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 리뷰(출연료 이야기)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4년/감독: Steven Soderbergh /주연: George Clooney, Brad Pitt 외 음악: David Holmes /125분.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몇 몇 특급배우들의 출연료가 너무 과다하여, 그렇지 않아도 힘든 한국 영화제작에 파행이 우려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전체적인 파이가 작다보니 출연료의 비중이 커 보여서 그렇지, 사실 할리우드에 비하자면, 아직까지도, 문자 그대로 ‘새발의 피’, 즉, 조족지혈(鳥足之血)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특히 급등하기 시작한 할리우드의 특급 스타들의 출연료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로 보자면 마치 외계의 어느 다른 별 에서 일어난 일을 보는듯한데, 거기다 출연료의 몇 배에 달하는 (추후)수입 배분 옵션 조항들까지 감안하면, 4-5억 원(약 50만 달러)이라는 출연료도 어마어마한 거금일수밖에 없는 한국 영화계 사람들의 혀를 가히 휘두르게 만들 지경이다.
탐 크루즈(Tom Cruise, 1962, 뉴욕)가 출연료를 포함하여 ‘미션 임파서블 1’ (Mission: Impossible1, 1996)에서 이 옵션조항과 본인이 투자한 제작비용의 지분 수입을 다 합쳐 벌어들인 총액은 약 7천만 달러,(약 6백5십억 원),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2, 2000) 에서는 약 7천5백만 달러 (약 7백억 원) 이었다고 하니 이 게 어디 감히 상상이나 가능한 액수인가? 탐 행크스(Tom Hanks, 1956, CA) 역시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에서 이런 정산 방법으로 약 7천만 달러(약 6백5십억 원)를 벌은 바 있다. (이는 현재까지 미국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금액이라지만, 부가시장이 엄청난 미국의 영화 시장에서 이런 수입들은 오늘도 계속 누적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그러니 물론 투자를 공동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블락 버스터급 영화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단지 출연료만으로는 특급 할리우드 스타들을 모실 수가 없는 시대가 이미 20세기말부터 도래한 셈이다.
그럼 2007년 현재, 영화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순수 출연료로 약 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주요 특급 배우들의 몸값을 한번 살펴보자.
탐 크루즈(Tom Cruise): 약 3,000만 달러/Mission: Impossible 3 (2006) 윌 스미스 (Will Smith): 약 2,800만 달러/ I. Robot (2004) 탐 행크스(Tom Hanks): 약 2,500만 달러/ The Da Vinci Code (2006) 조지 크루니(George Clooney): 약 2,500만 달러/ Ocean's Twelve(2004) 짐 캐리 (Jim Carrey) : 약 2,500만 달러/Bruce Almighty(2003) 멜 깁슨(Mel Gibson): 약 2,500만 달러/ The Patriot(2000)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약 2,500만 달러/MonaLisa Smile (2003)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약 2,250만 달러 / Hart's War (2002)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 약 2,200만 달러/Air Force 1.(1997)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약 2,000만 달러/ Windtalkers(2002)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 약 2,000만 달러/ Analyze That (2002) 앤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약 2,000만 달러/ Red Dragon (2002) 브래드 피트 (Brad Pitt): 약 2,000만 달러/ Mr. & Mrs. Smith (2005) 맷 데이먼(Matt Damon): 약 2,000만 달러/ The Departed (2006)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약 2,000만 달러/ Mad City (1997) 리오날도 디캐프리오(Leonardo DiCaprio): 약 2,000만 달러/ The Aviator (2004) 자니 뎁 (Johnny Depp): 약 2,000만 달러/Pirates Of Caribbean(2006) 러셀 크로우 (Russell Crowe): 약 2,000만 달러/Master And Commander(2003)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약 2,000만 달러/American Gangster (2007) 에디 머피 (Eddie Murphy) : 약 2,000만 달러/Nutty Professor 2 (2000) 캐메론 디아즈 (Cameron Diaz): 약 2,000만 달러/ Charlie's Angels (2003) 앤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 약 2,000만 달러/ Mr. & Mrs. Smith (2005)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젠 어지간한 특급배우들은 거의 2,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넘어서는 수준이 되었는데, 현재까지 여자배우들 중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가장 강세이고, 남자배우들 중에서는 단연 탐 크루즈가 돋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출연료만을 비교해보더라도 짐작이 되겠지만, 이제는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같은 (스타급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작품을 만든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해 진 듯 하였다. 그런데 이 영화와 전작,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에서는 그 불가능이 가능하였다. 조지 크루니가 이 ‘오션스 트웰브‘에서 약 2,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하듯이, 위의 출연료를 기준으로 대충만 따져보아도 11-12명의 출연료로 1억 달러(약 920억원)는 무조건 넘어 갈텐데, 그 막대한 출연료를 지불하고 과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제작비 총액이 약 1억 달러였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는 없는 일인데, 그런데 할리우드의 마당발, 조지 크루니(George Clooney, 1961, 켄터키)는 해낸 것이다. 돈이 아니라 단지 그의 넓은 '오지랖' 하나로.........
