 영보 극장으로 순례하던 분이의 행태를. 기름범벅이 두 손을 검정 비누에 닦아 내던 아비의 구부정한 뒷모습을 적의에 찬 시선으로 노려보던 막내 딸의 시선을 당신은 진정 몰랐을까?
밤늦게 까지 오로지 ‘탈출! 운남직물!’ 을 외치며 뒤늦게 공부에 미친 딸 방문을 사정없이 열어젖히고 ‘빨리 자빠져 자라우! 간나래 공부는 무신..’
하며 스위치를 끄고 나가던 아비를 보며. 굴속 같은 어둠 속에서 증오의 기도를 올렸던 가엾은 영혼을 상상이나 했을까?
아~얼마나 빠득빠득 아비를 미워했던가.
우물 속에다 숱한 아비의 증오심을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막내딸을 알았다면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집이 무너져 내리고 있을 때다.
절름발이 대학교 시절을 끝내고 고향 집으로 돌아오니 어미의 한숨이 거미줄을 치고 늙은 아비의 담배연기가 무덤을 만들고 있었다.
한 번도 마주 한 적 없었던 가난과 빈곤이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며 가족과 집과 희망을 갉아 먹고 포만감에 게슴치레 실눈을 뜨고 앉아 어미와 아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곳으로 서울서 만난 남자를 데리고 분이가 나타났다
컴컴한 무덤에 파묻히기 싫어서..분이는 결혼을 선택한다.
맨 처음 맏사위감이 나타났을 때 맨발로 뛰어 나가 큰 형부 손을 어루만졌던 아비는 분이의 남자를 보고 입을 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엉망으로 취한 남자를 재워 놓고, 분이는 오랫동안 비워 둔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문밖에서 아비의 음성이 울렸다
“분아~ 들어가도 되간?”
아비가 내 이름을 부른다!
한 번도 저런 리듬으로 불리워 본 적이 없었던 분이의 이름이 울리자 이번엔 한 번도 그런 리듬으로 울린 적 없던 북소리가 쿵! 하고 심장을 울린다..
분이와 마주 앉은 아비의 구부정한 어깨가 방바닥에 내려앉을 듯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24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단 둘이 아비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리라곤 상상도 해 본적 없던 분이는 아비가 절 찾는 게 참으로 기이했다.
“분아~”
약간의 취기를 띤 눈동자는 말랑한 젤리처럼 부드럽게 분이 눈에 닿았다.
“네, 아버지.” 사근한 아비의 목소리에 단박 나긋한 대답을 하는 분이 가슴이 셀레기 시작했다
무슨 말씀이신가.. 선뜻 말을 잇지 못하시다가 이윽고 입을 떼시며 다시 분일 바라본다.
“내래,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디 모르갔디만...니레 저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는 기야?” “왜요 아버지? 맘에 안 들어요?”
다시 말을 끊던 아비는 “이 아비 생각엔 말이야…….결혼 안했음 좋갔어...”
3년을 사귄 사람인데다 유복한 환경에 어진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결혼을 하지 말라니, 분이 어이가 없다.
“저 남자 사랑하간?”
그렇다, 아니다 분이 대답할 수 없었다.
“내레 정말 저 남자를 사랑하느냐 묻고 있디않아? 와 대답을 못하는기야?”
아비는 막내 딸 분이의 결혼을 간곡하게 말렸다. 24년 만에 처음 가진 대화라는 게 그랬다.당신의 생각으론 절대 내가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어마어마한 부자라고 소리치며 시부모님이 못 다한 공부도 더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아무 것도 해가지 않아도 된다고..
몸만 가져가니 아버지 부담될 거 없지 않냐고.. 대답했다. 고집을 꺾지 못하고 돌아서 나가는 아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분이는 생전 처음 나누는 아비와의 대화가 기껏 불행을 예언하는 것이라 또 서러웠다.
그러나 24년 만에 처음 아비의 눈을 들여다 본 분이는 그 날 아비가 깊고, 순하고, 아름다운 눈매를 가졌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분이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릴 듣고 아비가 인천 병원에 훌쩍 나타나셨다.
