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의 이야기가 있는 작품 `신창대 `
섶다리
섶다리 위를 오고간 학창시절은 흑백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잡힐 듯 보이지 않는 그리움의 물길 위로 해맑은 청춘시절
가끔은 물안개인양 피어오르고 아련한 은빛 추억되어 가슴 속 자리잡은
고향을 생각한 그림입니다.
- 작가의 글 -
설경
깊은 겨울 동면 속 눈자락에 묻혀 외로운 겨울은 가쁨 숨결 추스리지만
봄마중 때면 자태 새로웁고 새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머금은 향기 주변에 맴돌겠지요.
봄을 꿈꾸며 인내의 끝자락 너머에 있는 세상을 생각한 작품이랍니다.
- 작가의 글 -
꽃 동 네
벗이여 꿈길 오가는 벗이요
너와 나 손잡고 봄마중 꽃들이
어우러진 꽃동네 꿈동산 갈까
노오란 개나리가 수줍은 미소짓고
우아한 목련꽃 담장너머 윙크하고
진달래 연산홍 벚꽃이 얼굴들어
홍조띤 기쁨의 표정 지으니
복숭아 사과나무도 앞다투어
연분홍 꽃 수놓는 치맛단 펼치고
배꽃은 흰 옷고름 풀어 환호하는 곳
바람따라 하늘대는 자태 뽐내며
색색의 풀꽃 송이 화초들은
달콤한 가슴 열어 벌 나비 유혹할 새
방긋 방글이 웃음이 마을
그득 흘러 물웅덩이 올챙이들
토담아래 옹기종기 햇병아리 졸음 깨우네
벙글 벙글이 새들도 찾아와 왼종일
고운 목청 종달새 재비떼들 재잘대고
뻐꾹새도 어우러 고향의 봄 노래하니
생명체들 잔치벌인 신명풀이 한마당이로세
나물 바구니들 처녀 설레이는 마음엔
아지랑이 아롱다롱 피오르고
소달구지 총각의 입술에선 휘바람 소리
음매에 송아지 울음과 화답하는 들녘
당신과 나 따슨 손잡고 봄맞이
소식이 어우러진 산자락
서낭당에 기도하는 사랑길 갈까
두둥실 봄물오른 님이여
무지개 다리 오가는 님이시여
가 을 서 정
명 상
나 살고 싶어라 그림 속 주인공 되어
머물고만 싶어라 세상사
훌훌 벗은 설경속 주인되어
무심으로 자고 깨는 한마리 새 닮아도 좋고
매일이 싱그러운 수목과의 속삭임도 좋아라
물길속에 녹아진 세월따라
해맑은 심성 간직한 채
가슴에 자연 품고 심산과
어우러진 품격지녀
침묵 가운데 완성자된 그림속 주인으로 살고파라
향 수
향수 - 박인수 이동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그곳에 가면
그 곳에 가면 . . . 동심의 나라
어린 시절 추억이 있을까
맑은 시냇물에서 고기잡고
물장구 장단이 흥겨웁던
푸른 꿈의 시절 있을까
벗님들 따슨 점이 반갑고
은밀히 고향 내음새 머금어
포근히 마음 안착하게 하는 곳
조용히 열린 가슴 목마른 기대감 안고
아련한 아지람이 속삭임
그득한 옛 시절 꿈이 고장 접하고파
봄이 오는 들녘 손잡은
첫사랑과 거닐던 오솔길
그 너머엔 여름 휴가철의 아름다운
낭만 다시금 꽃피울 수 있을까
산자락 깊은 곳 샘솟는
물길이 졸졸졸 노래해
사철 싱그러움이 자리한 마음
한가운데 안식처 그곳에 가고파라
고향 가슴자락 아늑한
쉼터에 머물고 파라
우리들의 숨결 되살안아
메아리 들릴 듯 한 그곳
물 안 개
문안개 피는 골짜기 너를 품안에 서서
계곡에 널린 돌틈 사이로
피오르는 물빛 안개속 멀리
물길 저편 바라는 것은 쉬임 없이 흐르는 마음
평화로운 안착에 머물고파 함이요
들뜬 호기심 거두고 명경지수처럼
투명한 경관 저편 너머로 눈길 머물음은
선경 세상 노닐고픈 때문이지요
깊은 골짜기 차안과
피안 왕래가 자유롭도록
다리 하나 걸친다면 마음의
고향찾은 평화 깃들련만
속세에 속한 티끌 마음이 저편 성경으로
아름답게 걸린 무지개빛 다리 건너 오가는
무소유心 자유로운 경지 노닌다면
인간사 널린 돌틈 사이에도
꿈동산 피오르는 선경을 보겠네요
향기로운 인간미 교류 깊어 물안개 가슴엔
선경이 자리 한답니다
신 선 골
신선계에 들어 하루 이틀 사흘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나뭇군은 바둑을 즐긴다네
흑과 백 갈래짐이 음과 양으로 어우러
밀고 당기는 조화세상에서
얽킨 매듭 풀고, 다시금 엮는
인간사가 하루 낮 잠 깨어나 땀흘리는 生이요
잠자리로 되돌아가 휴식하는 死요
세상사가 봄 마중 에서 여름맞이
마음門 활짝 열었다가
가을길 뒤돌아 섬인 여정접고
겨우살이 안식취하는 동면기 지샘이요
질서 정연한 우주사 또한
