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고불봉은 일명 망월봉 이라 하며, 영덕읍 덕곡리와 우곡리, 강구면 하저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영덕 화림산의 일맥이 천천히 달려 내려와 무둔산 자락에서 숨을 고르며 영덕의 정기를 받아 동으로 다시 달려 우뚝 솟은 봉우리를 만드니 이것이 곧 고불봉이다.
동해에서 떠오른 보름달이 두둥실 봉우리에 걸치면 봉우리도 둥글고, 달도 둥글다 하여 망월봉(望月峰)이라 한다. 옛날에는 고불봉 동쪽 기슭에 망월암(望月庵)이란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그 옛날 동해의 붉은 해가 심해 깊숙이 잠겨 있고 그 붉은 기운만이 적막강산을 휘감을 때 한 바람 붉은색 비단이 덮이듯 새벽 구름에 싸여 있는 고불봉의 모습을 불봉조운(佛峰朝雲)이라 하였다.
영덕팔경 중 ‘불봉조운(佛峰朝雲)’이란 고불봉에 동해의 붉은 해가 떠오를 무렵 새벽 구름에 휩싸여 있는 모습을 말한다.고불봉은 경치가 아름다워 영덕에 유배온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선생이 고불봉 밑에 유배소를 정하고 “고불봉”이란 시를 남긴 유명한 곳이다.
봉우리 이름이 높은데 높지 않다는 고불봉이라 듣는 이 모두가 괴상하다고 하지만늘어선 봉우리 중 가장 높고 특출하다네어디에 쓰이려고 그렇게 구름 위 달 쫓아 홀로이 외롭게 솟았나아마 좋은 시절 만나서 한 번 쓰일 때는 저 혼자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 될 것이네峯名高不人皆怪 / 峯在諸峯崔特然何用孤高比雲月 / 用時猶得獨擎天요즈음 이곳에는 강구항을 출발 ~ 고불봉 ~ 영덕해맞이공원 ~ 대게원조차유마을 ~ 죽도산 ~ 목은이색 등산로 ~ 괴시리 전통마을 ~ 고래불해수욕장까지 50km의 동해안 영덕 블루로드가 조성되어 전국에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테마가 있고 접근성이 좋은 고불봉에 수많은 등산객이 찾아와 시산제를 올리고 있어 신령(神靈)을 만나 소원을 기원하는 명산으로 소문이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고불봉은 산은 높지 않아도 전 구간의 80%가 파란 동해를 보면서 산행할 수 있는 곳으로, 몇 년 전 영덕군이 ‘해맞이 등산로’로 산길을 다듬어 놓아 어린이도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영덕에서 산행을 시작해 동해를 보며 걷다가 대게 집산지인 강구항에서 산행을 마칠 수 있는데 산불경방기간에도 항상 입산이 가능한 산이다.
고불봉(高不峯) 은 그 이름을 흔히 ‘높지 않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문헌에 따라 고불봉(高佛峯)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산의 높이가 300m에도 훨씬 못 미치니 어쩌면 산이라 부르기도 쑥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바닷가 산이 대부분 그렇듯 조망이 빼어나다. 종주 코스도 2시간 30분, 아무리 길게 잡아도 3시간으로 가족과 함께 하기에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알맞은 거리다.
고불봉 산행은 영덕여고 근처에 있는 신세계타운아파트 앞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입구는 신세계타운과 붙어 있는A대성그린맨션 바로 앞이다.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차량 통행이 없는 마을길이므로 갓길에 주차해도 괜찮다.여기서 고불봉을 올려다보면 산 아래쪽에 왕복 4차선 7번 국도가 보이는데, 산길은 국도 아래의 보행자 터널을 통과해 이어진다. 이렇게 국도 밑으로 통과한 뒤 오른쪽으로 100m 정도 가면 등산로 초입을 알리는 ‘고불봉 0.6km,강구항 8km’ 이정표가 나온다.
초입은 제법 가파른 길로 30분쯤 발품을 팔아야 한다. 경사진 곳은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었다. 올라 칠 땐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그렇지만 일단 정상에 올라서기만 하면 그 다음엔 그다지 땀이 날 곳이 없다.산행을 시작한지 30분 만에 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산불감시탑이 우뚝 선 고불봉 정상에 도착한다.쉬어 가라고 전망 좋은 곳에 세워놓은 정자 그리고 철봉 등의 체육시설이 주변에 들어서 있다. 이른 아침임에도 운동하러 올라온 주민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고불봉이 영덕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불봉은 조망이 아주 빼어나다. 우선 동쪽으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풍력발전단지가 건너다 보인다. 바람이 많은 지형을 활용해 설치한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영덕 군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고 한다.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일제히 돌아가는 모습은 멀리서도 장하게 느껴진다.남쪽을 보면, 동대산, 바데산 뒤로 내연산 줄기가 길게 이어져 있다. 서쪽으론 오십천 줄기와 영덕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낙동정맥이 산물결을 이루었는데,주왕산과 팔각산이 눈길을 붙잡는다.
고불봉 정상엔 ‘강구항 7.4km, 숭덕사1.7km, 신세계아파트 1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제 능선길을 본격적으로 걷는다. 산길은 갈림길이 많지 않지만 이정표는 아주 잘 설치되어 있다. 임도와 갈리면서 헷갈리는 곳에선 주능선을 따르면 된다.이 고불봉 능선 코스는 영덕군이 동해안 최고의 해맞이 산행 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해 2004년 12월에 완성했다. 영덕읍 우곡리 고불봉에서 강구항까지 길이 8km, 폭 1.5m의 해안 등산로를 개설한 것이다.
산행 내내 동해의 푸른 바다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도록 개설되었기 때문에 매년 새해 일출 산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또한 등산로 곳곳에 정자를 비롯해 벤치·철봉 등 각종 체육편의시설을 갖춰 산행 중 쉬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아주 편하다.
고불봉(高不峯) ~봉화산~강구항 구간은 동해 바다, 오십천 물줄기와 낙동정맥 산줄기를 번갈아 바라보며 걷기만 하면 된다. 이정표로는 7.4km이지만 표고 차 30~50m를 넘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 산길 역시 매우 널찍하다.해맞이 등산로일 뿐만 아니라 달밤에도 산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이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거닐다보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금진도로가 나타난다. 예전엔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가야 했지만 최근 이곳에 예쁜 다리를 세워놓았기 때문에 도로로 내려서지 않고도 건널 수 있다. 고불봉에서 이곳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금진교를 건너면 다시 산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아름드리 해송이 가득 들어 찬 숲길이다. 금진고개에서 30분쯤 걸으면 봉화산(150m). 펑퍼짐한 봉화산 정상이다. 봉화산에서 강구항 가는 길도 정말 여유롭다. 산길은 여전히 널찍하다.
만약 대게축제에 맞춰 고불봉을 찾았다면 영덕에서 강구항까지 이어진 신세계아파트~고불봉~강구항 코스를추천한다.산길은 초입의 고불봉 오르막길만 조금 가파를 뿐 전체적으로 널찍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산행이 크게 힘들지 않다.뿐만 아니라 내내 바다가 보이는 조망도 좋다. 물론 강구항에서 시작해 신세계아파트에서 끝나는 반대 코스로도 산행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산행을 끝낸 후 별미를 찾아 나서는 게 순서에 맞지 싶다.
산행지도;
산행정보;
산행영상;
산행사진;
첫댓글 비오는 고불봉 행복한 산행이었고
영상과 사진 모두다 아름답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흥이 넘치는 강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