큰 눈을 멀뚱거리며 들어 온 아버지는 평생을 입고 다니셨던 낡은 양복을 입고 계셨고 노년에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을 견디느라 훨씬 더 주름져 있었다. 누워있는 분이를 찾아내시곤 다가오더니 성큼 이불 속에 감춰 둔 손을 잡아당기시며 당신 손에 넣고 어루만졌다.
‘늙으시니 노망이 드신 걸까?’
아비의 행동이 처음 아이를 낳는 일 만큼 생소하다.
“분아! 고맙다. 고마워. 내레 니가 아들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디 않았갔어.. 내레 니북에서 내려온 뒤 삼십년 만에 처음으로 손주를 봤으니 아비의 원을 니가 풀어준 기야..참말로 고맙구나야.”
“녀자는 말이디..첫아이를 낳아 봐야 하늘 높은 걸 아는 기야, 아를 낳아보디 않구서는 말이디, 녀자는 그저 녀자일 뿐이니 사람 노릇이 힘든 기야.”
그랬다.
그러고는 홀연히 시골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두 달 후..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셨다
돌아 가시기 며칠 전, 아무 연락도 없이 인천 그 먼 길을 오셔서 아들의 아랫도리를 쓰다듬으며 한없이 좋아 하시는 모습에 분이는 당황스러웠다.
그 무서웠던 얼굴 어디에 저런 순진한 미소가 숨어 있었지?
날 쳐다보는 다정한 눈길에는 그 어떤 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겠다는 듯 한 엉큼함이 숨어 있을 거야!
그러나 그렇게 단정 짓기엔 너무나 순한 소의 눈을 가지고 있는 아비였다. 애당초 상처 줄 의도 따위가 없었던 아비의 마음 전달 방법이 그저 거칠고 매끄럽지 못했을 뿐.. 그걸 미리 알아 내지 못한 것은 그때까지 분이의 마음도 거칠고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분이는 꺼이꺼이 많이도 눈물을 쏟아냈다. 벼락처럼 뒤통수를 맞은 듯 한 참사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짧았던 부녀간의 대화가 서러워 울고, 이제 조금씩 아비의 속내를 짚어 가고 있는데 다 알기도 전에 자리를 털고 가버린 것이 아쉬워 울고, 이리 후다닥 가실 걸 왜 그리 미워하셨나 못 물어 본 것이 억울해 울고, 결국 지 설움이 서러워 울었다.
성철스님이라는 사람은 도를 깨치기 위해 평생 누더기 옷을 입었다지만..우리 아비는 무엇을 위해 평생 누더기 차림으로 일만 하셨는가.
그 분은 대중의 신망과 존경이라도 받지. 우리 아비는 그 누구에게도 존경 받지 못한 체 스러진 낙엽이 되셨는가.
간나래 공부해서 뭐하냐는 소릴 밥 먹듯 하면서도 그 간나들이 공부를 시작하면 입을 꾹 다무시고 등이 휘도록 일만 하셨던 내 아버지. 서울 달동네 자취방에서 새벽에나 떨어지는 물을 받아 밥하고 빨래하며 공부했던 맏딸이 안쓰러워 잠에 떨어진 큰언니의 두 손을 한없이 어루만지셨던 아버지. 그 시절엔 풍기나, 서울이나 왜 그리 추웠던가, 발갛게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소주 한 잔 먹을 돈 아껴 호빵을 사서 딸들 손에 건네주던 아버지. 아이가 하나씩 태어날 때마다 빨간 담요에 돌돌 말아 등에다 들쳐 업고 남들이 웃건 말건 절대 개의치 않던 우리 아버지. 그래서 연약한 간나들의 다리 모양을 모조리 오자로 만들어 버린 아버지..어미가 해준 모시 적삼을 꺼내줘도 망한 집구석에 있는 척이 웬말이냐며 낡은 양복윗도리 걸치시고 상견례장에 나타났던 울아버지..