잉태(한뜻 결짐)와 출산기 거쳐
몸(형상)이 장성하는 성년기 지나면
정신이 자기 근본(뿌리)를 찾고
하나로 완성(열매) 이루는 道에 머무르니
태풍(氣)의 거센 소용돌이(변화) 가운데
태풍의 눈(理)이 자리 매김 하듯
동적인 만물 변화(여정) 가운데
진공 묘유의 초월座(宮) 등장이요
신선계가 현실임을 앎이로세
金 剛 禪
금강에 살으리랐다
금강산을 옮겨 화폭에 담았으니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빼어난 산자락
산굽이 휘돌아 가슴에 닿네
편안한 심사에 우뚝 솟은 일봉 자리잡으니
선경의 그림속에 앉은 내가 되네
내 마음 가운데 금강선이 자리를 잡네
변화 세상가운데 영원
불변의 중심처 마음찾아
不二心 自他一如의 마음지켜
금강선으로 살으리랐다
섶 다 리
장 독 대
꿈 동 산
나는 나를 모르지만 그림을 통해
한걸음씩 다가가
내 속의 나를 만나네
나는 나를 안다지만 더욱 다양한
나를 주변에서 얼싸안고 발견함으로
자신의 거울되는 그림이요
때론 볼록거울되어 다가오고
오목 렌즈로서 세상사 비쳐주지요
가끔은 잉태한 자식인 양
사랑스런 태동의 신비감을 느끼고
옹알이하는 아기천사 재론인 양
살아있는 생동감 깊게하는 분신이요
다정히 팔장낀 새내기 부부인 양
분홍빛의 행복감 세상 접하게도 하고
밤하늘 아래 손잡은 노부부인 양
무지개빛 별들의 사연 화폭에 수놓는 답니다
나는 나를 아는만큼 미지의
나를 모르기에 진정한 나를 만나고자
새로운 나를 대면코자 삼라만상 빛으로
만나고 있는 꿈동산과 더불어 영원하렵니다
황 토 길
소달구지 타던 시절 언제그만 갚은데
이~랴 소리 구성진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가
내 머리에도 반백의 세월이 내려앉아
채찍을 손에 들고 장에 다닐 연륜인데
빈손으로 운전대 잡아 새론
달구지 모는 세상되고 보매
소달구지가 반갑던 동심은
고향 하늘 맴을 돕니다
형님과 누님 동생들 수북히 올라앉아
학교 오가던 옛시절
손에 잡힐듯 아련한데
종종 걸음 엄마 장바구니도
사뿐사뿐 날아다닌 기억이며
명절이면 모듬모듬 보따리 챙겨
아들 딸 둥두들기던 어머니여
소달구지타고 하늘 어디메쯤
두 분 오가고 계시겠지요
동면목
청산은 좌선불이요 유수는 움여래인데
산소 가운데 한그루 나무 섰으니
꿈꾸는 나무 외로웁지만
깊은 겨울 동면 속
눈자락에 묻힌 뼈대 앙상한 모습이지만
봄마중 때면 자태 새로웁고
새로 몸단장 꽃을 피워 머금은
향기 주변에 맴돌겠지요
기대감 섞어 머언 미래를 봅니다
눈더미 속에 갇힌 인내의 끝자락
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지요
높은 산수 무대로 한
한그루의 겨울 나무는
가뿐 숨결 추스르지만
청산 줄기는 선경이요
선경에 우뚝한 기상
먼발치 봄 몰고 오겠네요
1950년생
- 전통문화예술대전 특선
- 아시아국제미전 특선
- 한성종합예술제 특선
- 한국미술제 특선
- 미국 로스엔젤스 초대전 외 다수
- 한·중·일 문화교류전
- 1985 제3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 불우이웃돕기,재소자돕기 회원전 다수
- 그림외길 전업작가
- 1985 한국예술 문화협회(추천작가)
- 한국미협 충주지부 회원
- 중원미술가 협회 자문위원
[작가노트]
아름다운 작품 전통의 기초위에 흐르는 생명력의 맥을 살리고자
보다 새로운 창작의 정신 가다듬고 창조의 문 두드리는 행복감에 의해 내가 나를 찾는길 새로운 나를 도약대에
올리면서 낯선 곳엔 비바람불고 거센 질책의 채찍 따르지만 거듭난 작품 세상엔 불멸의 공적이 따르는지라
예술인의 긍지로 아름다운 작품에 혼을 담은 삶이랍니다.
우리들 정든 고향과 어린 동심속 마을이 멀리 있지 않고 손 뻗으면 맞닿은 듯 이웃해
함께 숨쉬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도심의 문명속에서 바쁜 일상에 쫓기다 문득 눈을 들면 엄마의 포근한 품인듯 다가 오는 작품
어린시절 보금자리가 숨어있어 옛 추억의 이야기 보따리 풀고 조심스레 다가 앉게 하는 신토불이의 작가
된장맛 고향지킴이가 되고 싶습니다.
첫댓글 섶다리 작품에 자꾸만 눈길이 머물다 갑니다.
저도 바를 올려 한 번 다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