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진 시분과 회원님의 첫 시집 '비슬산 사계'가 간행되었다. 제 5부로 구성되었으며 해설은 김상환 시분과 회원님이 맡으셨다.
비슬산에 대한 애정바탕 불교적 인식·상상력 담아
"날갯죽지 흠뻑 젖은/ 비슬의 산 돌부처/ 반야반야심경심경/ 눈뜬 골골마다 걸터앉아/ 때 묻은 허공비늘/ 햇살에 버무려 빗질하네.('도성암 가는길' 중)"
비슬산에 둥지를 튼 지 20년, 비슬산에 대한 사랑과 발보리심(發菩提心)이 시집으로 탄생했다. 김욱진 시인의 첫 시집 '비슬산 사계(시문학사)'다. 비슬산에 대한 시인의 유별난 애정을 바탕으로 불교적 인식과 시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60여편의 시를 실었다.
심오하면서도 유의미한 장소로서 비슬산이, 가시적인 풍경에 대한 예찬이나 발견이 아닌 우주의 인과와 삶의 진리를 함축적으로 형상화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점을 이 시집의 미덕으로 꼽을 수 있다.
비슬산의 사계는 "진달래 산천에 고인들 돌아"오는 봄, "굴참나무 가지 사이로 여름산 마주하고 앉은 노랑 할미새"가 지저귀는 여름, "억새풀 머리 맡으로 새털구름 지나"가는 가을, "계곡마다 비스듬히 웅크리고 앉"은 바위에 눈내리는 겨울로 표현된다. 그 세월을 겪으며 "나이가 들수록 맑고 향기('비슬산 사계' 중)"로워지는 산을 통해 시인은 깨달음의 지혜와 보리심을 얻고 있다. "나 오늘은/ 돌확처럼 움푹 팬/ 그대 품에서/ 뱀처럼 똬리 틀고 앉아/ 세세생생 쌓인 업/ 한 겹 두겹 벗겨보려네('느티나무' 중)"라고.
첫댓글 김욱진 선생님 첫 시집 비슬산 사계 출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