이제야 분이는 알았네. 아비만한 사람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 가를..아비만한 사람만 만났어도 지아들을 항상 ‘아버지는 부재중’ 으로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걸.. 깨우친들 뭣하랴, 아버지는 없는 걸..
분이는
남자가, 아버지라는 버거운 타이틀을 짊어지기 시작하면 쉽게 헤헤거리며 살 수 없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죄다 가엾은 어미 사랑에 찬사를 보낼 때 한쪽 구석에 서서 맥없이 하늘만 쳐다보는 우리들의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운 가슴을 쓸어 내고 있는 지도..
이 세상의 아버지는 한결같이 벌어다 주는 돈이 적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일을 하는 아내는 당당하고 일을 하는 남자는 당연하다. 고생 시켜 미안한 아내는 있는데, 고생 시켜 미안한 아빠는 별로 없다. 우리 아버지는 둘째 아들 면회 갈 때 줄 천원 짜리를 소복히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다 돌아가셨다. 평생을 일만 하셨는데도 고작 천원 짜리 몇 장인 인생! 자식들의 가슴을 후벼 팠던 그 잔돈 몇 푼이여!
능력 있는 아비로 인정받기 위해 싸늘한 세상 한 모퉁이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우리들의 아버지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번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할 거 같았던 기백은 매 번 차례만 기다리다 잠들어 버린 지 오래. 번번이 자신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세상살이를 대응하기조차 버겁다.
왜 세월이 갈수록 두 주먹에 남는 것이 없는지, 그들은 너무나 느리게 눈치챈다.
아내들은 고개를 쳐들며 왕왕거리고 자식들은 지 꿈 펼치기 바빠 주둥이를 내밀고.. 내 아비를 닮은 남자들이 이제는 없으리라 생각했건만 아직도 밤이 되면 하루를 접은 가엾은 아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오월이 되니
햇살의 구애에 연둣빛 봄이 벙긋 거리고 있다.
메말랐던 산천에 단비가 뿌려지자 단박에 부풀어 오르는 초록잎새들이 누비이불을 꿰매 듯 볼록거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라 가정의 달이라 한다지..
어머니날에 삘쭘하게 끼어 앉은 아버지가 신경 쓰여 어느 날 명칭을 바꿔 단 어버이날이 있다지.
그런 오월을 맞이한 분이는 늦었지만 우물 안에 갇혀 있던 아비와의 회한을 끄집어내고 싶어 굳게 닫혔던 마개를 열어젖혔다. 하나도 알지 못할 거 같았던 분이에 대해 사실은 모두 다 알고 있음에도 그저 묵묵했을 뿐이던 아버지가, 실은 막내딸을 무척 이뻐 했는지도 모른다고 자조하면서, 한 번씩 휘청 거릴 때마다 아비조차 사랑하지 않은 내 삶이 더 가여워 눈물 흘리던 기억도..다 끄집어내어 오월 창공에 훨훨 날려 보내고 싶기에.......
야위어 가는 노인네를 안을 때마다 그들의 가벼운 존재감이 어찌 그리 애틋할까. 왜 돌아가신 후에야 그 차가운 아비의 볼을 비비며 입 맞췄는지. 두 개나 갖고 태어난 사랑 단지가 아비 앞에선 어찌 그리 열리지 않았는가라는 후회마저도 털어 내고 싶다.
이제 비로소 아들과 편안한 휴식을 맞이하려는 막내 딸 걱정을 떨치시라고, 다들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그동안 차가운 우물 속에 아버지를 가둬두어 괴로웠노라고..말씀드리고 싶다.
아버지 당신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분이의 우물 안에, 희미한 달빛이 스며든다.
오늘이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표현에 미숙아인 아버지와 남편에게 먼저 팔 벌려 안아 주었음 좋겠다. 그들의 빈약한 무능력까지도 사실은 고마웠노라는 표시로 거친 그들의 뺨에다 입맞쳐 준다면.. 분이로선 바랄게 없을 것 같다.
