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TV조선'과 '채널A'가 같은 날 [단독]이란 문패를 달고, 더불어민주당 외곽조직인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드루킹(48·김OO)이 이끌었고, 이 조직을 김정숙 여사가 직접 언급했다는 사실을 대서특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채널A는 지난 17일 오후 7시 "드루킹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경인선팀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4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마지막 순회경선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 클립을 공개했다.
채널A는 "(해당 영상을 보면) 객석 곳곳에 남색 머플러를 양손에 든 문 후보 지지자들이 있는데, 머플러에 '경인선'이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면서 당시 내려가야 한다는 주변 관계자의 말에도 '경인선에 가야한다'며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김정숙 의 모습을 소개했다.
김정숙!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으로 가자. 경인선에 간다."
두 시간 후 'TV조선'도 "드루킹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는 소식과 함께 김정숙 여사도 이 조직을 언급한 사실이 있다는 동일한 뉴스를 타전했다.
TV조선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촬영된 화면들을 면밀이 분석한 결과, 경선 현장에 동행한 당시 후보 부인 김정숙이 경인선을 직접 언급하며 직접 찾아가 하나 하나 인사까지 나누는 장면을 발견했다"며 "여기에는 김경수 의원의 모습도 등장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경인선'이라는 단체 자리로 가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하고 수행하던 김경수 의원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눕니다. 경인선은 민주당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가 주축이 돼 활동한 문재인 후보 지지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TV조선은 "드루킹 김씨는 김정숙 여사가 등장한 경인선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경인선 모임은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이라고 자평했다"면서 "김씨는 문 후보를 돕기로 한 뒤인 지난 2016년 10월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남북 정상 선언 9주년 기념 행사에 심상정 의원, 유시민 전 장관 등과 함께 주요 인사로 참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드루킹, 여론 조작 시도 혐의로 구속
앞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기사에 달린 댓글 추천 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혐의(컴퓨터 등 장해 업무방해)로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OO씨와 우OO(32)씨, 양OO(35)씨를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오후 10시 2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 45분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명 파워블로거인 김씨는 경기도 파주에 유령 출판사(느릅나무) 사무실을 차린 뒤 그 안에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기사 댓글에 공감을 누르거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9년 무렵부터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드루킹의 자료창고',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
'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들)' 등을 직접 운영하거나 운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대부분은 폐쇄됐거나 비공개된 상태다. 다만 '드루킹의 자료창고'와 '경인선'은 최근 일부 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및 자료 출처 :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 유튜브 영상(ID : in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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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정숙, 대선前 드루킹 조직 '경인선' 응원 영상
중앙일보 2018.04.18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중 경인선을 찾고 있다. 경인선은 드루킹이 활동한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64)이 지난해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 당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주도한 문 후보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인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경인선이 자체 블로그에서 지난해 8월 게시물과 함께 게재한 1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됐다. 영상에선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던 중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면서 여러 차례 경인선을 언급하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