아버지(Nick Clooney)가 방송국의 뉴스캐스터였고, 20세기의 명배우, 호세 훼러 (Jose Ferrer, 1909, 푸에르토 리코)가 삼촌이며, 또 20세기의 명가수, 로즈매리 크루니(Rosemary Clooney, 1928-2002, 켄터키)가 그의 고모이다 보니 ‘태생적 연예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조지 크루니는 1980년대부터 TV연속극에 출연을 하면서 부터 넓은 인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데, 같이 공연을 한 줄리아 로버츠와 브래드 피트, 엘리엇 구드(Elliott Gould)등이 모두 1994년의 TV시리즈, ‘Friends’에 함께 출연을 한 적이 있었듯이, ‘오션스 일레븐‘의 캐스팅은 철저히 조지 크루니의 사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또 그가 비록 제작이나 감독을 하진 않았어도 (‘Ocean's Thirteen’ 은 공동제작) 스스로 총대를 매고 앞장서 동료배우들을 의리와 신뢰라는 명분으로 끌어들임으로서, 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딘 마틴(Dean Martin)등이 주연을 맡았던 1960년도의 ‘오션스 일레븐’을 화려하게 리메이크하게 된 것이다. 시세의 절반인 약 1천만 달러에 출연을 한 줄리아 로버츠 역시 크루니를 보고 출연을 했었다고 증언을 하였지만,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같은 까메오는 말할 필요도 없이, 거의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이런 식으로 출연을 하면서 제작 예산의 균형을 맞출 수가 있었다고 한다. 미국 국내에서만 약 2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오션스 일레븐’의 대성공으로 크루니는 이후 감독과 제작까지도 하는 (21세기의) 할리우드의 새로운 거물로 부상을 하게 되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같이 정치에도 곧 손을 대려는 모양인데.......]
1960년의 오리지널 작과 같이 라스베거스에서 신나게 한탕을 한 ‘오션스 일레븐’에 비해, 암스텔담, 로마, 빠리가 추가되면서 국제적인 무대에서 집단 두뇌전쟁을 벌이는 ‘오션스 트웰브’에는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 Jones, 1969, 영국)나 뱅상 까셀(Vincent Cassel, 1966, 프랑스)이 참여함으로서 더욱 더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전작보다 못 하다는 관객도 상당수 있는 모양이다. 훔쳐간 1억6천만 달러에다 이자까지 포함하여 약 2억 달러의 반환을 요구하며 목숨을 위협하는 돌아온 베네딕트(Benedict, Andy Garcia). 2주밖에 없는 시한에다 미국에서는 더 이상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니 오션 (Danny Ocean, George Clooney) 일행은 암스텔담으로 가 벤더바우드 란 괴짜부자의 저택을 천신만고 끝에 터는데, 오히려 ‘밤 여우‘란 별명의 툴루르(Toulour, Vincent Cassel)에게 그만 선수를 빼앗기고, 대신 로마에서 전시회를 갖는 ‘파베르제의 달걀’을 걸고 지존(至尊)을 가리자는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러스티(Rusty, Brad Pitt)의 옛 애인이자 유로폴(Europol)의 전문 수사관인 이사벨(Isabel, Catherine Zeta Jones)의 활약으로 대부분의 일행이 박물관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전부 체포가 되는데, 과연 이틀밖에 없는 시간에 어떻게 이들은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이틀 후, 차기작, ‘오션스 써틴’을 기약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은 내린다.
최근, 21세기 초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는 영화들의 음악추세를 살펴보면, 오리지널 스코어(OS)도 신경을 쓰지만, 그러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삽입곡들 (Non Original Music)의 선곡에는 더 많은 신경을 쓰듯 한 경향이 두드러 지는데, 이 ‘오션스 시리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선 ‘오션스 일레븐’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A Little Less Conversation’(아래 음악+해설) 과 페리 코모의 ‘Papa Loves Mombo’ 그리고 퀸시 존스의 ‘Blues In The Night’ 같은 곡들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같은 맥락으로 이 ‘오션스 트웰브‘를 통하여 두각을 나타낸 곡은 단연 ‘약속‘(L'Appuntamento)이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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