첫댓글 내 친구 경자야~! 이 글 쓰느라고 숱한 눈물 뿌려내었을 니모습을 생각하며 나도 부모님 생각에 같이 흐느껴본다. 니 아마 눔물을 한 세숫대야는 쏟았을꺼다. ㅎㅎㅎㅎ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멋진 우리친구 !...... 어쩌면 숨겨진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있었겠지만 느끼지를 못했었을 뿐...... 그것이 부보님들의 사랑방정식이겠지....
어찌 그리 신통하노 부꾸야..그 많은 감정을 다듬기도 힘들고, 그 긴세월 제대로 표현키도 난감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네..불효자였으니 울었지,내가 잘했드라면 울겠나..
가정의 달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진솔한 글 읽으면서 저 역시 지난 날의 우리 가족사를 뒤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 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고서 감니다.
잘 쓰지 못했습니다..그래도, 한번은 쓰고 싶었던 울아버지 이야기라,이렇게 아마츄어일 때 털어 버리자 싶었지요. 감사합니다.선배님.
경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일찍 세상떠난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고~그리고 내 결혼생활을 생각하고~그리고는 철들지 않은 나땜에 맘고생했을 내 부모님들을 생각했다~~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좋은 글을 읽었구나...아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고맙다~~경자나 내 친구 두창이가 아버님을 많이 닮았네?...친근감이 드는 선하신 눈매를 아버님은 하고 계시네~~오랫만에 어머님까지 사진으로나마 뵙게 되어서 더욱 반가웠다
제 밑으로 아들을 보시고,백일 기념으로 무영사진관에서 찍은 가족사진입니다.선배님 아버님 얼굴이 기억나네요.풍기 촌사람 같지 않던 잘생긴 삼부자..근데 왜 언니는 잘 기억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허허벌판 칼바람속 모진역경 홀몸뚱이로 막아내고 대지의 목마름과 싸워얻은 영광의 상처가 온통 푸르른 멍으로 대지를 물들이고 그위에 토해낸 한숨이란 물감으로 각양각색의 꽃을피운 그 고통이 너무도 커 보였었지 이제야 평화를 찾아 선배들 산행에도 끼어들고 잊었던 동창들도 만나고 그속에서 환한 미소보았다오 풍우회란 카페속에 빛을 발하는 황진이를 나는 보았다네 모든 남정네가 품어보고픈 그녀가 내 처제란걸 회원들은 알까? 이제야 제옷입은 황진이의 모습에 의쓱해진 작은형부의 어깨를 보시게그것이 살아가는 모범답안지는 아닐지라도 황진이의 웃음속에서 조그만 행복이 느껴진다오
어버이날은 혹여 어떤글로 어떤화장을 하고 무슨미소 보일지 기대가 컷었지요! 사랑하는 황진이 녹음짙어지는 그늘속 아늑한 휴식보장받으소서 이렇게 작은마음 꽃바람에 실어보낸다오 생일 축하하네 계절의여왕 5월에 가장 행복한 여인이길 바라오 사랑하오 황진이
울아부지를 가장 빼다 박듯이 닮은 이가 어째 아들이 아니고 생판 모르던 형부인지..언제나 바르게 사시니 이처제 가장 어려운이도 형부고, 아버지처럼 의지 되는것도 형부지요.오늘 최고의 생일 선물이 형부의 댓글입니다. 내가 아양을 떨며 잘하는 말 알죠? 사랑해 행부~~~
오늘은 경자 덕분에 아버지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되네. 울 아버지도 경자아버지와 같은 이북말씨를 쓰셨지. 사랑의 표현엔 인색하셨지만 한마디 말씀안에 온갖 사랑을 다 담고 계셨지. 그 사랑을 한참 뒤에나 알고 후회했지만...경자야 오늘이 우리 생일이다. 미역국은 끓여 먹었니? 네가 열심히 뜨겁게 사는 모습을 하늘에서 아버지가 지켜보시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실거야. 이젠 과거의 모든 후회스러움에서 벗어나 즐겁게 건강하게 사는것이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거라 생각해. 5월의 푸르름처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래, 우리 같은 학교에 같은 본을 가진 성씨에,너와 나 같은 날 태어났지. 그걸 첨 알았을 때 얼마나 신기해했니. 그래서 한번 씩 널 떠올렸지.너는 어떤 운명을 타고 나서 어떻게 살아갈까*^^* 훌륭한 선생님에,시부모 공양하고 화목한 가정! 아이러니하지? 고맙다 은주야.네닉네임처럼 항상 행복하길 기원한다
오~~~~~~~우 감탄 감탄 또 감탄 ******친구야 오늘이 생일이쥐?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한다......아련해지는 우리들의 아버지모습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을 잘하냐? 난 자랑스럽다..곁에 이렇게 훌륭한 친구가 있어서 ..또한 행복하다..무척이나 부자가 된듯한 기분이다.......
뒤늦게, 친구 찾고,고향 찾고,스승님들 찾고, 아! 내가 돌아 오지 않았다면 지금 뭔 낙으로 살까...멋진 친구가 생겼으니 내가 부자야! 고마워~
이조시대 송도삼절로서 시는 물론 그림에도 능했던 황진이가 재림하셨는가요! 아버님의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네요...예쁘고 선한 눈은 아버지를 닮았네요...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와 친해지더군요...살아 계실때 좀 더 잘 해드렸어야 하는데...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철 없을때는 정말 한없이 미웠던 아버지였는데 세월갈수록 죄송함이....아들들은 아버지를 인정한다고 하지만 황진이님께서 아버지를 인정하고 연민의 눈물을 흘리시니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해요~~~내일은 어버이 날! 중앙지 동아일보 1면에 실어도 부족함이 없을것 같은 가슴 짠한 사부곡! 잘 읽었습니다! 과연 이시대의 황진이 입니다!!!
제가..참 철이 없었습니다. 어미는 한없이 감싸고,보듬고,어리광을부리며 많이 안아주었건만..가만 생각하니,언니들은 야단맞을 짓을 별로 안했지요,유독 오빠와 제게 엄한줄알았는데..속을 워낙 썩히니 그랬던게지요. 연민의정이라해야하나,오래비가 힘들 때마다,아버지 탓이라고 원망하고..지나고나니 그런 큰나무아래 있었기에 여즉 온전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과분한 칭찬 겸허하게 새기겠습니다.고맙습니다. 선배님.
이경자씨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어 보입니다 ..아마추어라고 믿어지지가 않네요....풍우회 우정이야기에서 5월5일에는 정훈이 아픔을 애기했고 5월8일 어버이날에는 아버지 생각으로 가슴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나은 우리가 되고자 사랑을 만들고 추억을 끄집어내고 그리운 생각을 하면서 이 5월을 가슴에 오래 담아 두어야 겠습니다 ....이경자씨 많은 선후배들이 그솜씨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맛 볼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루를 접은 가엾은 아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무리에 나 또한 섞여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앞으로 분이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벌써 기다려 집니다
분이가,일도 못하고 이러다 일나겠어요.^^ 틈틈이 분이가 두레박을 타고 올라오면 잘 보듬고 달래서 습작해놔야겠지요.이제 슬픈분이 얼굴은 그만보일까합니다.쉽지 않겠지만..이쁜 따님들이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겠네요.행복한 어버이 날 되세요
당신의 글을 읽노라면 가슴뭉클 눈물이 핑핑도는구료 가정의달.어버이날에 그래도 분이. 단발머리소녀 땜에 다시한번 부모님의사랑.효도 다짐해봅니다. 감사하구요 너무 잘읽고 갑니다. 건강하구 싸랑합니다아아~~
3년전인가,4년전인가..풍문에 뚝섬에서 고향친구들 모인다기에,밤새 뒤척이다 오전내 망설이다,혼자서 찾아갔지..아무도 날 기억할이 없으면 어쩌나 맘졸이며..그래도 너무 답답하고,너무 힘들어 이러다 아무도 못보고 가는거 아닌가싶어서..너무 따뜻하게 맞이해주던 친구들때문에,그만.희망을 또한웅큼 쥐게되었던 기억! 친구야,아직 긴세월걷고 마주하지않았지만.나도 싸랑해~~~
황진아 너의 글에 푹 빠져서 읽어나가다가 보니 새삼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각인이 되어있을까? 궁금타 못해 조금은 불안해 지기까지 하구나. 세상 아버지는 다 그렇지 않을까? 죽을 때 까지 아비의 깊은 속을 자식들이 몰라주는 아버지들의 외로움. 그래도 아버지는 자기를 몰라주는 자식들이 항상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건... ...경자야 이제 그만 눈물을 거두어도 될 것 같구나. 늘 건강하고
저는,안답니다.댓글 하나 달 때도 얼마나 고심하며,글쓴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고심하는가를..그래서 한없이감사하고 따뜻하답니다. 선생님께서 어떤 운좋은 자식들의 아버지가 되셨다는게 생뚱맞을 만큼^^ 항상 그모습 그대로이실거 같았는데..살갑게 절 품어 주셔서 행복하답니다.사랑합니다 선생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씨도둑 못한다더니 어찌 그리 이두창님과 모습과 가족분들이 똑같은지*^^ 잘 읽었습니다.
풍기초 100년사 책자안에서 선배님 모습과 글을 읽고,참 마음 뿌듯했답니다.풍기의자랑이신 선배님.항상 건강하시고,열심히 글 쓰시고 언제나 아름다운 시인 김하리님으로 남아주세요. 내일이면 뵐 수 있겠네요*^^* 미몽 꾸시구요~
글을 읽다보니 다시한번 우리부모님 생각이 나는군요... 옛날 우리네 아버지들은 왜 그렇게 표현을 못하고 살았는지~~황진이의 엄마 아버지 사진을 보니 옛날 정미소 뒤 골목길을 지나다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글 너무 잘읽었어요~~!^^*
오늘,우이동 만남의 장소에서 큰언니같은 선배님들을 보았지요..아직까지 네가 아비를 오해하고 있지않을까 염려하는 눈빛으로..제손과 제 시선을 받아주던 다정한 손길로..다 털었고,다 알고있지만,그저 망극한 불효를 변명하기위한 철부지 사부곡이였습니다. 전 아버지를 사랑한답니다.그리고 아비 어미같은 고향과, 선배님들의사랑을 가슴깊이 잘 묻어두고 있는중이랍니다. 고마워요 언니~~~
경자야~~~~오늘 우이동에서 넘 반가웠고........이글을 읽으면서 왜그리도 너의 아버지가 눈에 선한지모르겠네.......동시에 울 아버지도 ......형제같이 지내던 두분......난 너의 아버지를 넘 잘알지 착하시고 선했던 아버지 난 울 아버지 같았어......생각난다 두분 그리고 엄마들도....이글을 읽고 그어느해보다 부모님이그리워지네 (마음이 아려) 우린 자식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말자~~~~~~~우리 경자 글 솜씨 대단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버리네 ..정말 오늘 반가웠단다~~~
언니아버지..절대 잊을 수 없는 분.항상 웃음을 담고 계시던.아버지 다음으로 제일 많이 제가슴에 새겨진 분.오늘,예상치못했던언니와의재회!아~살아 있으니이리만나는구나.풍우회에황진이 올리지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만남아니였겠는가 싶어 인연의소중함을 새기고 왔지요.기억못할거예요 언니는.제집에 왔을 때 스타킹신은 매끈한 언니 다리를 계속 쓸어올렸던..날 바라보며 웃던 언니의얼굴*^^*얼른 언니처럼 처녀가되고팠던 맹랑한 분이..행복하세요 언니~
늦게라도 보고픈 마음에 달려갔지 풍우회는 다 끝난시간에 그래도 기다려주는 너희들이 있어서 만나니 이리 좋을수가 있을까 채일이도 얼마만에 보는지 효동이도 부꾸도 명숙이도 배현이도 무홍이도 글코 모르는 친구들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었지 .........다들 만나서 좋았다 그리고 넘 멋진경자친구 글을 100번 읽을꺼야 마음을 열게해주고 아리게 하는 글귀들 글 속에 빠지고파.
그저 친구가보고프다고 뒤늦게 찾아와 정훈이를 위해 십만원이라는 거금을 내놓은 내친구.풍기초출신도 아니면서,고향이 같으니한식구라며..솔직하고,털털한 성격안에 이쁘고 여린 감성이 또아리틀고 있는 너. 난 늙어도 네 뒤를 쫄쫄 따라다닐거야~~알라뷰,순이!
친구들이 보고싶어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우이동 풍우회 행사장에 도착하여 54회,반가운 친구들과 술잔을 부딫치며 회포를 풀고 있을때 까만 눈동자에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여인,글씨도 또렷한 가슴위의 명찰에 이경자란 이름을 보는순간 띠용~~~너무 반가워 악수를 청했을때 전기처럼 짜릿함과 부드러운 손의 감촉이 ,,, 만날거란 기대는 조금 하고 갔는데 암튼 너무 반가웠어요^^ 황진이 작가님 !!!
선배님~~반갑기야 저만 했을라구요.보고픈 은사님들 만나 부둥켜안고, 선배님들 따뜻한 손 맞잡으니 황진이 가슴 벅차게 행복했답니다.홍진 세월에 주름이야 감출수 있겠는가만..어린애처럼 부풀어 새벽잠까지 놓쳤는데 그 이유를 미리 알았던 탓인가봅니다. 바람처럼 그렇게 짧았던 만남이였지만 그저 스치는 바람처럼 끝나지않을 인연이라 믿습니다.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어머님 얼굴 이렇게 뵐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워 누나야! 누군지 모르겠지? 애기가 명현이 맞나 누나야? 대구 춘이가...
춘아!!니가 여길 다 왔구나! 내가 널 짐작하지 못한다면 누나가 아니지..내동생의 가장친한 죽마고우 아니드나!반갑고 반갑고 반갑다. 할말이 너무 많다야..그래,얼라가 명현이,아버지가품은게 나야^^ 명현이랑 연락은 하고 살지? 쪽지로 핸폰좀 날려봐봐..
오늘도,이글을몇번인가읽었는지...!비무장지대,신병초병처럼굳어버렸다...!감탄,그자채다...!!!
산수방 하늘위에 별들이 몇개 떠있는가를 가르쳐준 선배.대한민국 최고의 운전솜씨.사람들 얼굴에 마술처럼 웃음을 터뜨리게하는 베스트 유머!나처럼 부자가 아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사는사람.잠이 오죽 쏟아질까..그럼에도 내글을 읽고 댓글까지 달아주었네요.자~ 벼락처럼 쏟아질 내일의 기적을 희망삼아 우리 오늘도 최선을!!
아버님을 잘 알아요. 지금의 '서부불고기식당'자리에 사셨던 제 이모부님이신 배찬덕님과 황진이님의 춘부장께서 친하셔서 자주 이모부님 댁에 오셨지요. 사진으로 뵙고 오늘에야 알게 되었지요. 고생하신 이상으로 피안의 세상에서 행복하실 겁니다. 아낙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가 글과 격조를 이룹니다. 건강해야 좋은 글 더 잘 쓰시지요.
우이동에서 기적처럼 제6학년때 스승님들을 네분이나 뵙고 황진이 목이메고 심장이뛰었습니다.고스란히 옛모습 간직하시고 웃음과 포옹으로 절 안아주셔서 그때 그시절로 되돌아간 듯 어린애 되어 깔깔거리고..행복했답니다. 더 자주 고향과 친구들을 찾아 내 훗날의 안식처를 닦아 두어야겠다..생각했구요.감사합니다선생님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